K-뷰티 기업의 경쟁 영역이 바르는 화장품에서 먹는 뷰티로 넓어지고 있습니다. 그 흐름의 한가운데에 구다이글로벌이 있습니다. 조선미녀, 티르티르, 닥터나인틴 등 여러 뷰티 브랜드를 보유한 구다이글로벌이 이번에는 화장품이 아니라 레몬 탄산 형태의 이너뷰티 음료를 내놨습니다.
구다이글로벌은 10월 1일 새로운 K-이너뷰티 브랜드 이세비를 론칭하고 첫 제품인 에어리 페이스 드링크를 올리브영에서 선보였습니다. 회사가 화장품 밖의 카테고리에서 독립 브랜드와 제품을 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기존 스킨케어·메이크업 중심 포트폴리오를 먹고 마시는 뷰티로 확장한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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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다이글로벌은 어떤 회사일까?
구다이글로벌은 개별 브랜드를 직접 키우는 동시에 유망 브랜드를 인수해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하는 멀티 브랜드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회사 홈페이지에서도 브랜드의 잠재력을 발굴해 글로벌 유통 네트워크를 통해 세계 시장으로 연결하는 구조를 핵심 사업 모델로 설명합니다.
실제로 구다이글로벌은 2019년 조선미녀를 인수했고, 이후 티르티르, 아이유닉, 스킨1004를 비롯해 다양한 K-뷰티 브랜드를 포트폴리오에 추가했습니다. 2025년에는 라운드랩과 스킨푸드까지 인수를 완료했고 연결 매출 1조400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조선미녀의 릴리프 선은 미국 아마존 선스크린 카테고리에서 1위를 기록하며 구다이글로벌이 한국 브랜드를 글로벌 온라인 시장에서 키워낼 수 있다는 사례를 만들었습니다. 이제 이 성공 방식을 화장품이 아닌 이너뷰티 영역으로 확장하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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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제품은 왜 하필 레몬 탄산음료일까?
이세비의 첫 제품 에어리 페이스 드링크는 기존의 이너뷰티 제품과 모양부터 다릅니다. 전통적인 이너뷰티 제품은 콜라겐 앰플이나 농축액, 한방차, 분말 스틱처럼 건강기능식품에 가까운 형태가 많았습니다.
반면 에어리 페이스 드링크는 상큼한 레몬 맛의 RTD 탄산음료입니다. 하루 한 병, 자기 전에 간편하게 마실 수 있도록 설계됐고 설탕 대신 알룰로스를 사용한 저당 제품입니다. 냉장뿐 아니라 실온 보관도 가능해 일반 음료처럼 접근하기 쉽게 만들었습니다.
이 선택은 꽤 중요합니다. 소비자가 이너뷰티를 챙겨 먹는 일을 영양제를 복용하는 행위로 느끼게 하기보다 탄산음료 하나를 마시는 일상적인 루틴으로 바꾸려는 시도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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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병에 무엇이 들어 있을까?
에어리 페이스 드링크에는 레몬에서 유래한 폴리페놀인 헤스페리딘을 효소 처리해 수용성을 높인 효소 처리 헤스페리딘이 한 병당 435mg 들어 있습니다. 여기에 바나바잎 추출물과 비타민C도 포함됐습니다.
제품은 설탕 대신 알룰로스를 활용했고 카페인, 당류, 보존료, 나트륨, 지방을 넣지 않은 형태로 설계됐다고 회사는 설명합니다. 기존의 진한 농축액이나 알약보다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다는 점을 제품의 중요한 차별화 요소로 가져간 것입니다.
다만 이런 성분이 들어 있다는 사실과 제품이 특정 미용 효과를 보장한다는 것은 별개의 이야기입니다. 이너뷰티 제품을 볼 때는 마케팅 문구보다 제품 유형과 원료, 섭취 목적을 구분해서 보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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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 메이크업숍 원장이 제품 개발에 참여한 이유
에어리 페이스 드링크 개발에는 청담동 메이크업숍 키츠의 조은비 대표원장이 참여했습니다. 촬영이나 중요한 일정을 앞둔 연예인과 고객을 현장에서 관리해온 경험을 제품 기획에 반영했다는 설명입니다.
