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16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2023년 7월 이후 3년 2개월 만의 금리 인상으로, 그동안 이어지던 동결·인하 기조에서 다시 긴축으로 전환한 것이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이 5년 넘게 목표치를 웃돌며 너무 오래 지속됐다며, 이번 인상으로 완화적 통화정책의 일부를 걷어냈다고 밝혔다.

점도표, 18명 중 16명이 "연내 추가 인상"

블룸버그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집계한 점도표(Dot Plot)에서, 18명 위원 중 16명이 연말까지 최소 한 차례 이상의 추가 금리 인상을 내다봤다. 이 중 4명은 두 차례 인상 가능성까지 반영했다. 이에 따라 10월과 12월 두 차례 남은 FOMC 회의에서 연내 추가 인상이 단행될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연말 기준금리 전망치 중간값은 지난 6월 3.75%에서 4.1%로 올랐고, 내년 전망치 중간값 역시 4.1%로 제시됐지만 18명 중 8명은 4.4%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봐 중장기 긴축 기조가 한층 강화된 모습이다.

유가 급등이 물가 전망 끌어올려

연준은 이번 결정문에서 이란 전쟁에 따른 유가 급등 등을 반영해 올해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종전보다 0.1%포인트 높은 3.7%로 제시했다. 근원 인플레이션 전망치도 3.3%에서 3.4%로 소폭 상향했다.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물가 경로에 실질적인 위험 요인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럼에도 견조한 경기가 긴축의 명분

흥미로운 점은 연준이 이번 인상의 근거로 경기 둔화가 아니라 오히려 견조한 성장세를 들었다는 것이다. 연준은 국내 소비가 견조하고 생산성 증가세와 설비 투자가 탄탄하게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하며,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보다 높은 2.3%로 상향하고 실업률 전망치는 4.1%로 낮춰 잡았다. 경기가 buckle(휘청)되지 않는 상황에서 물가만 잡겠다는 전형적인 '예방적 긴축' 성격이 짙다는 해석이 나온다.

시사점

이번 인상은 유가발 인플레이션 압력이 통화정책까지 되돌려놓은 사례로 볼 수 있다. 점도표상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이 높게 반영된 만큼, 향후 10월·12월 FOMC를 앞두고 유가와 물가지표 흐름에 따라 시장의 긴축 경계감이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국내 입장에서는 한미 금리차 확대에 따른 환율·자본유출 부담을 함께 지켜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