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새로운 종목을 찾게 됩니다.
저도 예전에는 뉴스에 자주 등장하는 종목이나 갑자기 거래량이 크게 늘어난 종목부터 찾아보곤 했는데요.
그런데 투자 기간이 길어질수록 다시 눈에 들어오는 기업들이 있습니다.
바로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기업들입니다.
아무래도 코스피를 대표하는 기업들은 회사 규모가 크고 거래량도 풍부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국내 우량주를 찾을 때 가장 먼저 살펴보기 좋은 기준 중 하나가 시가총액 순위입니다.
다만 시가총액이 크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주식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회사 규모와 투자 매력은 별개의 문제이기 때문인데요.
이번 글에서는 코스피 시가총액 순위를 활용해 국내 우량주 후보를 찾고, 그중에서 저평가 가능성이 있는 주식을 어떻게 골라볼 수 있는지 쉽게 정리해보겠습니다.
코스피 시가총액 순위란?
시가총액은 현재 주가에 회사가 발행한 주식 수를 곱해서 계산합니다.
예를 들어 한 회사의 주가가 10만 원이고 발행된 주식이 1억 주라면 계산은 10만 원 × 1억 주가 됩니다.
시가총액은 10조 원입니다.
쉽게 말하면 시가총액은 주식시장에서 해당 기업의 몸집이 어느 정도인지 보여주는 숫자라고 보면 됩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권에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처럼 국내 증시를 대표하는 기업을 비롯해 자동차, 금융, 조선, 바이오 등 여러 산업의 대표 기업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가총액 순위는 항상 같은 것은 아닙니다.
주가가 오르면 시가총액도 커지고 순위가 올라갑니다. 반대로 주가가 하락하면 시가총액이 줄어들면서 순위도 내려갈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단순히 오늘 시가총액 몇 위인지만 보는 것보다는 조금 더 긴 흐름을 살펴보는 것도 좋습니다.
예를 들어 1년 전에는 30위였던 기업이 현재 10위권까지 올라왔다면 그동안 주가가 크게 상승했거나 기업 가치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달라졌다는 의미일 수 있습니다.
반대로 계속 상위권에 있던 기업이 몇 년 동안 순위가 내려가고 있다면 업황이나 실적에 변화가 없는지도 확인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저는 시가총액 순위를 볼 때 현재 순위뿐 아니라 과거 1년, 3년 동안 순위가 어떤 방향으로 움직였는지도 함께 보는 편입니다.
국내 우량주는 시총 순위에서 찾아볼까?
그렇다면 시가총액이 큰 기업은 모두 우량주라고 볼 수 있을까요?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국내 우량주를 찾을 때 출발점으로 활용하기에는 꽤 괜찮은 기준입니다.
우량주라고 하면 단순히 회사가 큰 기업만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꾸준하게 발생하고 있는지, 부채 부담은 지나치게 크지 않은지, 본업에서 실제 현금을 계속 만들어내고 있는지를 함께 살펴봐야 합니다.
시가총액 상위 기업들은 대부분 시장에서 어느 정도 규모와 경쟁력을 인정받은 기업들입니다.
거래량도 많은 편이기 때문에 매수하거나 매도할 때 비교적 거래가 원활하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하지만 시가총액이 크다는 이유만으로 앞으로도 계속 좋은 기업이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과거에는 시가총액 상위권이었지만 업황 악화나 실적 부진으로 주가가 하락하면서 순위가 계속 내려가는 기업도 있습니다.
반대로 새로운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불과 몇 년 사이 시가총액 상위권으로 올라오는 기업도 있습니다.
결국 시가총액 순위는 우량주를 확정하는 기준이라기보다는 수많은 종목 가운데 살펴볼 기업을 빠르게 추려내는 첫 번째 필터라고 보는 것이 더 적절합니다.
코스피 전체 종목을 하나씩 보는 것보다 시가총액 상위 기업부터 살펴본다면 종목을 찾는 시간도 상당히 줄일 수 있습니다.
시총 상위 종목에서 저평가 주식 찾는 방법
시가총액 상위 기업으로 범위를 어느 정도 줄였다면 이제 한 단계 더 들어가 볼 수 있습니다.
바로 저평가된 기업을 찾는 과정입니다.
이때 많이 활용되는 지표가 PER, PBR, ROE입니다.
처음 보면 용어부터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데 뜻은 생각보다 단순합니다.