이 협업도 단순한 유명인 마케팅과는 조금 다릅니다. 화장품 브랜드가 연구소의 성분 이야기만 하는 대신 실제 뷰티 현장에서 소비자가 언제 제품을 찾는지를 제품 스토리에 연결한 것입니다.
결국 이세비는 건강기능식품처럼 어렵게 접근하기보다 촬영 전날, 중요한 일정 전날처럼 소비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이너뷰티를 하나의 생활 루틴으로 포지셔닝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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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올리브영에서 먼저 시작할까?
에어리 페이스 드링크는 10월 1일부터 올리브영 온라인몰과 주요 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올리브베터 광화문점과 강남역점을 비롯한 주요 매장에서도 제품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 선택 역시 흥미롭습니다. 과거 건강기능식품은 홈쇼핑이나 약국, 온라인 건강몰에서 주로 판매됐다면 최근 올리브영에서는 화장품과 함께 이너뷰티 음료, 혈당 관리 제품, 건강 관련 식품까지 점점 더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올리브영에서는 레몬수와 스파클링 음료, 올리브 오일 샷, 식단 관리 음료 같은 제품도 판매되고 있습니다. 뷰티와 건강, 식품의 경계가 판매 현장에서 이미 흐려지고 있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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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회사가 음료를 만드는 진짜 이유
구다이글로벌이 갑자기 식음료 회사가 되겠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핵심은 고객이 같습니다. 화장품을 사는 소비자와 피부와 몸을 관리하기 위해 이너뷰티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는 상당 부분 겹칩니다.
구다이글로벌 역시 바르는 단계에서 먹고 관리하는 영역으로 뷰티 루틴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을 이번 사업 확장의 이유로 설명했습니다. 기존 화장품 고객에게 완전히 다른 사업을 파는 것이 아니라 같은 뷰티 수요 안에서 새로운 카테고리를 추가하는 전략입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고객 한 명에게 판매할 수 있는 제품의 범위가 커집니다. 기존에는 클렌저, 선크림, 크림, 쿠션을 팔았다면 앞으로는 음료와 영양제까지 같은 소비자에게 제안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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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너뷰티 시장이 생각보다 큰 이유
글로벌 시장에서도 이너뷰티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Future Market Report를 인용한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이너뷰티 시장은 지난해 약 99억5000만달러 규모였고, 연평균 약 7.68% 성장해 2033년에는 약 179억8000만달러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건강과 웰니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외모 관리도 단순히 화장품을 바르는 데서 식습관과 운동, 영양 관리로 넓어지고 있다는 점이 배경입니다.
특히 젊은 소비자에게 건강 관리가 치료보다 예방과 일상 관리의 개념으로 바뀌면서 비타민이나 콜라겐을 알약이 아니라 음료와 젤리, 스틱처럼 간편하게 먹으려는 수요도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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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글로벌 화장품 회사들도 이미 움직이고 있습니다
구다이글로벌만 이 시장을 보는 것은 아닙니다. 아모레퍼시픽은 바이탈뷰티 브랜드를 통해 콜라겐과 레티놀 등 먹는 뷰티 제품을 판매하고 있고, 일본 시세이도는 2024년 Shiseido Beauty Wellness를 출범시켰습니다.
로레알도 뷰티 서플리먼트 시장을 새로운 성장기회로 보고 있으며 올해 비쉬 브랜드를 통해 콜라겐 보충제를 선보였습니다. 유니레버 역시 헤어 보충제 브랜드 뉴트라폴 지분을 단계적으로 인수해 완전 자회사로 만들었습니다.
즉 글로벌 뷰티 기업들의 경쟁이 얼굴에 바르는 제품에서 몸 안에서 관리하는 제품으로 이미 확장되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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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가 K-웰니스로 확장되는 흐름
최근 K-뷰티가 해외에서 성장한 배경에는 빠른 제품 개발과 SNS 마케팅, 성분 중심의 제품 스토리, 경쟁력 있는 가격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장점들은 꼭 화장품에만 적용될 필요는 없습니다.
