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런던, 뉴욕. 해외 유학을 생각하면 자연스럽게 떠오르던 도시들입니다. 세계적인 대학이 모여 있고 다양한 국적의 학생들이 생활하며, 공부뿐 아니라 그 도시의 문화와 라이프스타일까지 경험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오랫동안 대표적인 유학 도시로 꼽혀왔습니다. 그런데 최근 이 익숙한 목록에 조금 의외의 도시가 빠르게 들어오고 있습니다. 바로 서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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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9월 18일 서울을 두고 해외에서 생활하는 대학생들에게 새로운 파리라는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과거 글로벌 대학생들의 유학지가 런던, 파리, 뉴욕 같은 전통적인 도시를 중심으로 형성됐다면 최근에는 서울과 리스본, 프라하처럼 문화적 매력과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생활비, 새로운 경험을 동시에 제공하는 도시로 선택지가 넓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서울에 대해서는 K팝을 비롯한 한국 문화, 활기찬 도시생활, 음식과 경관, 서구 주요 도시보다 상대적으로 부담이 낮은 생활비 등이 학생들을 끌어들이는 요소로 언급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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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유학생 30만명 시대가 예상보다 빨리 왔다
이것을 단순히 외신의 흥미로운 표현 정도로 보기 어려운 이유는 실제 숫자가 빠르게 움직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 대학에서 공부하는 외국인 유학생은 최근 3년 동안 약 69% 증가해 3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FT가 인용한 수치로는 약 30만7,500명 수준입니다. 정부가 2023년 Study Korea 300K 프로젝트를 발표하면서 2027년까지 외국인 유학생 30만명을 유치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는데, 이미 2026년에 30만명 시대에 진입하면서 정책의 초점도 단순한 숫자 확대에서 유학생의 학업과 취업, 국내 정착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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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외국인 학생 숫자가 늘었다는 사실만이 아닙니다. 과거 한국 유학은 중국이나 베트남 등 아시아 국가 학생들의 비중이 높았고, 한국에 가족이나 문화적 연결고리가 있는 학생들의 선택이라는 이미지가 강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한국과 직접적인 연고가 없는 미국과 유럽 학생들까지 서울을 하나의 유학 목적지로 보기 시작하고 있다는 점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한국 대학을 선택하는 이유도 학위 하나를 얻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서울이라는 도시에서 살아보는 경험까지 포함하는 방향으로 넓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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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이 입구라면 서울이라는 도시가 체류 이유가 된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유는 역시 한류입니다. K팝과 드라마, 영화, 웹툰, 음식과 뷰티 같은 한국 콘텐츠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한국이라는 나라를 접하는 해외 청년층이 과거보다 훨씬 많아졌습니다. 예전에는 한국을 잘 모르는 외국인에게 서울에서 공부한다는 선택 자체가 낯설었다면 이제는 한국 음악을 듣고 한국 드라마를 보며 한국 음식을 먹어본 세대가 대학생이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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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K팝만으로 몇 개월에서 몇 년 동안 다른 나라에서 생활하기로 결정하기는 어렵습니다. 결국 유학생이 실제로 서울을 선택하려면 대학의 교육 수준과 안전, 교통, 음식, 생활 편의성, 주거비, 다른 도시로의 접근성까지 여러 조건이 맞아야 합니다. FT가 서울의 도시적 역동성과 음식, 자연환경, 생활비 등을 함께 언급한 것도 이 때문입니다. 한류가 서울을 처음 검색하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면 실제 선택 단계에서는 도시 전체의 생활 경험이 중요해지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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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변화에서 특히 재미있는 것은 요즘 대학생들이 유학지를 고르는 기준 자체가 달라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과거에는 어느 대학의 순위가 높은지가 가장 중요한 기준이었다면 지금은 그 학교가 있는 도시에서 어떤 생활을 할 수 있는지도 중요합니다. 수업이 끝난 뒤 갈 만한 카페와 음식점이 있는지, 대중교통으로 도시 곳곳을 쉽게 이동할 수 있는지,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지, 주말에 다른 지역으로 여행하기 쉬운지까지 유학 경험의 일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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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은 이런 조건에서 상당히 독특한 도시입니다. 새벽까지 운영되는 상점과 음식점이 많고 대중교통망이 촘촘하며, 전통문화와 최첨단 소비문화가 아주 가까운 거리 안에 섞여 있습니다. 홍대에서 공연을 보고 성수동에서 카페와 팝업스토어를 즐기다가 광화문이나 경복궁에서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해외 학생 입장에서는 대학에서 수업을 듣는 것뿐 아니라 서울이라는 도시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체험 공간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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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유학생은 관광객과 완전히 다른 소비자다
