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컴퓨터라고 하면 아직도 먼 미래의 기술처럼 느껴지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미국 정부의 움직임을 보면 분위기가 조금 다릅니다.
단순히 연구비를 지원하는 수준을 넘어 관련 기업에 자금을 투입하고, 지분까지 확보하는 방식으로 양자컴퓨터 산업을 키우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9월 17일 미국 에너지부는 양자컴퓨터 기술 개발을 앞당기기 위한 새로운 경진대회까지 시작했습니다.
국내 투자자들이 접근할 수 있는 양자컴퓨터 ETF도 이미 5종이나 상장돼 있습니다.
문제는 이름은 비슷해 보여도 실제 담고 있는 종목과 비중이 상당히 다르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같은 양자컴퓨터 ETF라고 해도 수익률은 크게 벌어질 수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양자의 뜻과 큐비트 개념부터 최근 양자컴퓨터 산업의 변화, 국내 양자컴퓨터 ETF 5종의 구성종목과 수익률까지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양자와 큐비트
도대체 어떻게 계산이 빨라질까?
먼저 양자가 무엇인지부터 알아보겠습니다.
양자는 물리학에서 에너지가 연속적으로 무한히 나뉘는 것이 아니라 일정한 최소 단위로 존재한다는 개념에서 사용되는 용어입니다.
양자컴퓨터가 특별한 이유는 우리가 사용하는 일반 컴퓨터와 정보를 처리하는 방식 자체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일반 컴퓨터는 비트라는 단위를 사용합니다.
비트 하나는 0 또는 1 가운데 하나의 상태를 가집니다.
반면 양자컴퓨터에서는 큐비트라는 단위를 사용하는데, 양자역학의 중첩 같은 특성을 이용해 여러 상태를 동시에 표현할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하면 기존 컴퓨터가 경우의 수를 하나씩 계산한다면, 양자컴퓨터는 특정 문제에서 여러 가능성을 훨씬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구조를 갖고 있는 것입니다.
특히 신약 개발이나 신소재 연구처럼 수많은 분자 조합을 계산해야 하는 분야에서 양자컴퓨터가 주목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물론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도 많습니다.
큐비트는 외부 환경에 매우 민감하기 때문에 작은 노이즈에도 계산 오류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 오류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제어하느냐가 양자컴퓨터 상용화의 핵심 과제로 꼽힙니다.
양자컴퓨터 관련주
최근 무슨 일이 있었을까?
최근 양자컴퓨터 관련주 분위기를 바꾼 사건 가운데 하나는 엔비디아의 움직임입니다.
젠슨 황은 2025년 초 실질적인 양자컴퓨터 상용화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내놓았고, 당시 양자컴퓨터 관련주는 크게 흔들렸습니다.
그런데 이후 엔비디아가 양자컴퓨팅 기술 개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시선도 다시 달라졌습니다.
4월 14일에는 양자 연산에서 발생하는 오류를 인공지능을 활용해 보정하는 오픈소스 모델 아이싱을 공개했고, 관련 종목들이 강하게 반응했습니다.
두 번째 변화는 미국 정부의 직접적인 지원입니다.
미 상무부는 5월 21일 반도체과학법 재원을 활용해 양자컴퓨터 기업들을 지원하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단순한 연구비 지원을 넘어 일부 기업의 지분까지 확보하는 방식이 포함됐다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이 컸습니다.
9월에도 리게티, 퀀티넘, 디웨이브 등 주요 양자컴퓨팅 기업에 대한 추가 지원 움직임이 이어졌습니다.
즉 양자컴퓨터가 단순한 테마주 수준을 넘어 미국 정부가 전략적으로 육성하려는 산업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는 것입니다.
양자컴퓨터 개발 경쟁
미국 정부는 진심이다?
여기에 9월 17일 미국 에너지부가 새로운 지원책까지 내놓았습니다.
바로 오류를 스스로 바로잡을 수 있는 양자컴퓨터 개발을 목표로 하는 퀀텀 제네시스 Q 대회입니다.
조건도 상당히 구체적입니다.
논리 큐비트 100개 이상을 갖추고, 대규모 연산을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양자컴퓨터를 실제로 보여줘야 합니다.
목표를 달성한 기업에는 최대 수억 달러 규모의 지원금이 걸려 있습니다.
논리 큐비트 숫자가 150개, 200개 수준으로 올라갈수록 추가 보상도 받을 수 있는 구조입니다.
결국 미국 정부는 연구비를 나눠주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실제 기술 성과를 만들어낸 기업에 더 많은 돈을 주는 방식으로 경쟁을 붙이고 있는 셈입니다.
보조금, 지분 투자, 성과보상형 경진대회까지 이어지는 흐름을 보면 미국이 양자컴퓨터 산업을 얼마나 중요하게 보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양자컴퓨터 대장주
왜 아이온큐가 자주 언급될까?
양자컴퓨터 관련주 가운데 가장 많이 언급되는 기업 중 하나는 아이온큐입니다.
아이온큐는 이온 포획 방식의 양자컴퓨터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전하를 가진 원자인 이온을 가둔 뒤 이를 큐비트로 활용하는 기술입니다.
상대적으로 높은 정확도와 안정성이 장점으로 꼽히면서 시장의 관심도 꾸준히 받고 있습니다.
원문 기준 아이온큐의 2026년 2분기 매출은 8,005만 달러로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고, 5개 분기 연속 최고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보유 현금도 약 30억 달러 수준으로 제시되고 있어 당장의 자금 부족 가능성을 낮춰주는 요소로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투자자라면 매출 성장만 볼 수는 없습니다.
아이온큐는 지난 1년 동안 발행주식 수를 크게 늘렸습니다.
