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이 약 10년 만에 다시 브랜드 광고모델을 기용했습니다. 주인공은 제니입니다. 단순히 유명 연예인을 앞세운 광고로 보기에는 타이밍이 꽤 흥미롭습니다. 올해 롯데백화점의 외국인 매출이 빠르게 늘고 있고,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 동선도 면세점 중심에서 백화점·패션·뷰티·맛집으로 넓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롯데백화점은 9월 29일 제니를 새로운 브랜드 앰배서더로 선정했다고 밝혔습니다. 롯데백화점이 광고 모델을 기용하는 것은 약 10년 만입니다. 캠페인은 10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하며, 핵심 메시지는 As I am입니다. 국내 전 점포뿐 아니라 온라인 채널, 인천공항과 서울역,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의 해외 점포까지 캠페인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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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를 선택한 이유, 단순한 화제성만은 아닙니다
제니는 K팝 가수이면서 동시에 글로벌 패션·뷰티 시장에서 영향력이 큰 인물입니다. 롯데백화점 입장에서는 국내 소비자에게 익숙한 스타라는 점보다 아시아와 유럽, 북미까지 인지도가 높다는 점이 더 중요합니다.
실제로 롯데백화점은 제니와의 협업을 통해 글로벌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고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방향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백화점 광고모델을 10년 동안 따로 두지 않았던 회사가 다시 얼굴을 세웠다는 것은, 지금이 브랜드 이미지를 다시 만들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는 의미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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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매출 6,400억원이 보여주는 변화
이번 제니 기용을 이해하려면 외국인 매출을 먼저 봐야 합니다. 롯데백화점의 올해 상반기 외국인 매출은 약 6,400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연간 외국인 매출이 7,348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반년 만에 지난해 연간 실적에 거의 근접한 셈입니다.
외국인 관광객이 실제 백화점 실적에도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롯데쇼핑의 2분기 백화점 사업부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9.2% 증가한 8,912억원, 영업이익은 84% 늘어난 1,197억원을 기록했습니다. 회사는 외국인 관광객 증가와 패션 상품 판매 호조 등을 실적 개선 요인으로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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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이 이제 외국인 관광 코스가 되고 있습니다
과거 외국인 관광객의 한국 쇼핑이라고 하면 면세점을 먼저 떠올렸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소비 방식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습니다. 명품을 면세가격에 사는 것뿐 아니라 한국에서만 볼 수 있는 브랜드, 팝업스토어, K-패션, K-뷰티, 식음료를 직접 경험하려는 수요가 커지고 있습니다.
백화점 입장에서는 이 변화가 중요합니다. 백화점은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공간이 아니라 패션과 음식, 문화 콘텐츠를 한 번에 경험할 수 있는 장소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명동과 잠실처럼 외국인이 많이 찾는 지역에서는 백화점 자체가 관광 콘텐츠가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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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하필 지금 10년 만에 광고모델을 다시 썼을까?
백화점 업계는 그동안 특정 스타 한 명을 앞세운 전통적인 광고보다 팝업스토어와 SNS 콘텐츠, 브랜드 협업 등을 강화해왔습니다. 소비자가 TV 광고 한 편을 보고 백화점에 가기보다 SNS에서 새로운 브랜드와 공간을 발견하는 시대가 됐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롯데백화점이 다시 글로벌 스타를 브랜드 전면에 내세운 것은 국내 백화점 경쟁을 넘어 해외 고객에게 롯데백화점이라는 이름 자체를 알릴 필요가 커졌기 때문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번 캠페인 역시 전 점포와 온라인뿐 아니라 인천공항, 서울역, 해외 점포까지 동시에 진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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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와 롯데백화점이 특히 잘 맞는 이유는 패션입니다
제니의 강점은 음악과 패션의 경계가 거의 없다는 점입니다. 글로벌 패션 브랜드와의 협업 경험이 많고, 제니가 착용한 제품이나 방문한 장소가 SNS에서 빠르게 확산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롯데백화점 역시 최근 단순한 명품 중심 백화점에서 K-패션과 신진 브랜드, 팝업스토어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외국인이 한국에서 사고 싶은 것이 해외에서도 살 수 있는 명품만이 아니라 한국에서 처음 접하는 브랜드와 콘텐츠로 넓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제니 한 명이 백화점의 패션 이미지를 빠르게 바꿔주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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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 I am이라는 캠페인 문구도 의미가 있습니다
롯데백화점이 이번 캠페인에서 내세운 메시지는 As I am입니다. 제니가 가진 개성과 자기 표현 이미지를 활용해 소비자 각자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존중한다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캠페인 영상은 10월 21일 공식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공개될 예정입니다.
