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의 기술이 들어간 바라카 원전이 UAE 전체 전력 수요의 약 25%를 공급하고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한-UAE 경제협력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원전을 떠올리는 분들이 많을 텐데요.


그런데 9월 16일 서울에서 열린 ADIF Seoul에서는 분위기가 조금 달랐습니다.


이번에는 원전보다 AI, 디지털금융, 게임, 스타트업 이야기가 훨씬 많이 등장했기 때문입니다.


한-UAE 협력의 중심이 전통적인 에너지 사업에서 첨단산업과 글로벌 시장 진출로 빠르게 넓어지고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ADIF Seoul 아부다비 투자 포럼에서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 그리고 한국 기업에는 어떤 기회가 열리고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아부다비 투자 포럼


어떤 자리였을까?


ADIF는 Abu Dhabi Investment Forum의 약자입니다.


우리말로는 아부다비 투자 포럼이라고 부릅니다.


쉽게 말하면 글로벌 기업과 투자자를 아부다비의 투자 기회와 연결해 주는 자리입니다.


그동안 베이징, 상하이, 도쿄, 뉴욕, 런던, 뭄바이, 밀라노 등 주요 글로벌 도시에서 열려 왔습니다.


이번 ADIF Seoul은 한국 기업과 투자자에게 아부다비의 전략산업과 투자 환경을 소개하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9월 16일 서울 행사에는 한국과 아부다비 정부 관계자부터 기업, 투자업계 관계자까지 폭넓게 참석했습니다.


아부다비 측이 강조한 메시지도 분명했습니다.


한-UAE 관계가 기존의 검증된 경제협력을 넘어 이제는 새로운 성장 단계로 들어가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바라카 원전 이후


다음 협력은 무엇일까?


한-UAE 경제협력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를 꼽으라면 단연 바라카 원전입니다.


대규모 프로젝트를 양국이 장기간 함께 추진할 수 있다는 신뢰를 보여준 상징적인 사업이죠.


이제는 이 경험을 바탕으로 협력 분야가 더 넓어지고 있습니다.


AI와 첨단제조, 디지털금융, 게임, 스타트업이 새로운 협력 분야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반도체와 첨단제조, AI, 콘텐츠, 금융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습니다.


반면 아부다비는 장기 투자자금과 에너지, 인프라, 금융시장, 글로벌 네트워크가 강점입니다.


서로 잘하는 분야가 다르기 때문에 오히려 결합했을 때 시너지가 커질 수 있는 구조입니다.








아부다비 확장 플랫폼


왜 하나의 시장으로만 보면 안 될까?


이번 포럼에서 아부다비 측이 한국 기업에 특히 강조한 내용이 있습니다.


아부다비를 단순히 중동 안의 한 시장으로만 보지 말라는 것이었습니다.


아부다비에 사업 기반을 만든 뒤 중동과 아프리카, 아시아, 유럽까지 사업을 넓혀 가는 거점으로 활용하라는 이야기입니다.


실제로 아부다비는 중동과 아프리카, 남아시아를 연결하는 위치에 있습니다.


세계 인구의 약 80%가 8시간 비행거리 안에 있고, 약 3분의 1은 4시간 안에 접근할 수 있는 위치라고 합니다.


여기에 자본과 에너지, 인프라, 금융시스템, 정부 지원까지 더해집니다.


한국 기업 입장에서는 단순히 UAE 시장 하나를 공략하는 것이 아니라 아부다비를 발판으로 주변 시장까지 진출하는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셈입니다.









인도·아프리카 관문


어떻게 시장을 넓힌다는 걸까?


이번 포럼의 주요 대담 세션 가운데 하나의 주제는 Deploy Once, Scale Globally였습니다.


한 번 사업을 안착시키면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한다는 의미입니다.


핵심은 아부다비를 인도와 아프리카 시장으로 향하는 관문으로 활용하자는 것입니다.


한국 기업이 아부다비에서 기술이나 사업모델을 성공적으로 정착시키면 이를 UAE 안에서 끝내지 않고 인도와 아프리카 같은 더 큰 시장으로 확장하는 구조입니다.


아부다비 측도 한-UAE 협력의 기회가 두 나라 시장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양국의 기술과 산업 경쟁력을 묶어 제3국 시장에서 함께 사업을 키우는 것이 새로운 목표로 제시된 것입니다.


과거 협력이 한국과 UAE 사이의 거래에 가까웠다면, 이제는 두 나라가 함께 다른 시장을 공략하는 형태로 바뀌고 있는 셈입니다.









아부다비 협력 분야


어디까지 넓어졌을까?


이번 아부다비 투자 포럼에서 발표된 협력 내용을 보면 변화가 더 분명하게 보입니다.


먼저 아부다비 투자유치 기관인 ADIO와 한화생명은 디지털금융과 디지털자산, 자본시장, 투자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습니다.


실물자산 토큰화와 스테이블코인, 국경 간 결제와 송금 솔루션 등도 함께 검토할 계획입니다.


ADIO와 카카오게임즈는 게임과 퍼블리싱, 디지털서비스 분야에서 협력을 추진합니다.


