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발표한 5년간의 혁신 면제 조치가 암호화폐와 전통 금융 시장의 경계를 허물며 거대한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코인데스크(CoinDesk) 등의 보도에 따르면, 골드만삭스(Goldman Sachs)와 시티즌스(Citizens) 등 주요 금융 분석가들은 이번 규제 움직임이 자산 보관, 토큰화 인프라, 그리고 스테이블코인 결제 시장에 새로운 기회를 열어줄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이번에 도입된 제도는 조건에 부합하는 토큰화된 미국 주식들이 공공 블록체인의 자동화 시장 조성자(AMM) 방식을 통해 거래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었습니다. 다만 자격을 얻으려면 해당 토큰들이 배당금이나 의결권 같은 주주 권리를 철저히 보장해야 하며, 거래소들은 거래량이나 제공할 수 있는 주식 종목 수에 일정 부분 제한을 받게 됩니다.
이번 규제 완화의 가장 유력한 수혜 주체 중 하나로는 코인베이스(Coinbase, $COIN)가 지목되고 있습니다. 골드만삭스 분석가들은 코인베이스가 이미 SEC가 요구하는 요건에 부합하는 다수의 특성을 갖춘 토큰화 주식 서비스를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코인베이스의 최고경영자(CEO)인 브라이언 암스트롱(Brian Armstrong) 역시 최근 주주들에게 기초 자산 투자자와 동일한 권리를 부여하기 위한 의결권 도입이 곧 이루어질 것이라고 언급하며 기대감을 높였습니다. 이와 더불어 코인베이스는 강력한 기관 대상 자산 보관 사업과 다른 기업들의 자산 온체인화를 돕는 코인베이스 토크나이즈(Coinbase Tokenize) 인프라를 동시에 갖추고 있습니다. 시티즌스 분석가들 역시 코인베이스가 자산 보관부터 토큰화 자산, 스테이블코인, 그리고 자체 이더리움 기반 레이어2 블록체인인 베이스(Base)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영역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점을 높이 샀습니다.
물론 코인베이스가 이번 면제 조치에 발맞춰 직접 거래소를 운영하는 데 걸림돌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코인베이스의 기존 거래소들은 전통적인 중앙화 지정가 주문장 방식을 사용하는 반면, 이번 SEC의 프레임워크는 자동화 시장 조성자 방식을 중심으로 설계되었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골드만삭스는 코인베이스가 새로운 인프라를 구축하거나 베이스 네트워크상의 프로토콜과 같은 자동화 시장 조성자 기반의 탈중앙화 거래소를 통해 활동을 우회해야 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인베이스는 온체인 금융 생태계에서 대체 불가능한 입지를 다지고 있으며, 향후 시장의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충분한 역량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입니다.
또 다른 주목할 만한 기업은 로빈후드(Robinhood, $HOOD)로, 현재 제공 중인 해외용 주식 토큰들이 SEC의 프레임워크와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음에도 불구하고 향후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을 빠르게 마련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현재 로빈후드의 상품들은 온전한 소유권을 전달하기보다는 파생상품 형태로 미국 주식의 가격 변동성에 노출되는 방식을 취하고 있어 미국 내 규정 준수를 위한 추가적인 상품 개발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실제로 이달 초 영화관 체인 운영사인 AMC 엔터테인먼트(AMC Entertainment)의 최고경영자가 회사의 승인 없이 AMC 연계 주식 토큰을 제공한 로빈후드를 공개적으로 비판하면서 한 차례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이번 SEC의 새로운 프레임워크는 발행사들이 제3자 토큰화 주식 거래가 시작되기 전에 이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고 있어 질서 있는 성장이 예상됩니다. 시티즌스 분석가들은 로빈후드가 해외 시장에서 거둔 토큰화 주식의 성과와 아비트럼(Arbitrum) 기반의 자체 로빈후드 체인(Robinhood Chain)을 중심으로 한 확장 전략을 바탕으로 미국 시장에서도 빠르게 적응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로빈후드 CEO인 블라드 테네브(Vlad Tenev) 역시 주식 환매와 의결권을 포함한 더 많은 주주 친화적 기능들이 토큰에 추가될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토큰화된 증권 거래의 확산은 자연스럽게 디지털 현금에 대한 수요 폭증으로 이어져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인 서클(Circle, $CRCL)을 또 다른 핵심 수혜자로 만들고 있습니다. 골드만삭스와 시티즌스 보고서는 모두 서클의 USDC가 온체인 시장에서의 결제, 담보 및 기타 금융 활동에 광범위하게 활용될 수 있는 간접적인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코인베이스 역시 USDC와의 긴밀한 경제적 연계와 유통 과정에서의 핵심적인 역할 덕분에 이 과정에서 막대한 수혜를 누릴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나스닥(Nasdaq, $NDAQ)이나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모회사인 인터컨티넨탈익스체인지(ICE) 같은 전통적인 거래소들은 거래량 제한이나 발행사들의 거부권 행사 등의 요인으로 인해 당장은 영향권에서 비교적 자유로울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처럼 규제의 틀 안에서 새로운 혁신을 모색하는 암호화폐 기업들의 행보는 앞으로 전통 금융과 블록체인의 융합을 더욱 가속화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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