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배당금이 들어오면 기분은 좋습니다.


그런데 막상 배당 내역을 확인해보면 세금이 빠져나간 금액이 먼저 눈에 들어올 때가 많습니다.


특히 배당금 규모가 커질수록 세금 부담도 함께 커지고, 다른 금융소득까지 합쳐 일정 금액을 넘으면 금융소득종합과세까지 신경 써야 합니다.


그렇다고 배당 투자를 아예 포기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정기적으로 현금이 들어오는 배당주의 장점은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높은 배당만 계속 좇다 보면 세금으로 빠져나가는 금액 때문에 장기 복리 효과가 줄어드는 것도 고민입니다.


저 역시 이런 부분이 늘 아쉽게 느껴졌는데요.


그래서 배당만 많이 주는 ETF보다는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을 함께 활용하는 상품을 찾아보게 됐습니다.


그중 하나가 DIVB ETF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DIVB가 어떤 ETF인지, 배당 중심 투자와 무엇이 다른지, 그리고 1억 원을 투자했다고 가정했을 때 5년 뒤 자산이 어느 정도가 될 수 있는지 쉽게 정리해보겠습니다.







배당금은 좋은데 세금은 아깝다


배당 투자를 하다 보면 분배금을 받을 때마다 세금이 먼저 빠져나갑니다.


해외주식이나 미국 ETF의 배당소득 역시 세금이 적용되기 때문에 실제 계좌에 들어오는 금액은 세전 배당금보다 줄어듭니다.


여기에 이자와 배당 등 금융소득이 커지면 금융소득종합과세까지 고려해야 할 수 있습니다.


배당세가 아쉽게 느껴지는 가장 큰 이유는 그 돈이 더 이상 재투자되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배당금을 받아 다시 같은 자산을 사는 투자자라면 세금으로 빠져나간 금액만큼 매수할 수 있는 주식 수도 줄어듭니다.


이 과정이 1년, 2년이 아니라 10년 이상 반복되면 복리 효과에도 차이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단순히 배당수익률이 높은 상품만 보는 것이 아니라 기업이 벌어들인 돈을 어떤 방식으로 주주에게 돌려주는지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현금 배당으로 지급하는 방법도 있지만 자사주를 매입한 뒤 소각하는 방식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생각에서 찾아본 상품 가운데 하나가 DIVB였습니다.







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함께 보는 DIVB ETF


DIVB는 iShares가 운용하는 미국 ETF입니다.


정식 명칭은 iShares U.S. Dividend and Buyback ETF입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배당을 지급하는 기업뿐 아니라 자사주 매입을 적극적으로 하는 미국 기업들을 함께 담는 구조입니다.


DIVB의 특징은 높은 배당수익률 하나에만 집중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배당수익률 자체는 약 1.9% 수준으로 고배당 ETF와 비교하면 낮은 편입니다.


대신 현금을 배당으로만 나눠주는 기업이 아니라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주가치를 높이는 기업도 포트폴리오에 포함합니다.


자사주 매입은 회사가 시장에 있는 자기 회사 주식을 직접 사들이는 것을 말합니다.


매입한 주식을 소각하면 전체 주식 수가 줄어들게 됩니다.


회사의 이익이 그대로라고 가정하면 주식 수가 줄어드는 만큼 주당순이익이 높아지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결국 기업이 벌어들인 돈을 배당금으로 지급하는 대신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통해 기존 주주의 지분가치를 높이는 방식입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런 구조가 흥미롭습니다.


현금 배당은 받을 때마다 세금 문제가 발생하지만 주가 상승으로 쌓인 수익은 실제 주식을 매도하기 전까지 과세 시점이 뒤로 미뤄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해외주식과 해외 ETF의 매매차익에도 국내 세금 규정이 적용되므로 완전히 세금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배당 중심 투자와 자본차익 중심 투자에서는 세금이 발생하는 시점과 구조가 다르다는 점을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


DIVB는 2017년 11월 상장됐습니다.


운용보수도 연 0.05% 수준으로 비교적 낮은 편입니다.


특정 산업의 고배당 기업만 집중적으로 담기보다는 여러 업종의 미국 기업에 분산 투자한다는 점도 특징입니다.


배당과 자사주 매입이라는 두 가지 주주환원 방식을 동시에 활용한다는 점이 일반적인 고배당 ETF와의 가장 큰 차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1억 원을 투자했다면 5년 뒤 얼마가 될까?


이제 가장 궁금한 부분을 계산해보겠습니다.


DIVB의 과거 연평균 수익률을 약 14.94%라고 가정하고 1억 원을 투자한 뒤 5년 동안 같은 수익률이 이어졌다고 단순 계산해보겠습니다.


