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7월과 8월 두 달 연속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시장 분위기가 다시 달라지고 있습니다.


현재 기준금리는 연 3.00%까지 올라왔는데요.


여기에 9월 23일 발표된 소비자동향조사에서는 앞으로 금리가 더 오를 것으로 예상하는 소비자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금리수준전망지수가 3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라온 것입니다.


기준금리가 이미 두 차례 연속 인상됐는데도 시장에서는 “금리가 여기서 끝나는 것 아닐까?”보다 “한 번 더 오르는 것 아닐까?”라는 걱정이 커지고 있는 셈입니다.


원·달러 환율과 물가, 수도권 주택시장까지 한국은행이 동시에 신경 써야 할 변수가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금리 인상이 숫자로만 끝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을 이용하고 있는 가계는 매달 내야 하는 이자가 늘어나고, 기업 역시 자금을 빌리는 비용이 올라갑니다.


특히 변동금리 대출 비중이 높은 가구라면 금리 움직임이 바로 월 상환액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금리가 언제 내려갈지를 기다리기보다 고금리가 예상보다 오래 이어질 가능성에 대비하는 것이 더 중요해 보입니다.







금리수준전망지수, 왜 3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을까?


한국은행이 발표하는 소비자동향조사에는 앞으로의 경기와 물가, 금리 등을 소비자들이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가 담깁니다.


그중 금리수준전망지수는 6개월 뒤 금리가 지금보다 높아질지 낮아질지를 소비자들이 어떻게 예상하는지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이번 조사에서 이 지수가 크게 올라 2023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쉽게 말하면 앞으로 금리가 더 오르거나 적어도 높은 수준이 오래 유지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의미입니다.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시장에서는 금리 인하 시점을 기다리는 분위기가 강했습니다.


하지만 분위기가 빠르게 바뀌었습니다.


한국은행이 연속으로 금리를 인상했는데도 환율과 물가, 주택가격 문제가 쉽게 진정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원·달러 환율이 높은 수준에 머물면 수입물가를 자극할 수 있습니다.


한국은 에너지와 원자재를 상당 부분 해외에서 수입하기 때문에 원화 가치가 떨어지면 기업의 수입 비용이 늘어나고 결국 소비자 물가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수도권 주택시장 역시 한국은행 입장에서는 부담입니다.


금리를 낮추면 대출 부담이 줄어드는 대신 주택시장으로 다시 자금이 몰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한국은행은 경기만 보고 금리를 결정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환율과 물가, 가계부채, 부동산까지 동시에 살펴야 하기 때문에 시장에서도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쉽게 무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두 번의 금리 인상, 실제 생활에는 어떤 영향을 줄까?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오르는 것은 숫자만 보면 큰 변화처럼 느껴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출 규모가 커지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3억 원의 대출을 받고 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대출금리가 0.25%포인트 상승하면 단순 계산 기준으로 연간 이자 부담은 약 75만 원 늘어납니다.


계산은 3억 원 × 0.25% = 75만 원입니다.


한 달로 나누면 약 6만2,500원입니다.


만약 금리가 0.5%포인트 오른다면 연간 약 150만 원, 월평균 약 12만5,000원의 이자 부담이 추가될 수 있습니다.


물론 실제 대출 상환액은 대출 방식과 만기, 가산금리, 우대금리 등에 따라 달라집니다.


하지만 금리가 오를수록 가계가 소비에 사용할 수 있는 돈이 줄어든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특히 여러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린 다중채무자나 신용대출, 카드론처럼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부채를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는 부담이 더 크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기업도 금리 부담에서 자유롭지 않다


금리 상승은 가계에만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닙니다.




기업도 마찬가지입니다.


기업들은 공장을 짓거나 설비를 투자하고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은행 대출이나 회사채를 이용합니다.


그런데 시장금리가 올라가면 기업이 돈을 빌리는 비용도 함께 올라갑니다.


특히 현금흐름이 충분하지 않은 기업은 투자 계획을 늦추거나 신규 채용을 줄일 수도 있습니다.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역시 비슷합니다.


매출은 크게 늘지 않는데 대출 이자는 계속 올라간다면 결국 비용을 줄일 수밖에 없습니다.


가계는 소비를 줄이고 기업은 투자를 줄이는 상황이 이어질 경우 경제 전체의 활력도 떨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은 물가를 낮추는 효과가 있는 대신 경기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기준금리가 3.25%까지 올라간다면?


현재 시장에서 가장 관심을 받는 부분은 추가 인상 여부입니다.


만약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3.00%에서 3.25%로 한 차례 더 올린다면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등 금융상품의 금리에도 추가적인 상승 압력이 생길 수 있습니다.


다만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오른다고 모든 대출금리가 정확하게 같은 폭으로 오르는 것은 아닙니다.


