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의 새로운 쇼핑 코스로 약국이 떠오르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감기약이나 진통제처럼 여행 중 필요한 의약품을 사러 들르는 곳이라는 이미지가 강했지만, 최근에는 재생크림과 트러블 케어 제품, 스킨케어 화장품, 영양제 등을 찾아 일부러 약국을 방문하는 관광객이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방한 외국인 전용 결제 플랫폼 와우패스의 최근 3년 상반기 결제 데이터를 보면 외국인의 국내 약국 결제액은 2년 사이 약 10배 증가했고 결제 건수도 약 5배 늘었습니다. 결제액이 방문 건수보다 훨씬 빠르게 늘었다는 것은 약국을 찾는 관광객뿐 아니라 한 번 방문했을 때 구매하는 금액도 커지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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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에서 사는 것은 감기약만이 아닙니다
외국인 관광객이 약국을 찾는 가장 큰 이유를 보면 최근 변화가 더 선명하게 나타납니다. 와우패스 앱에 축적된 약 40만 건의 플레이스 리뷰 가운데 방문 목적을 확인할 수 있는 후기를 분석한 결과, 미용이나 건강·영양제 관련 제품을 구입하기 위해 약국을 찾았다는 비중이 72%에 달했습니다. 질병이나 증상 치료를 위해 의약품을 샀다는 비중은 28%에 그쳤습니다.
가장 많이 언급된 제품군은 피부관리용 크림이었고, 여드름과 트러블 케어 제품, 영양제와 건강기능식품, 스킨케어 화장품, 인공눈물과 눈 관련 제품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약국이 단순히 아플 때 찾아가는 공간에서 피부와 건강을 관리하는 쇼핑 공간으로 바뀌고 있는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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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약국 결제액, 편의점까지 넘어섰습니다
약국 쇼핑이 일시적인 유행만은 아니라는 점은 실제 결제금액에서도 확인됩니다. 한경에이셀 분석에 따르면 올해 6월 방한 외국인의 국내 약국 카드 결제액은 약 347억원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165% 증가했습니다. 같은 달 편의점 결제액 338억원을 처음으로 넘어섰고, 3월에는 약국 결제액이 대형마트보다 많았습니다.
외국인 관광객 전체 소비시장도 커지고 있습니다. 한국관광공사 관광데이터랩 분석에서는 올해 5월 외국인 관광객의 국내 카드 소비액이 2조1222억원으로 사상 처음 월 2조원을 돌파했습니다. 과거 면세점과 명품 쇼핑에 집중되던 관광 소비가 패션, 뷰티, 약국, 캐릭터 상품 등 한국의 일상적인 라이프스타일을 경험하는 방향으로 넓어지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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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홍대·강남·성수 약국에 외국인이 몰리는 이유
외국인의 약국 쇼핑은 특히 서울 핵심 관광 상권에 집중돼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 외국인 약국 결제액의 약 80%가 명동·홍대·강남·성수 일대에서 발생했고, 명동 하나만 전체 결제액의 40% 이상을 차지했습니다. 서울 밖에서는 부산과 인천, 제주 등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지역의 약국 이용이 상대적으로 많았습니다.
이 지역들은 원래도 올리브영과 화장품 매장, 피부과, 패션 매장이 밀집한 곳입니다. 여기에 약국까지 새로운 쇼핑 목적지가 되면서 외국인 관광객 입장에서는 한 지역 안에서 K-뷰티 제품을 사고 피부관리까지 경험한 뒤 약국 제품을 추가로 구매할 수 있는 소비 동선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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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올리브영이 있는데 굳이 약국에서 화장품을 살까?
가장 큰 차이는 전문성과 신뢰감입니다. 올리브영이나 일반 화장품 매장은 다양한 브랜드와 제품을 직접 비교하는 데 강점이 있지만, 약국에서는 약사에게 자신의 피부 고민이나 사용법을 물어볼 수 있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특히 여드름, 흉터, 피부 장벽, 민감성 피부처럼 특정 고민을 해결하려는 소비자에게는 약국이라는 공간 자체가 제품의 전문성을 높여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여기에 제약회사에서 만든 제품이라는 이미지도 영향을 줍니다. 일반 화장품보다 기능성이 강할 것 같다는 인식과 함께 SNS에서 한국 약국 추천템이라는 콘텐츠가 퍼지면서 여행 전부터 구매 목록을 만들어 오는 외국인이 늘고 있습니다. 실제 빅데이터 분석에서도 올해 주요 뷰티 판매 채널에서 약국 관련 언급량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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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가 약국을 새로운 K-뷰티 쇼핑 코스로 만들었습니다
외국인이 한국에 도착한 뒤 우연히 약국에 들어가 제품을 발견하는 구조도 빠르게 바뀌고 있습니다. 유튜브와 틱톡, 인스타그램, 샤오홍슈 등에는 한국 약국에서 사야 할 제품을 소개하는 콘텐츠가 꾸준히 올라오고 있고, 관광객들은 여행 전에 영상과 사진을 저장해 두었다가 매장에서 그대로 제품을 찾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소비 방식은 기존 K-뷰티의 성장 과정과도 닮았습니다. 과거 한국 화장품이 해외 소비자에게 알려지는 데 유튜버와 인플루언서 리뷰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면 이제는 판매 장소 자체가 콘텐츠가 되고 있습니다. 올리브영 쇼핑이 하나의 한국 여행 경험이 된 것처럼 한국 약국에서 화장품을 사는 행동 자체가 새로운 관광 콘텐츠로 확장되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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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과와 약국이 하나의 K-뷰티 코스로 연결됩니다
최근 외국인의 한국 피부과 이용이 크게 증가한 것도 약국 소비 증가와 연결해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 한국에서 피부 시술을 받은 뒤 진정·보습 제품이나 피부관리 제품을 추가로 구매하는 소비 동선이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외국인의 국내 의료·뷰티 소비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서울 주요 관광 상권에서는 피부과와 화장품 매장, 약국이 가까운 거리 안에 함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결국 K-뷰티 소비가 화장품 하나를 구매하는 단계에서 피부 시술과 기능성 제품, 건강관리까지 연결되는 형태로 넓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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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도 점점 올리브영처럼 바뀌고 있습니다
소비자가 늘자 약국의 모습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관광객이 많은 상권에서는 제품을 진열대에서 직접 비교하고 장바구니에 담을 수 있도록 만든 H&B형 약국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동네 약국보다 매장이 크고 피부관리 제품과 영양제 등을 전면에 배치하면서 쇼핑 편의성을 높인 형태입니다.
