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투자를 한지 벌써 15년이 흘렀네요. 

주식에 대해 잘 몰랐던 왕초보 시절부터 회상하며 글을 써 보도록 하겠습니다.




  • 금융위기에 시작한 투자




2008년 금융위기에 주식을 시작했는데 워런버핏에 영감을 받아 가치투자를 꿈꾸었습니다.

하지만 주식에 대해 잘 모르고 기다리는 것이 매우 어려웠던 초보 시절이라 저도 모르게 단타처럼 왔다갔다 하며 투자를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주가가 바닥을 다지고 매우 가파르게 다시 회복을 하게 되는 매우 좋은 장에서 주식 시작을 했었으나 이 종목 저 종목 왔다 갔다 하면서 큰 수익을 보지는 못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주변에서 장기로 보유한 우량 회사들로 인한 큰 실적을 가져가는 것을 보며 제 투자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며 가치투자가 중요하다는 것을 깊게 깨닫게 됩니다.




  • 어설픈 가치투자 입문




어느 정도 수익을 보았으나 아쉬움이 크게 남았던 투자를 뒤로 하고 다시 가치투자를 본격적으로 해 보자는 마음을 먹게 됩니다.

기업의 재무재표를 어설프게 보면서 스스로 우량한 주식을 고르게 되고, PER, ROE 등을 보며 골라 놓은 기업에 들어갈 타이밍을 본격적으로 재기 시작합니다.


이렇게 투자를 하는 세월이 약 5년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너무나도 단편적으로 제가 보고 있는 것이 정답이다, 기다리는 것만이 가치투자이다 라는 생각에 사로잡히게 되었던 시기입니다.

역시나 몇몇 종목은 수익이 났지만 크게 물리는 종목들이 나오면서도 그것을 가치투자인 것 처럼 희망회로를 그렸었습니다.

결국 크게 물린 종목은 4-50%의 손실을 보고 시간만 낭비한 채 손절매를 하게 되기도 했습니다.





  • 2019년 어려운 장세 돌입




계속해서 시행착오를 겪으며 거시경제에 대한 공부를 시작했었습니다. 

여러 지표를 보면서 내가 생각하는 가치투자의 헛점이 종목의 문제보다는 섹터 자체의 문제와 거시경제의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종목들의 경우에 있어서는 종목만 보아서는 투자에 실패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을 꺠달았습니다.

금리와 환율, 원자재, 채권, 수급 등의 다양한 거시 지표를 확인하면서 투자를 하다 보니 종목 선택에 더욱 신중하게 되었습니다.

이 시기에 종목 선택을 훨씬 신중하게 하게 된 이 부분이 가장 성과가 있었다고 생각 됩니다.

 

하지만 2019년 시장은 쉽지 않은 시장이었습니다.

대형 반도체 종목을 제외한 다른 종목의 수익은 적거나 마이너스였으며, 분명 과거보다는 발전한 투자 방식을 적용했으나 기대가 처참히 깨지게 되고 2020년 코로나 팬데믹까지 터지며 좌절감은 더욱 커졌습니다.






위 코스피 차트에 화살표 표시한 부분이 2019년 장부터 코로나 팬데믹 붕괴까지의 차트 모습입니다.

1년간 박스피에 갇혀있다가 팬데믹 붕괴로 인해 대폭락을 맞이하게 됩니다.


이렇게 2019년도 큰 성과를 보지 못하고 손실을 보게 된 시기가 되고 맙니다.




  • 2020년 반등을 맞이하다




2020년 팬데믹을 격으면서 일부 종목은 계속 버티기를 들어가고 일부는 손절을 해 버리게 됩니다.

다행히 여유 자금이 더 생겼던 시기여서 현찰은 부족하지 않은 시기였고, 다만 눈물의 손절을 한 종목들이 아쉬울 뿐이었습니다.

버티기에 들어간 종목은 정말 한국에서 내노라 하는 종목들이었고 이러한 종목들이 망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팬데믹 이후 양적완화를 통해 돈이 시장에 풀리면서 금세 회복을 했다는 점입니다.


미국 주식에도 여유 자금으로 일부 투자를 들어갔습니다.

과거와 달리 거시경제를 보며 투자를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미국 주식에 눈이 돌아가게 되어 이 때 미국 주식으로 큰 돈을 벌게 됩니다.

과거 장기간 누적되었던 손실이 한 순간에 회복이 되었고 그 이상의 수익이 발생하게 되었습니다.

보유하고 있었던 국내 주식도 2019년 가격 보다 더 크게 올라가게 되어 많은 수익이 날 수 있었습니다.




  • 결론은 여웃돈으로 투자하라! 




물론 2008년 주식을 처음 시작할 때는 잘 모르는 상태였기 때문에 시장이 아무리 좋았어도 수익을 내기 힘들었다고 봅니다.

지금에는 거시경제부터 종목을 보는 눈까지 많이 생겨서 분명 도움이 되고 있는 것은 확실하지만 그게 투자의 성공을 확실히 보장해 주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투자에는 미시적인 분석보다 더 큰 흐름이라는 것이 존재하는 것 같고 그 흐름을 잘 노려서 크게 들어가면 돈을 크게 벌 수 있는 것 같습니다.


2008년부터 2021년 정도까지 약 13-4년간 시장을 버텨가며 기회를 노리게 되면 최소한 한번쯤은 기회가 찾아온다는 것이 저의 결론입니다.

다만 이러한 장기간의 투자를 이어나가며 기회를 노리려면 무조건 여윳돈으로 투자를 해야된다는 점을 강조드립니다.

투자가 본인의 생각하는 시점에 수익을 가져다 주지 않기 때문에 좋은 종목을 선택해서 버티면서 시장에 계속 참여하며 시장 흐름을 잘 보고 있어야 결국 그 기회를 놓치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제가 투자한 자금이 여윳돈이 아니라 빚을 내서 투자를 했다면 2008년과 2021년 중간쯤 이미 다 팔고 시장에서 떠나 있었을 수 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아니면 중간 중간 흐름이 끊긴 투자를 해 나가며 기회를 놓쳤을 것입니다.



지금 본인은 주식 비중을 많이 줄이고 현금을 많이 보유해 놓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시장을 떠나 있지도 않고 계속해서 다음 기회를 위해 매일 시장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두서없이 글을 썼지만 저와 같은 경험을 갖고 있는 분이 계시다면 제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