과거 백화점 광고가 고급스러움과 부유함을 강조했다면 이번 메시지는 조금 다릅니다. 비싼 제품을 사는 공간이라는 이미지를 넘어 각자의 취향을 발견하고 경험하는 공간으로 백화점을 다시 정의하려는 방향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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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점포까지 제니를 활용하는 이유
이번 캠페인은 한국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롯데백화점은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를 포함해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서 운영 중인 해외 점포 4곳에서도 제니를 활용한 마케팅을 진행합니다.
이 부분이 특히 중요합니다. 제니가 한국에서만 인기 있는 스타라면 국내 고객을 겨냥한 광고에 그쳤겠지만, 글로벌 인지도가 높은 만큼 해외 현지 고객과 한국을 방문하는 관광객을 동시에 겨냥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베트남 현지에서 제니와 롯데백화점 광고를 본 소비자가 한국 여행 중 롯데백화점을 방문하고, 다시 현지 롯데몰을 이용하는 식의 연결도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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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실적에서도 해외 사업 비중이 커지고 있습니다
롯데쇼핑의 최근 실적을 보면 해외 백화점 사업의 존재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6분기 연속 최대 영업이익을 경신했고, 해외 백화점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309.7% 증가했습니다.
따라서 제니 기용은 단순히 서울 본점이나 잠실점에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국내 마케팅이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해외 사업 확대와 함께 롯데백화점이라는 브랜드 자체를 글로벌 소비자에게 알리는 전략으로 보는 편이 더 자연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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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현대와의 경쟁도 더 치열해질 수 있습니다
롯데백화점만 외국인 매출이 늘어난 것은 아닙니다. 올해 상반기 신세계백화점의 외국인 매출은 약 5,800억원, 현대백화점은 약 5,000억원을 기록했고 롯데까지 포함한 백화점 3사 모두 역대 최대 외국인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앞으로 백화점 경쟁은 어느 회사가 명품 브랜드를 더 많이 갖고 있느냐만으로 결정되지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 어떤 K-패션 브랜드를 먼저 소개하는지, 어떤 팝업과 맛집을 경험할 수 있는지, 외국인이 방문하고 싶어 하는 공간을 누가 만드는지가 더 중요해질 수 있습니다.
결국 제니라는 글로벌 스타를 내세운 것도 이런 경쟁에서 롯데백화점의 이미지를 빠르게 차별화하려는 전략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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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모델 효과보다 더 중요한 것은 매장 경험입니다
물론 제니를 광고모델로 쓴다고 외국인 매출이 자동으로 계속 증가하는 것은 아닙니다. 광고는 소비자가 백화점에 관심을 갖게 만드는 역할을 할 수 있지만 실제 방문과 재방문을 결정하는 것은 매장 안의 콘텐츠입니다.
외국인이 한국에 와서 롯데백화점을 방문했는데 해외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브랜드만 있다면 굳이 다시 찾을 이유가 많지 않습니다. 반대로 한국에서만 볼 수 있는 패션 브랜드와 팝업, 음식, 문화 콘텐츠가 계속 등장한다면 롯데백화점 자체가 하나의 관광 코스가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는 제니 캠페인의 조회수보다 외국인 고객 수와 객단가, K-패션 매출, 해외 점포 실적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함께 볼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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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이 10년 만에 제니를 선택한 진짜 이유
롯데백화점이 10년 만에 다시 광고모델을 기용한 것은 단순히 제니의 인기를 빌리기 위한 선택만은 아닙니다. 올해 상반기 외국인 매출이 6,400억원까지 커졌고, 해외 백화점 사업 실적도 개선되는 상황에서 국내 백화점이라는 이미지를 넘어 글로벌 리테일 브랜드로 확장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제니는 K팝과 K-패션, K-뷰티를 동시에 떠올릴 수 있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이런 전략과 잘 맞습니다. 앞으로 관전 포인트는 하나입니다. 제니라는 강력한 브랜드가 롯데백화점의 실제 브랜드 가치와 해외 고객 매출까지 얼마나 연결될 수 있느냐입니다.
단순히 10년 만에 톱스타를 모델로 썼다는 뉴스보다, 국내 백화점 산업이 이제 한국인 고객만 바라보는 시장에서 글로벌 관광객과 해외 소비자를 놓고 경쟁하는 시장으로 바뀌고 있다는 점이 이번 제니 발탁에서 더 흥미로운 변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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