복리 계산식은 1억 원 × (1 + 0.1494)의 5제곱입니다.


계산하면 약 2억 원 수준이 나옵니다.


즉, 연평균 약 14.94%의 수익률이 5년 동안 그대로 반복됐다고 가정하면 1억 원이 약 2억 원 가까이 불어나는 구조입니다.


다만 여기서 꼭 구분해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연평균 수익률 14.94%가 앞으로도 매년 반복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ETF 수익률은 시장 상황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고 특정 연도에는 마이너스 수익률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최근 몇 년 동안 미국 증시가 강했던 영향도 과거 수익률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과거 수익률을 그대로 미래 수익률로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이 계산은 어디까지나 복리 효과가 어느 정도인지 이해하기 위한 예시입니다.








고배당 ETF와는 무엇이 다를까?


고배당 ETF는 투자자가 정기적으로 현금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은퇴 생활비처럼 일정한 현금흐름이 필요한 투자자에게는 오히려 높은 배당이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반면 배당금을 당장 사용할 필요가 없고 계속 재투자할 계획이라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집니다.


배당금을 받을 때마다 세금이 빠져나가면 실제 재투자할 수 있는 금액도 줄어듭니다.


예를 들어 세전 배당금이 100만 원이라고 해도 세금이 빠지고 나면 실제로 재투자할 수 있는 돈은 100만 원보다 적습니다.


이런 과정이 매년 반복되면 장기적으로 복리 효과에도 차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DIVB처럼 배당뿐 아니라 자사주 매입을 활용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ETF는 주주환원의 일부가 주가 상승이라는 형태로 나타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즉, 투자자가 현금으로 받는 배당은 상대적으로 적지만 기업 내부에서 자사주를 줄이는 방식으로 주당 가치를 높이는 구조입니다.


물론 자사주를 매입한다고 해서 무조건 주가가 오르는 것도 아닙니다.


비싼 가격에 자사주를 매입하거나 회사 실적이 악화되면 자사주 매입 효과가 제한될 수 있습니다.


반대로 회사가 충분한 현금흐름을 만들어내면서 적절한 가격에 자사주를 꾸준히 매입하고 소각한다면 장기적으로 주당 가치가 높아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단순히 자사주를 매입한다는 사실이 아니라 그 기업이 실제로 돈을 잘 벌고 있는지를 함께 보는 것입니다.






DIVB가 모든 투자자에게 좋은 ETF일까?


DIVB가 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동시에 활용한다는 점은 분명 흥미로운 전략입니다.


하지만 모든 투자자에게 고배당 ETF보다 더 좋은 선택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매달 또는 매분기 일정한 현금이 필요한 투자자라면 높은 배당수익률을 제공하는 ETF가 더 적합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당장 현금이 필요하지 않고 장기간 자산을 키우는 것이 목표라면 배당보다 자본차익의 비중이 높은 상품을 함께 비교해볼 수 있습니다.


투자 목적에 따라 기준이 달라지는 것입니다.


최근 1년 수익률이 30%를 넘었다고 하더라도 이런 높은 수익률이 매년 반복될 가능성을 전제로 투자해서는 안 됩니다.


ETF를 볼 때는 최근 수익률보다 어떤 기업을 담고 있는지, 운용보수는 어느 정도인지, 배당과 자사주 매입 비중은 어떻게 구성되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결국 배당률보다 총수익률을 봐야 한다


배당 투자를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배당수익률 숫자에 눈이 갑니다.


연 3%, 4%, 5%처럼 배당수익률이 높으면 더 좋은 상품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장기 투자에서는 배당만큼 중요한 것이 주가 상승입니다.


배당금으로 4%를 받았는데 주가가 10% 떨어진다면 전체 수익률은 좋지 않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배당은 2% 정도에 불과하더라도 주가가 장기간 꾸준히 성장한다면 전체 투자 성과는 더 좋아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배당률 하나만 보기보다 배당과 주가 상승을 합친 총수익률을 함께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DIVB가 흥미로운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높은 배당수익률만 추구하기보다 배당과 자사주 매입이라는 두 가지 방법으로 주주에게 이익을 돌려주는 기업에 투자하기 때문입니다.


배당소득세가 계속 아깝게 느껴진다면 고배당 ETF만 비교할 것이 아니라 이런 배당과 자사주 매입 혼합형 ETF도 함께 살펴볼 만합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세금을 완전히 피하는 것이 아니라 세후 수익률과 장기 복리 효과를 함께 보는 것입니다.


배당이 필요한 투자자라면 배당 중심 전략을 선택할 수 있고, 자산 성장이 더 중요하다면 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함께 활용하는 ETF를 비교해볼 수 있습니다.


DIVB 역시 그 선택지 가운데 하나로 살펴볼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