여기서 경제적으로 볼 만한 포인트가 생깁니다.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유학생은 관광객과 소비 구조가 완전히 다릅니다. 관광객은 보통 며칠 동안 숙박하고 쇼핑한 뒤 돌아갑니다. 반면 유학생은 짧게는 한 학기, 길게는 수년 동안 서울에서 생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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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기간 동안 매달 집세를 내고 휴대전화 요금을 내며 장을 보고 식당과 카페를 이용합니다. 지하철과 버스를 타고 미용실에 가고 옷과 화장품을 사고 친구들과 여행도 합니다. 한 명이 쓰는 하루 소비액만 보면 관광객보다 작을 수 있지만 생활기간이 훨씬 길기 때문에 대학가와 주변 상권 입장에서는 반복적으로 소비하는 장기 고객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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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외국인 유학생이 많이 거주하는 신촌이나 홍대, 회기, 성북, 건대 일대에서는 음식점 하나만 놓고 봐도 변화가 생길 수 있습니다. 메뉴판에 영어와 다른 외국어가 추가되고 해외 결제가 편리해지며, 한국 음식뿐 아니라 여러 나라 음식을 판매하는 식당이 늘어날 수 있습니다. 미용실과 병원, 통신, 은행, 부동산, 세탁서비스 같은 생활 서비스 역시 외국인 고객을 위한 새로운 시장을 만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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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외국인 유학생 30만명이라는 숫자는 단순히 대학의 등록금 시장이 커졌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주거와 외식, 편의점, 카페, 패션, 뷰티, 통신, 금융과 여행까지 다양한 산업에 장기간 소비하는 새로운 고객층이 생기고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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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움직이는 것은 역시 주거시장이다
외국에서 온 학생이 서울에 도착했을 때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집입니다. 기숙사에 들어가지 못하면 원룸이나 오피스텔, 쉐어하우스, 고시원 같은 주거 형태를 찾아야 합니다. 문제는 이미 서울 대학가의 월세가 상당히 올라가 있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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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플랫폼 다방이 서울 주요 10개 대학가의 전용면적 33㎡ 이하 원룸을 분석한 결과 올해 7월 평균 월세는 보증금 1,000만원 기준 62만5천원, 평균 관리비는 8만4천원 수준이었습니다. 월세는 1년 전보다 7.7%, 관리비는 12% 상승했습니다. 서울대 인근 신림·봉천 지역은 같은 기간 월세가 26% 뛰었고 연세대 인근도 10.4% 상승했습니다. 외국인 유학생 증가가 이 상승의 원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이미 공급이 빠듯한 대학가 주거시장에 새로운 장기 거주 수요가 계속 들어오는 구조라는 점은 눈여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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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외국인에게 익숙하지 않았던 주거 형태도 새로운 시장을 만나고 있습니다. 서울 일부 고시원 운영자의 경우 외국인 거주자 비중이 30~50% 수준이고, 유학생 수요가 높은 대학가에서는 70~80%까지 올라가는 곳도 있다고 설명합니다. 큰 보증금이 필요하지 않고 관리비와 공과금이 월세에 포함되는 경우가 많으며 몇 개월 단위의 비교적 짧은 계약도 가능하다는 점이 처음 한국에 온 외국인에게 장점으로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이는 특정 운영 사례이므로 서울 고시원 전체를 대표하는 수치는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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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외국인 유학생이 계속 늘어난다면 재미있는 주거상품도 더 많이 등장할 수 있습니다. 여러 국적의 학생이 함께 사는 코리빙 하우스부터 가구와 침구, 인터넷이 갖춰진 단기 임대주택, 외국어 계약 서비스를 제공하는 원룸 플랫폼까지 새로운 수요가 생길 수 있습니다. 국내 학생에게는 익숙한 원룸 시장이 해외에서는 한국에 정착하기 위한 하나의 서비스 산업으로 바뀔 수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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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을 찾는 이유가 공부에서 취업으로 이어지기 시작한다
더 중요한 변화는 유학생을 졸업하면 돌아가는 학생으로만 보지 않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한국 정부와 서울시는 외국인 유학생을 국내에서 공부한 뒤 한국 기업이나 연구소에서 일할 수 있는 인재로 연결하려는 정책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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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발표된 서울 테크 스칼러십만 봐도 이 흐름이 상당히 선명합니다. 서울시는 AI와 바이오, 로봇 등 미래산업 분야 외국인 석사 유학생 28명을 선발했는데 전 세계 83개국에서 무려 1,335명이 지원해 약 4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선발된 학생들에게는 최대 2년 동안 등록금과 생활비 등을 합쳐 연 최대 2천만원을 지원하고, 한국어 교육뿐 아니라 직무 인턴십과 일자리 연결, 창업 지원 프로그램까지 제공합니다. 올해부터는 지원 대상 국가도 기존 일부 국가에서 전 세계로 확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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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외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프로그램 역시 단순 문화체험에 그치지 않습니다. 서울 생활에 필요한 행정과 주거계약 방법부터 이력서 작성, 취업교육, 창업과 일자리 정보까지 제공하면서 졸업 후에도 서울에 머물 수 있도록 연결하고 있습니다. 외국인 학생을 일시적으로 머물다 떠나는 손님이 아니라 향후 서울에서 일하고 소비하고 창업할 수 있는 시민과 인재로 보기 시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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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분이 앞으로 더 중요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한국은 저출산으로 대학의 학령인구가 줄고 있고 산업 현장에서는 AI와 바이오, 반도체 같은 분야의 전문인력 확보가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외국인 유학생이 대학 등록금을 채우는 역할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국내 기업에 취업하고 연구개발 인력이나 창업자로 남는다면 유학생 정책은 교육정책을 넘어 인구와 산업정책으로 연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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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라는 브랜드에도 생각보다 큰 변화다
