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네덜란드 인공지능(AI) 반도체 스타트업 유클리드(Euclyd)의 공동 투자자로 참여한 사실이 17일 확인됐다. AI 반도체 시장이 그래픽처리장치(GPU) 중심에서 다양한 전용 반도체로 확장되는 흐름 속에서, 엔비디아 칩의 대체 수단에 대한 투자 열풍에 삼성전자도 합류한 것이라고 외신은 평가했다.
2억3,100만 달러 시리즈A에 공동 투자자로
베르나르도 카스트룹 유클리드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4일 미국 CNBC와의 인터뷰에서, 앞서 유치한 2억3,100만 달러(약 3,150억 원) 규모 시리즈A 라운드에 삼성전자가 서머싯 캐피탈 파트너스, 이노베이션 인더스트리, 스케일업 유럽펀드 등과 함께 공동 투자자로 이름을 올렸다고 밝혔다. 카스트룹 CEO는 삼성전자에 대해 "자금 지원 이상의 도움을 줄 수 있다"며, 세계 최대 메모리 반도체 제조업체 중 하나로서 갖춘 엔지니어링 기술과 공급망, 글로벌 네트워크를 그 이유로 꼽았다.
GPU와 다른 구조로 AI 추론에 특화
유클리드는 2024년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서 설립된 스타트업으로, 엔비디아 GPU와는 다른 컴퓨팅·메모리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AI 추론에 특화한 반도체 시스템을 설계한다. 아직 대규모 검증을 거치지는 않았지만, 자사의 파운데이션 모델용 실리콘 시스템이 AI 데이터센터의 인프라 비용과 전력 수요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수익 모델은 두 갈래다. 보안이 중요해 자체 구축형 AI 추론 환경을 원하는 기업에는 하드웨어와 실제 랙 시스템을 판매하고, 자체 AI 반도체를 개발하려는 기업에는 지식재산권(IP)을 라이선스한다. 카스트룹 CEO는 2028년 실물 반도체 시스템 출시를 시작으로, 2030년까지 수천 곳의 기업에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엔비디아 독점에 도전하는 빅테크·스타트업들
CNBC는 삼성전자의 이번 투자를 엔비디아 칩을 대체할 차세대 AI 반도체에 대한 업계 전반의 투자·개발 열풍의 연장선으로 진단했다. 엔비디아는 원래 게임용으로 설계된 GPU를 AI 모델의 학습·추론에 활용하며 AI 반도체 시장을 사실상 독점해왔다. 하지만 최근 오픈AI가 자체 개발한 첫 AI 반도체 '할라피뇨'를 공개하며 업계 최고 수준의 속도와 효율성을 갖췄다고 자평했고, 구글과 아마존웹서비스(AWS)도 자체 AI 반도체 업그레이드에 속도를 내는 등 도전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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