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인공지능(AI) 인재 채용이 개발·데이터 직군을 넘어 콘텐츠, 기획, 사업전략 등 비개발 직무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AI 직무 채용공고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8% 늘었고, 이 가운데 5건 중 1건 이상이 비개발 직무였다.
경력직 채용이 더 가파르게 늘었다
16일 잡코리아가 올해 상반기 게재된 채용공고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6월까지 등록된 AI 키워드 공고는 1만8,000여 건이었다. 이 중 기업이 AI 전문 직무로 지정해 등록한 공고가 전년 동기보다 128% 증가했다. 특히 경력직 AI 직무 공고는 140% 늘어, 신입 공고 증가율(55%)을 크게 웃돌았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계열사가 187% 증가로 가장 가팔랐고, 중견기업(167%), 중소기업(124%), 벤처기업(117%) 순이었다.
비개발 AI 직무, 1년 새 325% 급증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비개발 직무다. 잡코리아가 분류한 비개발 AI 직무 공고는 1년 새 325% 늘었고, 전체 AI 직무 공고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상반기 11.6%에서 올해 21.6%로 두 배 가까이 높아졌다. 세부적으로는 AI콘텐츠크리에이터 공고가 405% 늘어 증가율이 가장 높았고, AI기획자(363%), AI사업전략(313%), AI교육컨설턴트(195%)가 뒤를 이었다. 이는 국내만의 현상이 아니다. 링크드인이 발표한 자료에서도 AI 활용 역량을 요구하는 채용공고가 전년보다 71% 늘었고, 작가·마케팅 전문가·프로덕트 매니저 등이 주요 직무에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줄어든 일반 개발직
AI 직무를 제외한 일반 개발 직무 공고는 오히려 올해 상반기 6.6% 감소했다. 웹퍼블리셔 공고가 40.1%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고, 앱개발자(32.2%), 게임개발자(26.4%)도 뒤이어 줄었다. 다만 이 수치만으로 AI가 기존 개발자를 직접 대체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게 관련 업계의 설명이다. 채용공고 수의 변화를 보여줄 뿐, 감소의 정확한 원인까지 분석한 조사는 아니기 때문이다. AI 인력 수요가 빠르게 느는 동시에, 개발 직군 내부에서 필요한 기술 구성 자체가 달라지고 있다는 정도로 해석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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