외국인 관광객이 서울을 찾는 것과 외국인 대학생이 서울에서 몇 년을 산다는 것은 도시 브랜드 측면에서도 차이가 큽니다. 서울 여행을 다녀온 사람은 한국에 대한 좋은 기억을 가지고 돌아갈 수 있지만 서울에서 대학생활을 한 사람은 그 도시 안에서 친구를 만들고 언어를 배우며 일상을 경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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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이 졸업한 뒤 본국으로 돌아가더라도 한국 기업과 거래하거나 한국 상품을 구매하고 다시 한국을 방문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반대로 서울에 남는다면 외국인 관광객과 기업을 연결하는 인력이 될 수도 있습니다. 결국 유학생 한 명을 유치하는 것은 단순한 등록금 한 명분보다 훨씬 긴 관계를 만드는 일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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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SNS 시대에는 이런 효과가 더 빠르게 확산됩니다. 서울에서 생활하는 외국인 학생들은 기숙사와 카페, 대학생활, 음식, 쇼핑, 여행을 틱톡과 인스타그램, 유튜브에 올립니다. 친구 한 명이 서울에서 보내는 일상을 보는 것이 정부나 대학이 만드는 유학 홍보영상보다 다른 학생에게 훨씬 현실적인 정보가 될 수 있습니다. 한 명의 유학생이 소비자인 동시에 서울의 콘텐츠 생산자가 되는 것입니다. FT 역시 소셜미디어가 젊은 세대의 유학지 선택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짚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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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서울 유학이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서울이 새로운 유학 도시로 떠오르고 있다는 이야기를 너무 낙관적으로만 볼 필요는 없습니다. 앞서 봤듯 서울의 대학가 월세는 계속 오르고 있고, 한국어를 잘하지 못하는 학생에게 집을 구하고 은행계좌를 만들거나 병원과 행정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은 여전히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학업 이후 실제 취업까지 연결되는 과정에서도 비자와 언어, 기업문화라는 장벽이 존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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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생 숫자가 급격히 늘어난 만큼 대학과 사회의 지원체계가 같은 속도로 준비되고 있는지도 중요합니다. 교육부가 올해 외국인 유학생 정책을 양적 확대에서 질적 전환으로 바꾸겠다고 발표한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학생을 많이 데려오는 것만큼 제대로 공부하고 생활하고 졸업 후 원하는 진로를 찾을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가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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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유학생 30만명은 새로운 소비시장의 시작일 수 있다
그럼에도 지금 벌어지는 변화는 상당히 흥미롭습니다. 몇 년 전만 해도 서울의 글로벌화라는 말을 들으면 가장 먼저 명동과 면세점의 외국인 관광객을 떠올렸다면 앞으로는 대학 캠퍼스와 대학가에서 생활하는 외국인 청년들이 훨씬 중요한 소비층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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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이 호텔과 면세점 시장을 키웠다면 유학생은 원룸과 코리빙, 편의점과 배달, 카페와 외식, 통신과 금융, 뷰티와 패션 같은 일상적인 산업에 영향을 줍니다. 그리고 졸업 뒤 취업과 창업까지 이어지면 소비자에서 노동력과 인재로 역할이 다시 확장됩니다. 단순히 몇 명의 외국인이 더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서울에서 돈이 움직이는 방식과 사람이 정착하는 구조가 바뀌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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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눈여겨볼 부분은 한국이 애초 세웠던 외국인 유학생 30만명 목표를 예상보다 빠르게 넘어섰다는 점입니다. 이제 중요한 질문은 몇 명을 더 데려올 것인가보다 이들이 어디에서 살고 무엇을 소비하며, 졸업 후 어디에서 일하고 얼마나 오래 한국과 관계를 이어갈 것인가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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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와 런던, 뉴욕이 오랫동안 세계 대학생을 끌어당긴 이유는 좋은 대학이 있어서만은 아니었습니다. 그 도시에서 공부하는 것 자체가 하나의 경험이었기 때문입니다. 지금 서울에서도 비슷한 변화가 시작되고 있습니다. K팝과 한국 드라마를 좋아해서 처음 서울을 알게 된 학생이 실제로 서울에 와서 공부하고, 원룸을 구하고, 카페와 식당을 이용하고, 한국 기업에서 인턴을 하며 몇 년을 살아가는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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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서울이 새로운 파리라는 표현에서 더 흥미롭게 봐야 할 부분은 도시의 인기 자체가 아닐지도 모릅니다. 관광객이 몰리는 도시에서 세계의 젊은 인재가 공부하고 생활하고 일하기 위해 선택하는 도시로 서울의 역할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외국인 유학생 30만명 시대의 진짜 경제적 효과는 대학 등록금보다 이들이 서울에서 살아가는 몇 년 동안 만들어내는 주거와 소비, 일자리와 새로운 관계에서 더 크게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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