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퓨처엠이 SK온과 1조742억 원 규모의 리튬인산철(LFP) 양극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그동안 SK온에 음극재만 공급해왔던 포스코퓨처엠이 처음으로 양극재까지 공급하게 되면서,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모두에 양·음극재를 대는 소재기업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
3년간 7.7만톤, 美 조지아 ESS 공장으로
포스코퓨처엠은 22일 SK온과 2027년 1월 1일부터 2029년 12월 31일까지 3년간 LFP 양극재를 공급하는 계약을 공시했다. 계약금액은 지난해 포스코퓨처엠 연결 매출(2조9,387억 원)의 36.6%에 해당하는 규모다. 판가 1만4,000원/kg 기준으로 환산하면 계약 물량은 총 7만7,000톤, 연평균 2만6,000톤 수준으로 추산된다. 양사 협의에 따라 계약 종료 시점을 2031년 말까지 2년 더 연장할 수 있는 조건도 포함됐다. 포스코퓨처엠이 공급하는 양극재는 2027년부터 SK온의 미국 조지아주 공장에서 에너지저장장치(ESS)용 LFP 배터리 셀 생산에 투입될 예정이다.
'탈중국' 공급망이 이번 계약의 핵심 가치
이번 계약이 갖는 의미는 단순한 수주 이상이다. LFP 배터리는 니켈·코발트·망간(NCM) 등 삼원계 배터리보다 출력은 낮지만 가격 경쟁력과 긴 수명이 강점으로, 최근 AI 데이터센터發 전력 수요 급증에 따라 ESS용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다만 LFP 양극재 시장은 그간 중국 업체들이 주도해왔는데, 이번 계약으로 SK온은 미국 내에서 비중국산 LFP 공급망을 확보하게 됐다. 미국에서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등 세제 혜택을 제대로 받으려면 탈중국 밸류체인 구축이 중요한 상황이어서, 이 같은 국내 조달 확대는 SK온의 북미 ESS 사업 확장에도 힘을 보탤 전망이다.
"8월 19만톤 계약과 합치면 연평균 5.7만톤"
증권가는 이번 계약을 포스코퓨처엠의 LFP 시장 공식 진입 신호로 해석한다. DS투자증권은 앞서 지난달 국내 다른 배터리사와 합의한 19만톤 규모의 장기 공급(3·4분기 중 본계약 예정)과 이번 SK온 물량을 합치면 연평균 5.7만톤으로, 지난해 포스코퓨처엠 양극재 판매량(4.4만톤)을 웃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번 SK온 계약에는 최소 구매 조항이 없어, 실제 공급 물량은 SK온의 ESS 수주 실적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점도 함께 짚었다. 포항 공장의 삼원계 양극재 생산라인(5.5만톤 규모)을 LFP로 전환하면 8.7만톤까지 대응할 수 있어, 추가 증설 없이도 향후 수주 물량을 소화할 여력이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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