이런 변화는 기존 뷰티 유통업체에도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무신사는 9월 홍대에 문을 연 무신사 뷰티 매장에서 온누리약국과 협업해 약사가 상주하면서 고기능성 화장품과 이너뷰티 제품을 상담할 수 있는 파머시 뷰티 모델을 선보였습니다. 패션·뷰티 플랫폼이 약국과 손잡았다는 점에서 유통업계도 약국 뷰티 시장을 새로운 성장 영역으로 보고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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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회사에도 새로운 시장이 열리고 있습니다
약국 뷰티의 성장은 화장품 유통업체뿐 아니라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에도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이미 피부 외용제와 재생·트러블 관리 제품을 보유한 회사들은 기존 의약품 시장에서 벗어나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코스메슈티컬과 스킨케어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외국인이 한국에서 제품을 직접 사용한 뒤 자국으로 돌아가 다시 찾는다면 약국 매출 증가가 해외 수출과 브랜드 인지도 상승으로도 연결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실제 일부 국내 기업은 방한 외국인의 약국 소비 증가와 해외 유통망 확대가 화장품 사업 성장에 영향을 주는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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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 제품이라고 모두 화장품인 것은 아닙니다
다만 파머시 뷰티가 유행한다고 해서 약국에서 판매되는 모든 제품을 일반 화장품처럼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약국에는 화장품뿐 아니라 일반의약품과 의약외품, 건강기능식품 등이 함께 판매되고 있고 제품마다 사용 방법과 주의사항도 다릅니다.
특히 피부 트러블이나 흉터 관련 제품 중에는 의약품으로 분류되는 제품도 있기 때문에 SNS에서 유명하다는 이유만으로 여러 제품을 동시에 사용하는 것보다 약사에게 성분과 사용법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약국 뷰티의 가장 큰 장점이 전문가에게 상담할 수 있다는 점인 만큼 이 부분을 제대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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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영 다음은 정말 약국이 될까?
약국이 올리브영을 대체한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두 채널의 역할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올리브영은 다양한 브랜드와 신제품을 한자리에서 비교할 수 있고 색조와 향수, 헤어 제품까지 폭넓은 상품을 갖추고 있습니다. 반면 약국은 피부 고민과 기능성 제품, 건강관리라는 영역에서 상대적으로 강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오히려 앞으로는 두 채널이 경쟁하기보다 소비 목적에 따라 역할이 나뉘는 방향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일반적인 K-뷰티 쇼핑은 올리브영에서 하고, 특정 피부 고민이나 기능성 제품은 약국에서 찾는 소비 방식이 자리 잡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무신사처럼 뷰티 매장과 약국을 하나의 공간에서 연결하려는 시도도 계속 등장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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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의 다음 단계는 제품보다 소비 경험입니다
외국인의 국내 약국 결제액이 2년 만에 약 10배 늘었다는 것은 단순히 특정 화장품 하나가 인기를 얻었다는 이야기보다 훨씬 큰 변화입니다.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에서 무엇을 사고 어디를 방문하는지가 달라지고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과거에는 한국 여행 쇼핑이라고 하면 면세점과 명품, 화장품 매장을 떠올렸다면 이제는 올리브영과 다이소, 무신사를 거쳐 약국과 피부과까지 소비 영역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특히 약국은 K-뷰티의 강점인 제품력에 전문성과 건강관리 이미지를 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채널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앞으로 파머시 뷰티 시장에서 중요한 것은 어떤 제품이 한 번 유행하느냐보다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에서 경험한 약국 제품을 귀국 후에도 다시 찾는 브랜드로 만들 수 있느냐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지금 서울 명동과 홍대의 약국에서 시작된 작은 변화가 또 하나의 K-뷰티 수출 채널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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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부터는 글 쓸 때 대표 썸네일까지 같이 바로 붙여서 한 번에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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