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준비제도의 다음 금리 인하 행보에 대한 힌트를 제공할 미국의 최신 물가 보고서가 발표된 이후, 비트코인이 8만 5천 달러 선에 바짝 다가섰는데요. 트레이더들이 인플레이션 지표와 소비 지출 데이터, 그리고 통화 정책의 방향성을 매 순간 숨죽여 지켜보는 가운데 나온 결과입니다. 보도 시점을 기준으로 비트코인은 0.5% 가량 상승하여 8만 4,813달러 부근을 기록하며 8만 5,000달러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이는 지난 9월 중순 비트코인이 7만 6,000달러 선까지 밀려났던 저점에서부터 시작된 완벽한 회복세의 연장선이라고 볼 수 있죠.
차트를 조금 더 복기해보면 비트코인은 지난 9월 19일 무렵 8만 달러의 저항선을 돌파해냈고, 9월 21일경에는 8만 6,000달러를 넘어서는 강력한 랠리를 펼친 바 있습니다. 이후 가격은 잠시 숨 고르기 장세에 진입했는데요. 9월 23일부터는 대략 8만 3,000달러에서 8만 5,000달러라는 비교적 좁은 박스권 안에서 안정적인 등락을 거듭해왔습니다. 그러다 9월 30일 들어 다시 한번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다시 한번 해당 박스권의 상단 부근까지 가격이 치솟은 상황입니다.
이처럼 비트코인의 상승을 강하게 밀어 올린 주역은 바로 8월 미국의 개인소비지출 보고서에서 확인된 물가 상승세의 둔화 조세였습니다. 헤드라인 개인소비지출 가격 지수는 7월에 비해 0.3% 상승하는 데 그쳤고,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개인소비지출 지수 역시 0.2% 오르는 데 머물렀습니다.
당초 시장 전문가들은 연간 기준으로 헤드라인 개인소비지출 상승률이 3.7%, 근원 상승률이 3.3 정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었는데요.
하지만 미국 상무부 경제분석국이 발표한 공식 수치는 이보다 훨씬 양호했습니다. 연간 헤드라인 개인소비지출은 3.4%, 근원 개인소비지출은 3.0%를 기록하며 시장의 예상보다 물가 압력이 훨씬 완화되었음을 보여주었죠.
다만 미국 소비자들의 수요는 여전히 놀라울 정도로 탄탄하다는 점이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8월 개인소비지출 가격 지수 자체는 0.9% 올랐고, 물가 상승률을 감안한 실질 개인소비지출 역시 0.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개인 소득은 0.2% 늘어난 반면 가처분 소득은 0.3% 증가하는 데 그쳤음에도 불구하고, 가계가 지출을 줄이지 않고 오히려 소비를 이어간 셈입니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지표는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결정 전망을 상당히 복잡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월간 근원 물가 상승세가 둔화된 것은 확실히 긴축적인 통화 정책의 기조를 완화할 명분이 되지만, 여전히 중앙은행의 목표치인 2%보다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CME 페드워치 도구의 데이터를 살펴보면 시장 참여자들의 고민이 고스란히 드러나는데요. 다가오는 10월 2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에서 금리가 3.75%에서 4.00% 동결될 확률을 52.9%로 보고 있는 반면, 0.25%포인트 인상하여 4.00%에서 4.25% 구간으로 올릴 확률도 47.1%라는 팽팽한 수치로 반영되고 있습니다. 비트코인이 8만 5,000달러를 향해 나아가는 이 시점에서 트레이더들이 앞으로 금리 전망치를 어떻게 수정해 나갈지 끝까지 주의 깊게 모니터링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