예를 들어 한국에서 만든 이너뷰티 음료가 틱톡이나 인스타그램에서 새로운 뷰티 루틴으로 소개되고, 아마존과 현지 유통망을 통해 판매된다면 기존 K-뷰티의 글로벌 확장 공식을 그대로 적용할 수 있습니다.
구다이글로벌은 먼저 국내에서 이세비의 판매 경험을 쌓은 뒤 미국과 동남아시아 등 해외 시장으로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기존 화장품 사업에서 구축한 북미·일본 등 해외 유통망과 브랜드 운영 경험을 이너뷰티에도 활용한다는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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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다이글로벌이 특히 유리한 이유는 브랜드보다 유통망입니다
구다이글로벌의 가장 큰 강점은 하나의 히트 브랜드만 보유한 화장품 회사가 아니라는 데 있습니다. 조선미녀, 티르티르, 스킨1004, 라운드랩, 스킨푸드 등 성격이 다른 브랜드를 운영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유통 경험을 쌓았습니다.
Business of Fashion은 구다이글로벌이 조선미녀와 티르티르 등을 틱톡과 아마존을 활용해 해외에 확장해왔고, 최근에는 오프라인 이벤트와 글로벌 유통까지 강화하는 옴니채널 전략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세비 역시 국내에서 제품력을 확인한 뒤 해외로 나갈 경우 이미 구축된 이 유통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신생 음료 브랜드가 처음부터 미국 유통망을 개척하는 것과는 출발점이 다른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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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너뷰티는 화장품보다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시장 성장성이 크다고 해서 성공이 쉬운 것은 아닙니다. 화장품은 피부에 바른 뒤 사용감이나 향, 제형을 빠르게 평가할 수 있지만 먹는 제품은 소비자가 체감하는 변화가 상대적으로 명확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또 맛이 중요합니다. 아무리 성분이 좋아도 매일 먹기 어렵다면 재구매로 이어지기 어렵습니다. 구다이글로벌이 첫 제품을 진한 농축액보다 레몬 탄산 형태로 만든 것도 결국 반복해서 먹기 쉬운 제품을 만들기 위한 선택으로 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 식품과 건강 관련 제품은 국가마다 규제와 표시 기준도 다릅니다. 해외 진출 과정에서는 화장품과 다른 유통·규제 전략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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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승부는 재구매에서 갈릴 가능성이 큽니다
처음에는 구다이글로벌이라는 회사와 새로운 K-이너뷰티라는 화제성 때문에 소비자가 제품을 한 번 구매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음료 형태의 이너뷰티 제품은 하루 한 병씩 꾸준히 마시는 것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반복 구매가 훨씬 중요합니다.
맛이 좋은지, 가격 부담은 없는지, 소비자가 실제 생활 루틴에 편하게 넣을 수 있는지가 결국 브랜드의 성패를 결정할 가능성이 큽니다.
그래서 앞으로 이세비를 볼 때 초기 판매량보다 올리브영에서 얼마나 오랫동안 판매 순위를 유지하는지와 후속 제품이 얼마나 빠르게 추가되는지, 그리고 미국과 동남아 진출까지 실제로 이어지는지를 보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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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회사가 음료를 만드는 시대가 왔습니다
구다이글로벌의 이세비 론칭은 단순히 화장품 회사가 레몬 탄산음료 하나를 내놓았다는 뉴스가 아닙니다. 뷰티 산업의 경계 자체가 달라지고 있다는 신호에 가깝습니다.
예전의 뷰티 산업은 얼굴과 몸에 무엇을 바를 것인가를 놓고 경쟁했습니다. 이제는 무엇을 먹고 마시며 어떻게 생활을 관리할 것인지까지 영역이 넓어지고 있습니다. 화장품과 식품, 건강기능식품, 웰니스의 경계가 점점 흐려지는 것입니다.
구다이글로벌은 조선미녀와 티르티르 같은 브랜드를 글로벌 시장에 키워온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에는 이너뷰티라는 새로운 카테고리에 도전했습니다. 앞으로 이세비가 단순한 국내 신제품으로 끝날지, 아니면 K-뷰티가 K-웰니스로 확장되는 또 하나의 사례가 될지 지켜볼 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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