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달러 백만장자가 130만 명이 넘는다.”


처음 들으면 조금 현실감이 떨어지는 숫자입니다.


내 통장 잔액이나 월급을 떠올리면 더 그렇죠.


그런데 여기서 말하는 백만장자는 현금 100만 달러를 통장에 넣어둔 사람이 아닙니다.


주택과 금융자산 등을 모두 더한 뒤 빚을 뺀 순자산이 100만 달러를 넘는 성인을 뜻합니다.


그래서 서울에 아파트 한 채를 보유하고 있고 대출이 많지 않다면 이 통계에 포함될 수도 있습니다.


원문 기준 UBS 글로벌 자산 보고서 2025에서는 한국의 달러 백만장자를 130만1천 명으로 추산했습니다.


최신 2026년판에서는 2025년 말 기준 131만7천 명으로 추산합니다.


그런데 사실 더 흥미로운 숫자는 백만장자 수 자체보다 따로 있습니다.


한국의 실질 평균자산은 2020년 이후 55% 넘게 증가했지만, 중위자산은 12% 정도 늘어나는 데 그쳤습니다.


바로 이 차이가


“한국에 부자가 이렇게 많다고?”


라는 체감과 통계 사이의 간격을 보여줍니다.







130만 명에서 131만7천 명 그냥 1만6천 명 늘어난 걸까?


UBS 2025년판에서는 2024년 말 기준 한국의 달러 백만장자를 130만1천 명으로 집계했습니다.


당시 밀리어네어 인덱스에서는 한국이 10위였습니다.


최신 2026년판에서는 2025년 말 기준 한국의 백만장자를 131만7천 명으로 추산합니다.


미국, 중국, 일본, 독일, 영국, 프랑스, 호주 다음입니다.


숫자만 보면


131만7천 명 - 130만1천 명


= 1만6천 명


늘어난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계산하면 정확하지 않습니다.


UBS는 새 보고서를 만들 때 과거 자료와 산정 방식도 다시 조정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즉 2025년판 숫자와 2026년판 숫자를 단순히 빼서 증가 인원을 계산하면 안 된다는 뜻입니다.


비교하려면 같은 2026년판 안에서 계산한 증감치를 보는 편이 더 정확합니다.


그 기준으로 한국의 백만장자는 2025년 한 해 동안 2만227명, 약 1.6% 증가한 것으로 추산됩니다.


같은 기간 UBS가 추적한 56개 시장에서는 백만장자가 약 100만 명 늘었고 증가율은 1.5%였습니다.







한국에 백만장자가 많다고 해서 모두 현금 부자는 아닙니다


UBS 기준 순자산 100만 달러를 넘는 성인은 전체의 약 1.5%로 추산됩니다.


분명 상위 자산 구간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통장에 수십억 원을 넣어둔 초부자”


만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주택과 금융자산, 사적연금 등을 모두 포함한 순자산 기준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한국에 131만7천 명의 백만장자가 있다는 숫자는 한국의 자산가 층이 세계적으로 큰 편이라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그렇다고 131만7천 명이 모두 비슷한 생활 수준을 누린다는 뜻은 아닙니다.




미국은 2,362만7천 명 체급부터 다릅니다


UBS 2026 밀리어네어 인덱스에서 미국의 달러 백만장자는 2,362만7천 명으로 가장 많습니다.


  • 2위 중국 본토는 530만5천 명,
  • 3위 일본은 290만2천 명,
  • 4위 독일은 264만8천 명입니다.
  • 이어 영국 242만8천 명,
  • 프랑스 238만8천 명,
  • 호주 163만4천 명,
  • 한국 131만7천 명,
  • 네덜란드 129만4천 명,
  • 이탈리아 123만5천 명 순입니다.


미국의 백만장자 수는 중국의 4배가 넘고 한국의 약 18배입니다.


단순한 인구 차이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습니다.


원문 기준 미국은 총자산 가운데 금융자산 비중이 78.9%입니다.


주식과 펀드 같은 금융시장 상승이 개인 자산 증가로 바로 연결되기 쉬운 구조입니다.


2025년 한 해 미국에서 새로 늘어난 백만장자만 44만1,078명으로 추산됩니다.


하루 평균으로 계산하면


441,078명 ÷ 365일


= 하루 약 1,209명


수준입니다.


전 세계 신규 백만장자의 거의 절반이 미국에서 나온 셈입니다.


다만 국가별 백만장자 순위를 단순히 경제력 순위로 보면 안 됩니다.


주택 보유 구조와 사적연금, 세제, 투자문화, 금융자산 비중 등에 따라 백만장자 숫자는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에서 더 눈에 띄는 숫자


평균자산 +55%


원문 기준 한국은 2020년부터 2025년까지 물가 영향을 제거한 원화 기준 성인 1인당 평균자산이 55% 넘게 증가했습니다.


UBS가 분석한 56개 시장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폭입니다.


2025년 말 한국의 성인 1인당 평균자산은 31만1,260달러로 집계됐습니다.


순위는 18번째입니다.


평균만 놓고 보면 한국은 상당히 자산 수준이 높은 국가입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중요한 함정이 있습니다.


평균은 자산이 아주 많은 사람의 영향을 크게 받는 숫자라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상위 자산가의 자산이 빠르게 늘어나면 대부분 사람의 자산이 크게 늘지 않아도 전체 평균은 크게 올라갈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한국의 평균자산이 55% 늘었다”



“한국 사람 대부분의 자산이 55% 늘었다”


는 완전히 다른 이야기입니다.


