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과 일본 소프트뱅크가 보스턴다이내믹스의 AI·로보틱스 연구조직 '로보틱스 앤 AI 인스티튜트(RAI)' 매각에 합의하고 후속 절차에 들어갔다. 21일 미국 로봇 전문지 더 로봇 리포트에 따르면, 소프트뱅크가 현대차그룹으로부터 RAI를 인수하기로 하고 현재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 심사를 받고 있다. 구체적인 거래 조건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선행연구 대신 사업화에 집중
RAI는 현대차그룹이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인수한 뒤인 2022년 미국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에 설립한 연구기관이다. 보스턴다이내믹스 창업자 마크 레이버트가 이끌며, 현대차 47.5%·기아 28.5%·현대모비스 19%·보스턴다이내믹스 5% 지분 구조로 출범했다. 로봇 제어·인지·조작·내비게이션 등 기초 기술을 연구하며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의 학습·제어 기술 개발을 뒷받침해왔다. 다만 기초 연구 성격이 강해 단기간 내 사업화·매출로 이어지기 어려웠고, 지난해 상반기에만 1,404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반기보고서에서 보유한 RAI 지분 47.5%를 매각예정비유동자산으로 분류하며 매각을 공식화한 바 있다.
소프트뱅크 지분은 가져오고, RAI는 넘기고
이번 거래는 단순한 지분 정리가 아니라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소유 구조 재편과 맞물려 있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지난 7월 소프트뱅크가 보유한 보스턴다이내믹스 잔여 지분 9.65%에 대한 풋옵션 행사를 공개하고 인수 절차를 밟고 있다. 즉 소프트뱅크가 쥐고 있던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은 현대차그룹이 가져오고, 손실이 나는 선행연구 조직 RAI는 소프트뱅크에 넘기는 맞교환 성격의 재편인 셈이다.
아틀라스, 2028년부터 美 공장에 실전 투입
현대차그룹은 RAI를 떼어내는 대신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중심으로 로봇 기술 개발과 사업화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올해 초 CES 2026에서 아틀라스 양산형 모델을 공개했고, 2028년부터는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 아틀라스를 배치해 부품 서열화 등 작업에 투입할 계획이다. 현대차 측은 이번 매각의 배경에 대해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중심으로 피지컬 AI 시장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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