아부다비 내 지역 허브 구축부터 현지화, 시장 진출까지 다양한 방안이 검토되고 있습니다.


AI 분야에서도 움직임이 나왔습니다.


Presight와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은 한국과 UAE를 연결하는 AI 스타트업 코리도 구축을 추진합니다.


한국 스타트업의 아부다비 진출과 Presight 생태계 기업의 한국 진출을 동시에 연결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협력 분야를 간단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ADIO · 한화생명

디지털금융, 디지털자산, 자본시장, 투자


ADIO · 카카오게임즈

게임, 퍼블리싱, 디지털서비스


Presight ·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한국-UAE AI 스타트업 코리도


과거 한-UAE 협력이 원전이나 에너지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금융, 게임, AI까지 영역이 상당히 넓어진 모습입니다.








아부다비 비석유 경제


여전히 오일머니 중심일까?


한국에서 아부다비라고 하면 아직도 석유와 국부펀드를 먼저 떠올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아부다비가 그리고 있는 경제 방향은 조금 다릅니다.


아부다비는 자신의 경제모델을 Falcon Economy라고 표현합니다.


석유 의존도를 낮추고 산업을 다양화하면서 빠르게 변화에 대응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입니다.


원문 기준 2025년 말까지 아부다비 경제는 18개 분기 이상 연속 성장했고, 비석유 부문이 전체 GDP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습니다.


2025년 3분기 비석유 경제활동은 전년 대비 7.6% 성장했고, 해당 분기 GDP의 54%를 차지했습니다.


비석유 수출도 2025년에 63% 증가했습니다.


이런 숫자를 보면 아부다비가 석유 외 산업을 키우려는 이유도 분명해집니다.


AI와 금융, 제조업, 콘텐츠 같은 신산업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만들려는 것입니다.










한-UAE CEPA 발효


무엇이 달라졌을까?


기업 간 협력뿐 아니라 제도적인 기반도 빠르게 강화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한-UAE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 CEPA입니다.


원문 기준 CEPA는 2026년 5월 발효됐고, 양국 교역상품의 91.2%가 관세 철폐 또는 인하 혜택을 받게 됐습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양국 간 거래 비용이 낮아지고 시장 접근성이 좋아질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 셈입니다.


2026년 초에는 양국이 공동 프로젝트를 위한 650억 달러 규모의 파트너십에도 합의했습니다.


UAE의 한국 전략산업에 대한 300억 달러 투자 약속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2025년 양국 교역액은 약 198억 달러였고, 비석유 교역액은 약 69억 달러로 전년 대비 4.5% 증가했습니다.


2025년 Abu Dhabi Chamber에 등록된 한국 기업 수도 전년 대비 5.9% 늘었습니다.


아부다비 금융특구인 ADGM에는 한국 기업 51곳이 등록돼 있습니다.


핵심 수치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CEPA 관세 철폐·인하 대상

교역상품의 91.2%


공동 프로젝트 파트너십

650억 달러


UAE의 한국 전략산업 투자 약속

300억 달러


2025년 양국 교역액

약 198억 달러


2025년 비석유 교역액

약 69억 달러, 전년 대비 4.5% 증가


ADGM 등록 한국 기업

51개


단순히 협력하자는 선언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실제 교역과 투자, 기업 진출을 뒷받침하는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투자에서 공동 성장으로


한국 기업에는 어떤 기회일까?


이번 아부다비 투자 포럼의 의미를 단순히 MOU 숫자나 투자 규모만으로 평가하기는 어렵습니다.


더 중요한 변화는 한-UAE 경제협력의 방식 자체가 달라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과거에는 대형 정부 프로젝트와 자본 투자 중심의 협력이 많았습니다.


앞으로는 기업과 기술, 자본, 시장을 서로 연결해 새로운 사업을 함께 키우는 방식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Invest in Abu Dhabi에서 Grow with Abu Dhabi로의 변화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아부다비에 단순히 투자하거나 진출하는 것을 넘어 아부다비와 함께 사업을 키우자는 의미입니다.


개인적으로는 협력 분야가 원전에서 AI와 게임까지 넓어졌다는 점도 흥미롭지만, 더 눈에 들어오는 부분은 따로 있습니다.


바로 한국과 UAE 두 나라 안에서만 사업하는 것이 아니라 인도와 아프리카 등 제3시장까지 함께 진출하겠다는 그림이 구체적으로 등장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ADIF Seoul은 한-UAE 협력이 어디까지 확장되고 있는지를 보여준 자리였습니다.


CEPA 발효와 650억 달러 규모의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이제 협력의 무대가 UAE를 넘어 제3시장으로 넓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디지털금융과 게임, AI 분야에서 실제 기업 간 협력이 시작된 만큼 관련 산업의 움직임도 앞으로 더 빨라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아부다비를 단순한 중동 시장 하나로 보기보다는 인도와 아프리카까지 이어지는 글로벌 확장 거점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앞으로 어떤 한국 기업이 아부다비를 발판 삼아 새로운 시장으로 진출하는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운 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