평균은 55%

중위자산은 12%


여기서 함께 봐야 할 숫자가 중위자산입니다.


자산이 적은 사람부터 많은 사람까지 차례대로 줄을 세웠을 때 정확히 가운데에 있는 사람의 자산입니다.


원문 기준 한국의 2025년 말 중위자산은 10만1,739달러입니다.






평균자산은 31만1,260달러입니다.


계산하면 평균자산이 중위자산의 약 3배 수준입니다.


2020년과 비교한 실질 중위자산 증가폭은 12%를 조금 넘는 수준입니다.


평균자산은 55% 넘게 증가했는데 가운데 사람의 자산은 12% 정도 늘었다는 뜻입니다.


이 차이가 꽤 중요합니다.


자산가격 상승의 효과가 모든 사람에게 같은 크기로 돌아가지 않았다는 의미로 읽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자산 통계를 볼 때 평균 숫자 하나만 보면 실제 생활에서 느끼는 모습과 상당한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원문 기준 한국의 자산 지니계수는 0.57입니다.


다만 지니계수 한 숫자만 가지고 자산 불평등이 심하다거나 낮다고 단정하는 것도 조심해야 합니다.


평균과 중위, 자산 구간별 인구 비중을 함께 봐야 전체 모습이 더 잘 보입니다.


UBS는 한국에서 순자산 10만 달러를 넘는 성인이 전체의 51%를 조금 넘는 것으로 추산합니다.









집 한 채 있으면 바로 백만장자가 될까?


이 부분도 많이 오해하는 부분입니다.


UBS가 사용하는 기준은 순자산입니다.


쉽게 표현하면


금융자산 + 주택 등 실물자산 + 사적연금 - 부채


입니다.


공적연금 가운데 완전히 적립되지 않은 권리나 앞으로 벌 수 있는 노동소득 같은 인적자본은 포함하지 않습니다.


원문 기준 한국의 총자산 가운데 금융자산 비중은 54.9%입니다.


나머지 상당 부분은 주택을 포함한 비금융자산입니다.


부채는 총자산의 약 11.3% 수준으로 제시됩니다.


따라서 시가 15억 원짜리 아파트가 있다고 해서 무조건 달러 백만장자로 분류되는 것은 아닙니다.


주택담보대출이 얼마나 있는지, 다른 빚은 얼마나 되는지,

금융자산과 사적연금은 얼마나 있는지를 모두 계산해야 합니다.


결국 빚을 뺀 순자산이 100만 달러를 넘어야 합니다.






환율도 백만장자 숫자를 바꿉니다


국제 비교에서는 환율도 중요한 변수입니다.


같은 15억 원의 순자산이라도 원·달러 환율이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 달러로 환산한 자산 규모가 달라집니다.


즉 한국인의 실제 원화 자산이 그대로 있어도 원화가 강해지면 달러 기준 자산은 커질 수 있고, 원화가 약해지면 반대로 작아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국가별 달러 백만장자 숫자를 볼 때는


실제로 자산이 얼마나 늘었는지



환율 때문에 달러 환산 가치가 얼마나 달라졌는지


를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


“서울 집 한 채 있으면 다 백만장자다”


라는 설명이 지나치게 단순한 이유입니다.




결국 중요한 건 부자의 기준입니다


국내에서 ‘부자’라는 말은 조사마다 기준이 다릅니다.


어떤 보고서는 금융자산만을 기준으로 부자를 정의합니다.


반면 UBS 글로벌 자산 보고서는 주택을 포함한 전체 순자산이 100만 달러를 넘는지를 기준으로 백만장자를 계산합니다.


따라서 같은 사람도 어떤 조사에서는 부자로 분류되고 다른 조사에서는 아닐 수 있습니다.


그래서 백만장자 통계를 볼 때는 숫자보다 기준부터 확인해야 합니다.


먼저 보고서의 기준연도를 확인하고,순자산인지 금융자산인지 보고,

개인 기준인지 가구 기준인지 확인해야 합니다.


그다음 평균과 중위의 차이,


주택과 부채 포함 여부,


환율과 산정 방법까지 함께 봐야 합니다.






한국의 달러 백만장자가 131만7천 명이라는 숫자는 분명 눈길을 끕니다.


하지만 이것을


“한국에 현금 부자가 131만7천 명이나 있다”


라고 이해하면 완전히 다른 이야기가 됩니다.


UBS가 말하는 백만장자는 주택과 금융자산, 사적연금 등을 더하고 부채를 뺀 순자산이 100만 달러를 넘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한국의 자산 통계에서 더 주목할 부분은 백만장자 숫자 자체보다 평균과 중위의 차이입니다.


2020년 이후 실질 평균자산은 55% 넘게 증가했지만 중위자산 증가폭은 12%대에 머물렀습니다.


한국 전체의 자산은 빠르게 늘었지만 그 증가 속도가 모든 사람에게 똑같았던 것은 아니라는 뜻입니다.


결국 131만7천 명이라는 숫자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집, 금융자산, 부채, 환율,

그리고 평균과 중위 를 함께 봐야 합니다.


부자 통계는 숫자가 클수록 놀라기 쉽지만, 그 숫자보다 더 중요한 것은 무엇을 기준으로 계산했느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