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기화하는 미·이란 전쟁이 글로벌 방위산업과 에너지 공급망을 흔들면서 국내 방산·정유·인프라 업체에 유리한 사업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방산업체는 미국산 무기의 공급 지연에 따른 한국산 무기 대체 수요 확대가 기대되고, 정유사는 원유 조달 능력을 바탕으로 수혜가 예상된다. 건설·인프라 업체도 풍부한 원전 시공 경쟁력을 앞세워 해외 수주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

이란전쟁 후 지정학적 패러다임 변화에 따른 방산·정유·건설 업종 투자 전략 및 펀더멘털 심층 분석

1. 서론: 매크로 환경의 구조적 전환

  • 2026년 9월 현재, 글로벌 금융 시장은 장기화 국면에 접어든 미국과 이란 간의 무력 충돌이라는 거대한 지정학적 변수에 직면해 있다. 단순한 지역적 분쟁을 넘어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의 병목 현상과 주요국의 방위 예산 구조적 증액을 촉발한 이번 사태는 전 세계 산업 지형을 근본적으로 뒤흔들고 있다. 최근 한국경제신문을 통해 보도된 iM증권의 산업 재편 분석 리포트는 이러한 지정학적 변동성 속에서 글로벌 방위산업 및 에너지 공급망의 틈새를 파고들며 가장 강력한 수혜를 입을 수 있는 국내 업종으로 방산, 정유, 그리고 해외 EPC(설계·조달·시공) 중심의 건설업을 지목했다. 과거 단기적인 테마성 이슈로 소모되었던 중동 리스크가 이제는 특정 산업군의 구조적인 이익 성장 궤도를 결정짓는 핵심 동인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 본 보고서는 iM증권의 분석을 바탕으로, 최근 3개월(2026년 3분기) 이내에 발표된 최신 시장 데이터와 기업별 실적 펀더멘털을 심층적으로 해부한다. 표면적인 수혜의 논리를 넘어, 거시 경제 지표의 변화가 각 기업의 재무제표와 수주 잔고에 미치는 2차 및 3차 파급 효과(Second and Third-order Effects)를 추적한다. 이를 통해 방산, 정유, 건설 업종이 어떻게 2026년 하반기 주도주로 자리매김했는지 그 인과관계를 규명하고, 현재의 주가 밸류에이션(PER, PBR) 수준에서 도출할 수 있는 최적의 투자 전략과 내재된 리스크 요인을 총체적으로 점검하고자 한다.

2. 거시 경제 및 지정학적 리스크 분석: 미·이란 전쟁 장기화의 연쇄 파급 효과

  • 미·이란 전쟁의 장기화는 에너지 가격의 상승이라는 1차적 충격을 넘어 글로벌 물류, 인프라 투자, 국방 안보 정책 전반에 걸쳐 다층적인 나비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본 분석에서는 이를 방산 공급망, 해운 물류 및 에너지 조달, 그리고 대규모 인프라 재건이라는 세 가지 핵심 축으로 분류하여 그 파급력을 진단한다.

  • 첫 번째 파급 효과는 글로벌 방공 무기 재고의 고갈과 이에 따른 방산 공급망의 붕괴다. 7개월 이상 이어진 무력 충돌 과정에서 미국의 핵심 요격미사일 재고는 위험 수준으로 떨어졌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및 주요 외신 데이터에 따르면, 미군의 패트리엇(Patriot) 미사일 재고는 전쟁 이전 대비 약 65퍼센트에서 67퍼센트 감소했으며, 사드(THAAD) 요격 미사일 재고 역시 38퍼센트에서 48퍼센트 급감하여 전체 재고량이 전쟁 이전의 40퍼센트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된다. 미국 국방부가 자국 내 생산 설비를 최대로 가동하더라도, 고도의 정밀 기술이 요구되는 방공 미사일의 특성상 방공망 재고가 전쟁 이전 수준으로 온전히 회복되는 시점은 2029년경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러한 미국의 무기 납기 지연 및 공급 공백은 중동과 유럽 국가들에게 심각한 안보 공백을 초래했으며, 이는 곧 납기 준수 능력과 압도적인 가성비를 갖춘 한국산 무기 체계가 글로벌 시장에서 확고한 대안으로 부상하는 결정적 계기로 작용하고 있다.

  • 두 번째 연쇄 작용은 중동 해역의 봉쇄로 인한 해운 운임 폭등과 석유화학 원재료의 수급 교란이다. 이란의 공습과 역내 무장 세력의 위협이 호르무즈 해협과 홍해 전역으로 확대되면서, 원유를 운반하는 초대형 유조선(VLCC)의 운임은 2026년 9월 중순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페르시아만 내 사우디아라비아 항구에서 중국으로 원유를 운송하는 VLCC의 하루 용선료는 사상 처음으로 100만 달러(약 14억 원)를 돌파했으며, 서아프리카에서 아시아로 향하는 운임 역시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물류 병목 현상은 원유 자체의 가격 상승을 넘어, 원유를 정제하여 얻는 나프타(Naphtha)의 가격을 배럴당 600달러에서 1,100달러 이상으로 두 배 가까이 폭등시키는 원자재 쇼크를 유발했다. 결과적으로 중동에서 원재료를 수입해 가공해야 하는 아시아의 순수 석유화학 기업(NCC)들은 가동을 중단하는 사태에 이르렀으나, 자체 정제 설비와 막대한 원유 조달력을 갖춘 국내 대형 정유사들은 경쟁자들의 몰락 속에서 극단적인 반사 이익을 누리는 디커플링(Decoupling)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 세 번째 파급력은 글로벌 에너지 안보 재건과 인프라 투자의 가속화다. 전쟁으로 인해 에너지 자립과 안정적인 전력망 확보의 중요성이 극대화되면서, 미국은 액화천연가스(LNG) 설비, 가스복합화력발전(CCGT), 원자력 발전소 등 기저 전력망 확충에 천문학적인 자본을 투입하고 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의 폭발적인 전력 수요와 맞물려, 텍사스 라살카운티 엔시날(Encinal) 지역에 30조 원 규모의 6.3기가와트(GW)급 가스복합화력발전소를 건설하는 프로젝트가 대미 투자 1호 사업으로 부상했다. 이와 동시에 중동 지역에서는 무력 충돌 종식 이후를 대비한 약 1,400억 달러(약 190조 원) 규모의 인프라 복구 및 재건 사업 발주가 가시화되고 있어, 고도의 시공 역량을 보유한 한국 EPC 건설사들의 대규모 수주 랠리가 예고되고 있다.

