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반도체 시장을 보면 관심이 HBM에만 머물지 않고 있습니다.
PCB, 반도체 패키지 기판, 후공정 업체까지 시장의 시선이 빠르게 넓어지고 있는데요.
이번에는 SK하이닉스의 GDDR7 기판 공급망 확대가 새로운 이슈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특히 대덕전자와 LG이노텍에 이어 코리아써키트까지 공급망 진입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관련 업체들이 함께 주목받는 모습입니다.
그렇다면 GDDR7이 무엇이고, 왜 반도체 기판 업체들이 관심을 받고 있는지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GDDR7, 쉽게 말하면 뭘까?
GDDR7은 그래픽카드와 AI 가속기 등에 사용되는 고성능 그래픽 메모리입니다.
쉽게 비유해볼까요?
GPU가 수많은 계산을 빠르게 처리하는 두뇌라면, GDDR7은 GPU가 필요한 데이터를 바로 꺼내 쓸 수 있도록 옆에서 공급해주는 초고속 데이터 창고와 비슷합니다.
AI와 고성능 컴퓨팅에서는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빠르게 주고받아야 하기 때문에 메모리 속도가 상당히 중요합니다.
그런데 성능이 높아질수록 해결해야 할 문제도 생깁니다.
속도가 빨라지면 발열이 늘어나고, 많은 데이터를 안정적으로 전달하기도 더 어려워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메모리 칩 자체뿐만 아니라 칩 아래에서 전기 신호를 연결해주는 반도체 패키지 기판의 중요성도 함께 커지고 있습니다.
이번에 자주 등장하는 FC-CSP도 어렵게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반도체 칩과 메인보드를 연결해주는 작고 정밀한 고속도로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칩의 성능이 올라갈수록 그 아래에 있는 고속도로 역시 더 빠르고 정교해져야 하는 것이죠.
결국 GDDR7 시장이 커진다면 메모리 업체뿐만 아니라 관련 기판 업체에도 새로운 기회가 생길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GDDR7 기판 관련 기업 3곳
현재 시장에서 주로 언급되는 기업은 대덕전자, LG이노텍, 코리아써키트입니다.
대덕전자는 GDDR7 관련 기판을 양산하고 있는 기업으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특히 GDDR7뿐 아니라 SOCAMM 등 고부가 패키지 기판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이 주요 포인트입니다.
LG이노텍 역시 GDDR7용 FC-CSP 사업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기존에는 스마트폰과 카메라 모듈 사업의 이미지가 강했지만 최근에는 AI와 메모리용 반도체 기판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는 점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코리아써키트는 아직 단계가 조금 다릅니다. 현재 SK하이닉스 GDDR7용 패키지 기판 공급을 위한 퀄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테스트를 통과할 경우 추가 공급사로 진입할 가능성이 생기게 됩니다.
따라서 이 세 기업을 모두 단순한 GDDR7 관련주로 묶어 보기보다는 실제 양산 여부와 고객사 공급 진행 단계가 어디까지 왔는지를 각각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대덕전자, GDDR7이 실제 실적으로 연결될지 주목
먼저 대덕전자입니다.
관련 보도에 따르면 대덕전자와 LG이노텍은 SK하이닉스와 관련된 GDDR7 패키지 기판을 양산하는 업체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대덕전자 관련 증권사 자료에서도 SOCAMM과 GDDR7 등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가 중요한 성장 포인트로 언급되고 있는데요.
여기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GDDR7 관련주라는 이름이 아닙니다.
실제로 GDDR7 주문이 늘면서 공장 가동률이 올라가는지, 그리고 그 변화가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로 이어지는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주식시장에서는 기대감이 실적보다 먼저 움직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결국 기업의 가치를 오래 끌고 가는 것은 실제 숫자로 나타나는 실적입니다.
대덕전자를 볼 때도 앞으로 GDDR7 관련 매출 비중과 고부가 기판 사업의 수익성이 어떻게 변하는지가 중요한 체크 포인트가 될 수 있습니다.
LG이노텍, 카메라에서 AI 반도체 기판까지
두 번째는 LG이노텍입니다.
LG이노텍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아이폰 카메라 모듈을 떠올리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반도체 기판 사업도 점점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LG이노텍은 올해 글로벌 반도체 고객사로부터 GDDR7용 FC-CSP 기판을 수주했다고 밝혔고, AI 서버를 중심으로 GDDR 계열의 고성능 메모리 사용이 늘어나면서 관련 기판 수요 역시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여기서 눈여겨볼 부분은 GDDR7 하나가 아닙니다.
LG이노텍이 기존의 스마트폰 중심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AI와 서버용 반도체 부품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만약 이런 변화가 계속된다면 LG이노텍의 반도체 기판 사업 자체가 앞으로 더 중요한 성장 축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코리아써키트, 핵심은 결국 '퀄 통과'
세 번째는 이번 이슈에서 특히 관심을 받고 있는 코리아써키트입니다.
현재 코리아써키트는 SK하이닉스의 GDDR7용 패키지 기판 공급을 위한 퀄 테스트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퀄 테스트라는 말이 조금 어렵게 들릴 수 있는데요.
쉽게 말하면 고객사가 "이 회사 제품을 실제 반도체 양산에 사용해도 문제가 없을까?"를 확인하는 품질 검증 과정입니다.
성능, 품질, 신뢰성 등을 확인하고 기준을 충족해야 실제 주문과 양산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코리아써키트는 이미 FC-CSP 생산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공식 홈페이지에서도 2층과 4층뿐 아니라 6층 구조의 FC-CSP 제품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 부분에서 반드시 구분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퀄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는 것과 실제 공급이 확정됐다는 것은 전혀 다른 단계라는 점입니다.
따라서 코리아써키트를 볼 때는 단순한 기대감보다 퀄 테스트 통과, 공급사 등록, 실제 수주, 양산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차례대로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결국 봐야 할 것은 '관련주'가 아니라 실적
이번 GDDR7 공급망 이슈를 보면 과거 HBM 관련주가 확산됐던 과정과 비슷한 부분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메모리 업체에 관심이 집중됐습니다.
하지만 HBM 시장이 커지면서 후공정, 검사장비, PCB, 패키지 기판 등 주변 공급망 업체까지 시장의 관심이 빠르게 확대됐죠.
GDDR7 역시 비슷한 흐름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AI 서버와 고성능 컴퓨팅 시장에서 GDDR7 사용이 늘어난다면 메모리 칩뿐만 아니라 이를 연결하고 지지해주는 패키지 기판 수요도 함께 증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SK하이닉스 GDDR7 관련주라는 이름만 보고 접근하기보다는 조금 더 단계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먼저 실제 주문량이 늘어나고 있는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그다음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는지, 공장 가동률이 올라가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여기에 실제 매출 증가가 나타나고 있는지, 마지막으로 영업이익 개선까지 이어지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결국 주문 증가 → 생산 확대 → 가동률 상승 → 매출 증가 → 영업이익 개선이라는 흐름이 실제로 나타나는지를 보는 것이 핵심입니다.
반도체 시장에서는 새로운 기술이 등장할 때마다 수많은 관련주가 함께 움직입니다.
하지만 기대감이 실제 실적으로 이어지는 기업은 그중 일부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GDDR7 역시 단순한 테마보다는 실제 공급망에 들어가 있는지, 그리고 그 물량이 실적으로 얼마나 연결되는지를 차분하게 확인하면서 보는 것이 더 중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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