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지컬 인공지능(AI) 로봇 사업 기대감을 타고 급등했던 현대자동차 주가가 고점 대비 절반 이하로 주저앉았다. 한때 80만 원에 육박했던 주가는 최근 30만 원대까지 떨어졌고, 최근 증시 반등 국면에서도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지난 18일 종가 36만6,500원…고점 대비 반토막
지난 18일 현대차는 36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상반기 일부 증권사가 목표주가를 120만 원까지 제시했던 것과 비교하면 격차가 크다. 로봇·AI 사업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단기간에 급등했던 만큼, 그 기대가 꺾이자 되돌림 폭도 그만큼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주요 증권사, 목표주가 일제히 하향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들은 최근 현대차 목표주가를 잇달아 낮췄다. NH투자증권은 76만 원에서 62만 원으로, 삼성증권은 60만 원에서 50만 원으로 내렸다. 메리츠증권도 77만 원에서 68만 원으로 조정했다. 이 밖에 교보증권(80만→74만 원), 흥국증권(88만→72만 원), 하나증권(76만→65만 원), 한국투자증권(77만→64만 원), 유안타증권(69만→57만 원) 등도 모두 목표주가를 낮춰 잡았다. 사실상 주요 증권사 전반에서 눈높이를 조정한 셈이다.
파업·원화 강세가 실적 둔화 요인
목표주가 하향의 배경으로는 실적 둔화 우려가 꼽힌다. 삼성증권은 3분기 파업과 원화 강세를 실적 둔화 요인으로 지목하며, 원화 강세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유진투자증권 역시 실적 회복까지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미·인도 판매 경쟁력 하락도 부담
메리츠증권은 한국·미국·인도 등 주요 시장에서 현대차의 판매 경쟁력이 약해지고 있다는 점도 부담 요인으로 짚었다. 이 증권사는 실적 기대치가 추가로 하향 조정될 수 있다고 보고, 자동차 섹터 비중을 시장 평균보다 낮게 가져갈 것을 권고했다.
시사점
로봇·AI라는 미래 성장 스토리와, 파업·환율·판매 경쟁력이라는 현재의 실적 변수가 동시에 주가에 반영되며 큰 변동성이 나타난 사례로 볼 수 있다. 기대감만으로 오른 주가는 그 기대가 흔들릴 때 더 크게 되돌아올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만큼, 향후 3분기 실적 발표와 원화 흐름, 해외 판매 실적이 목표주가 조정의 방향을 다시 가를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컨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