회사가 성장하더라도 주식 수가 계속 증가하면 기존 주주가 보유한 지분의 가치는 희석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양자컴퓨터 기업을 볼 때는 기술력과 매출뿐 아니라 증자 여부와 주식 수 변화도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양자컴퓨터 ETF 5종
이름은 비슷한데 왜 움직임이 다를까?
국내에 상장된 양자컴퓨터 ETF는 현재 5종입니다.
그런데 ETF마다 담고 있는 종목 수와 비중이 꽤 다릅니다.
아이온큐나 퀀텀컴퓨팅처럼 양자컴퓨팅 사업 비중이 높은 기업을 적극적으로 담는 상품이 있는 반면, 알파벳이나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빅테크 기업의 비중이 높은 상품도 있습니다.
결국 이름에 모두 양자컴퓨팅이 들어가 있다고 해서 같은 상품으로 보면 안 됩니다.
어떤 기업을 가장 많이 담고 있는지에 따라 ETF의 주가 움직임도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원문에 제시된 주요 비중을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KoAct 글로벌양자컴퓨팅액티브
아이온큐 9.6%
SOL 미국양자컴퓨팅TOP10
알파벳 18.5%
KIWOOM 미국양자컴퓨팅
퀀텀컴퓨팅 8.0%
PLUS 미국양자컴퓨팅TOP10
인플렉션 15.2%
RISE 미국양자컴퓨팅
알파벳 8.8%
같은 양자컴퓨터 ETF라도 가장 많이 담고 있는 기업부터 다릅니다.
그래서 ETF를 고를 때 상품명만 확인해서는 부족합니다.
최소한 상위 10개 구성종목과 각 종목의 비중 정도는 꼭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양자컴퓨터 ETF 수익률
어떤 상품이 앞서갔을까?
수익률에서도 차이가 꽤 크게 나타났습니다.
원문 기준 최근 1년 수익률에서는 KoAct 글로벌양자컴퓨팅액티브가 32.14%로 가장 높은 성과를 기록했습니다.
반면 가장 낮은 상품의 수익률은 3.39%였습니다.
단순 계산하면 두 상품의 수익률 차이는
32.14% - 3.39% = 28.75%포인트입니다.
같은 양자컴퓨터 ETF인데도 1년 동안 약 28.75%포인트나 차이가 벌어진 것입니다.
원문에 제시된 최근 1년 수익률은 다음과 같습니다.
KoAct 글로벌양자컴퓨팅액티브
32.14%
RISE 미국양자컴퓨팅
20.40%
KIWOOM 미국양자컴퓨팅
15.14%
SOL 미국양자컴퓨팅TOP10
14.96%
PLUS 미국양자컴퓨팅TOP10
3.39%
KoAct 글로벌양자컴퓨팅액티브는 5종 가운데 유일한 액티브 ETF라는 특징이 있습니다.
신규 상장 종목이나 시장 변화에 따라 구성종목을 상대적으로 빠르게 조정할 수 있다는 점이 최근 상승장에서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해석도 가능합니다.
하지만 과거 수익률이 앞으로도 그대로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특히 양자컴퓨터처럼 개별 기업의 등락 폭이 큰 산업에서는 몇몇 핵심 종목의 움직임만으로 ETF 순위가 빠르게 바뀔 수도 있습니다.
양자컴퓨터 관련주 투자
무엇부터 확인해야 할까?
저 역시 2025년 초 젠슨 황의 발언이 나왔을 당시 양자컴퓨터 관련 종목을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당시 하루 만에 계좌가 크게 흔들리는 것을 경험하면서 이 섹터의 변동성이 얼마나 큰지 직접 체감했습니다.
양자컴퓨터 기업 가운데 상당수는 아직 안정적인 이익을 내는 단계에 도달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전통적인 기업처럼 주가수익비율이나 실적만 놓고 적정 주가를 판단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어떤 기술 방식이 최종적으로 시장의 표준이 될지도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이온 포획, 초전도, 중성원자 등 여러 방식이 동시에 경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불확실성이 부담스럽다면 개별 기업 하나에 집중하기보다 여러 관련 기업을 나눠 담는 ETF를 활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중성원자 기술에 관심이 있어 인플렉션에 비교적 큰 비중으로 투자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한 달 사이 수익률이 80% 가까이 올라갔다가 이후 다시 약 50% 급락하는 움직임도 경험했습니다.
그만큼 양자컴퓨터 관련주는 상승할 때도 빠르지만 하락할 때 역시 매우 빠릅니다.
단기간의 수익률만 보고 접근하기보다는 기술 개발 과정과 기업의 재무 상태, 증자 가능성까지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오늘내용을 정리해본다면......
미국 정부의 지원 확대와 엔비디아를 비롯한 글로벌 기업들의 참여로 양자컴퓨터 산업에 대한 관심은 확실히 커지고 있습니다.
국내에 상장된 양자컴퓨터 ETF 5종도 원문 기준 최근 1년 수익률이 최고 32.14%까지 올라왔습니다.
하지만 아직 상용화 시기를 정확하게 예측하기 어렵고, 상당수 관련 기업이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도 함께 봐야 합니다.
특히 같은 양자컴퓨터 ETF라고 해도 구성종목과 비중이 완전히 다릅니다.
따라서 최근 수익률이 가장 높은 상품을 무작정 고르기보다는 내가 투자하려는 ETF가 실제로 어떤 기업을 얼마나 담고 있는지부터 확인해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양자컴퓨터가 미래 산업이라는 기대만 볼 것이 아니라, 그 기대가 현재 주가에 얼마나 반영돼 있는지도 함께 살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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