PER은 회사가 벌어들이는 이익에 비해 현재 주가가 어느 정도 수준인지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PBR은 회사가 가진 자산과 비교했을 때 주가가 어느 정도 평가받고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ROE는 회사가 가지고 있는 자본을 활용해 얼마나 효율적으로 이익을 만들어내고 있는지를 보는 지표입니다.
예를 들어 같은 업종의 기업들이 평균적으로 PER 15배 수준인데 한 기업만 PER 8배라고 가정해보겠습니다.
숫자만 보면 상당히 저렴해 보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바로 "저평가 주식이다"라고 판단하면 위험할 수 있습니다.
왜 PER이 8배인지 이유부터 확인해야 합니다.
시장이 아직 기업 가치를 제대로 평가하지 못해서 저렴한 것인지, 아니면 앞으로 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주가가 낮은 것인지 구분해야 합니다.
결국 낮은 PER이나 PBR은 저평가를 확정하는 숫자가 아니라 확인해볼 만한 신호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저는 PER과 PBR만 보는 것보다 최근 3~5년 동안 매출과 영업이익이 어떻게 움직였는지 함께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회사가 장사를 잘하고 있는지 확인하려면 영업현금흐름도 함께 보는 것이 좋습니다.
매출과 이익이 꾸준히 증가하고 현금흐름도 안정적인데 같은 업종 기업보다 밸류에이션이 낮다면 그때부터 저평가 가능성을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볼 수 있습니다.
저평가라고 해서 모두 기회는 아니다
주식 투자에서 오히려 조심해야 하는 종목이 있습니다.
바로 너무 싸 보이는 종목입니다.
PBR이 1배보다 낮고 PER까지 낮다면 숫자만 봤을 때는 상당히 매력적으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이 정도면 너무 싼 것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몇 년 동안 계속 낮은 평가를 받고 있다면 그만한 이유가 있는지도 살펴봐야 합니다.
산업 자체의 성장성이 낮아지고 있거나 회사의 이익이 계속 줄어들고 있다면 현재 주가가 단순히 싼 것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앞으로 실적이 나빠질 가능성을 시장이 미리 주가에 반영하고 있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을 흔히 가치 함정이라고 부릅니다.
겉으로는 PER이나 PBR이 낮아 저평가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기업 가치가 계속 떨어지면서 낮은 주가가 유지되는 상황입니다.
LG생활건강처럼 과거 높은 평가를 받았던 기업의 주가가 장기간 하락한 사례를 살펴보면 저평가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단순히 과거보다 주가가 많이 떨어졌다는 이유만으로 저평가라고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오히려 중요한 것은 앞으로의 변화입니다.
실적이 다시 좋아지고 있는지, 영업이익이 회복되고 있는지, 현금흐름이 개선되고 있는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여기에 배당 확대나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환원 정책까지 강화된다면 시장의 평가가 달라질 가능성이 있는지도 살펴볼 수 있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이 떨어졌는가"가 아니라 "기업의 상황이 실제로 좋아지고 있는가"입니다.
제가 종목을 살펴볼 때 사용하는 방법도 크게 복잡하지 않습니다.
먼저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기업으로 범위를 줄입니다.
그다음 최근 몇 년 동안 매출과 영업이익이 안정적인지 확인합니다.
부채 수준과 영업현금흐름도 함께 살펴봅니다.
여기까지 문제가 없다면 PER, PBR, ROE를 같은 업종의 경쟁 기업과 비교해봅니다.
마지막으로 실적 개선 가능성이나 배당, 자사주 매입과 같은 주주환원 정책까지 확인합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 단순히 "주가가 많이 떨어져서 싼 주식"과 "실적은 괜찮은데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받고 있는 주식"을 구분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물론 우량주라고 해서 주가가 반드시 오르는 것은 아닙니다.
저평가된 기업이라고 해서 언젠가 반드시 제값을 받는다는 보장도 없습니다.
하지만 수백 개 종목을 아무 기준 없이 하나씩 찾아보는 것보다는 시가총액, 실적, 재무 상태, 밸류에이션이라는 기준을 세워 단계적으로 걸러보는 편이 훨씬 효율적입니다.
결국 코스피 시가총액 순위는 투자 종목을 결정해주는 정답지가 아닙니다.
대신 좋은 기업을 찾기 위한 출발점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시가총액 상위 기업에서 후보를 찾고, 실적과 재무 상태를 확인한 뒤 PER·PBR·ROE를 같은 업종과 비교해보는 것.
이 정도 기준만 가지고 있어도 단순히 뉴스나 급등 종목만 따라다니는 것보다 훨씬 체계적으로 종목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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