은행채 금리와 코픽스, 가산금리, 금융기관별 우대조건 등 여러 요소가 함께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환율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일반적으로 국내 금리가 올라가면 원화 가치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지만, 미국 금리와 국제 금융시장 상황에 따라 결과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결국 기준금리 하나만 보고 대출금리나 환율이 정확히 어느 수준까지 움직일 것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중요한 것은 추가 인상이 실제로 발생할 경우 가계와 기업의 금융비용이 지금보다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입니다.





고정금리로 갈아타야 할까?


금리가 오를 때마다 가장 많이 나오는 질문 중 하나입니다.


“변동금리 대출을 고정금리로 바꿔야 할까요?”


무조건 고정금리가 유리하거나 변동금리가 불리하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고정금리는 일정 기간 금리가 변하지 않아 향후 금리가 더 올라도 상환액이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반면 앞으로 시장금리가 내려간다면 변동금리 상품보다 높은 금리를 오래 부담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갈아타기 전에 현재 대출금리와 남은 만기, 중도상환수수료, 신규 대출의 금리 조건을 함께 비교해야 합니다.


특히 단순히 표시된 금리만 볼 것이 아니라 대환하면서 발생하는 수수료까지 포함해 실제 절감액을 계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금 부채를 정리한다면 무엇부터 갚아야 할까?


대출이 여러 개 있다면 금리가 높은 부채부터 확인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예를 들어 연 4%의 주택담보대출과 연 7%의 신용대출, 연 10%의 카드론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다면 같은 금액을 갚더라도 금리가 높은 대출을 먼저 줄였을 때 이자 절감 효과가 더 큽니다.


1,000만 원을 상환한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연 4% 대출을 줄이면 1년에 약 40만 원의 이자를 줄일 수 있습니다.


연 7% 대출이라면 약 70만 원, 연 10%라면 약 100만 원을 절감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대출을 정리할 때는 단순히 잔액이 작은 대출부터 갚기보다 적용금리가 높은 부채를 우선 확인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중도상환수수료가 있는 상품이라면 실제 절감되는 이자와 수수료를 반드시 비교해야 합니다.


고금리가 길어진다면 현금흐름이 더 중요하다


금리가 높은 시기에 가장 위험한 상황은 자산 가격이 잠시 떨어지는 것보다 당장 갚아야 할 돈을 마련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부채가 있는 가구라면 일정 수준의 비상자금을 확보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한 달 생활비와 대출 상환액을 합쳐 300만 원이 필요하다면 최소 3개월 기준으로 약 900만 원의 유동자금을 확보하는 방식입니다.


계산은 300만 원 × 3개월 = 900만 원입니다.


물론 필요한 비상자금 규모는 직업 안정성과 소득, 부양가족, 대출 규모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모든 여유자금을 투자하거나 대출 상환에 사용해 현금이 전혀 없는 상황을 피하는 것입니다.





지금부터 확인해야 할 세 가지


앞으로 금리 흐름을 판단하려면 단순히 한국은행 기준금리 발표만 봐서는 부족합니다.


먼저 원·달러 환율의 움직임을 확인해야 합니다.


환율이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 수입물가 부담 때문에 한국은행이 금리를 낮추기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소비자물가입니다.


물가 상승률이 다시 높아진다면 금리 인하 시점은 더 늦춰질 수 있고 반대로 물가가 안정된다면 추가 인상 필요성도 줄어들 수 있습니다.


마지막은 수도권 주택시장과 가계대출 증가세입니다.


주택가격이 빠르게 상승하고 가계대출이 다시 크게 늘어난다면 한국은행 입장에서는 금리 인하를 서두르기 어려워집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금리를 맞히는 것이 아니다


기준금리가 3.00%에서 끝날지, 3.25%까지 올라갈지는 앞으로 나오는 경제지표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개인이 중앙은행의 다음 결정을 정확히 예측하려고 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이 있습니다.


금리가 예상보다 오래 높은 수준을 유지하더라도 내 가계가 버틸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입니다.


대출 금리를 확인하고, 고금리 부채를 줄이고, 변동금리와 고정금리 조건을 비교하고, 일정 수준의 비상자금을 확보하는 것이 그 출발점입니다.


특히 대출 규모가 큰 가구라면 기준금리 0.25%포인트의 차이가 별것 아닌 것처럼 보여도 실제 연간 이자 부담에서는 상당한 차이를 만들 수 있습니다.


금리 방향을 정확히 맞히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부채와 현금흐름은 직접 관리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금리가 추가로 오르더라도 버틸 수 있고, 반대로 금리가 내려가기 시작하면 투자와 소비 여력을 다시 확보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두는 것이 지금 가장 현실적인 대응이 아닐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