3. K-방위산업: 공급망 공백을 장악한 구조적 성장 사이클 진입

  • 국내 방위산업은 2026년을 기점으로 과거 지정학적 긴장감이 고조될 때만 일시적으로 주가가 상승하던 테마주의 굴레를 완전히 벗어던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LIG넥스원,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 방산 빅4의 2026년 합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약 5조 2,208억 원에서 최대 6조 6,522억 원 규모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는 불과 3년 전인 2023년(1조 2,382억 원) 대비 4배에서 5배 이상 폭증한 수치다. K-방산은 압도적인 수주 잔고를 바탕으로 한 구조적 실적 성장주로 산업의 체질을 완벽하게 탈바꿈했다.

3.1. 대공 방어망의 세대교체와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의 글로벌 진출

  • 미군의 패트리엇과 사드 재고 고갈은 글로벌 대공 방어망 시장에 거대한 지각 변동을 일으켰으며, 이 공백을 가장 완벽하게 파고든 무기 체계가 바로 LIG넥스원의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천궁-II(M-SAM)다. 천궁-II는 최근 이란의 탄도미사일 및 드론 공습 국면에서 96퍼센트를 웃도는 실전 요격 성공률을 기록하며 무기 체계로서의 신뢰성을 전 세계에 입증했다.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천궁-II가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는 압도적인 비용 효율성에 있다. 록히드마틴의 패트리엇(PAC-3 MSE) 1발 가격이 약 400만 달러(약 50억 원)에 달하는 반면, 천궁-II의 1발 가격은 약 100만 달러(약 15억 원) 수준으로 4분의 1에 불과하다. 다수의 저가형 자폭 드론과 단거리 탄도미사일이 혼재하여 날아오는 현대전의 포화 공격(Saturation Attack) 양상에서, 값비싼 패트리엇만으로 모든 표적을 방어하는 것은 경제적으로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에 천궁-II와 같은 고효율 요격 체계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 이러한 기술적, 경제적 우위를 바탕으로 LIG디펜스앤은 2022년 아랍에미리트(UAE)와 약 4조 1,500억 원, 2023년 사우디아라비아와 약 4조 3,000억 원 규모의 수출 계약을 맺은 데 이어, 2026년 9월 이라크 국방부와 약 3조 7,135억 원 규모의 천궁-II 수출 계약을 공식 체결함으로써 중동 주요 3개국을 잇는 K-방공망 벨트를 완성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3차 파급 효과는 방위산업 수출이 갖는 락인 효과(Lock-in Effect)다. 한 번 특정 국가의 무기 체계를 도입하면 향후 30년 이상 유지보수(MRO)와 성능 개량, 부품 조달을 해당 국가에 의존해야 하므로, LIG디펜스앤의 연이은 중동 수출은 단순한 일회성 매출을 넘어 수십 년간 고마진의 MRO 현금 흐름을 창출하는 영구적인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3.2. 지상 화력 무기의 글로벌 표준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현대로템

  • 국내 방산 대장주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례 없는 일감을 사전에 확보하며 안정적인 실적 성장을 구가하고 있다. 2026년 2분기말 기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지상 방산 부문 수주 잔고는 38조 3,000억 원에 달하고 있으며, 한화오션 등을 포함한 연결 기준 전체 수주 잔고는 2025년 3분기말 약 103조 원을 돌파했다. 이는 2021년 말 지상 방산 수주 잔고가 10조 6,000억 원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4년 만에 3.5배 이상 급증한 규모로, 2026년 연간 매출 대비 약 4.5년 치의 일감을 선제적으로 확보해 둔 상태다. 실적 가시성 측면에서도 2025년 3분기에 8,564억 원(전년 동기 대비 79.5% 증가)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강력한 이익 체력을 입증한 바 있으며, 2026년 하반기에도 폴란드로 인도되는 K9 자주포 및 천무 다연장로켓의 수출 물량이 본격적으로 매출에 반영되어 호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지상 방산 부문의 수출 비중이 60퍼센트를 넘어서면서, 원가보상제도로 인해 이익률이 낮은 내수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영업이익률이 25퍼센트에서 27퍼센트에 이르는 고마진 구조를 정착시켰다. 2026년 9월, 크로아티아 국방부와 약 6,410억 원 규모의 천무 다연장로켓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신규 고객국을 확보하고 유럽 내 점유율을 더욱 공고히 했다. 또한, 루마니아의 신형 보병전투장갑차(IFV) 사업(약 4조에서 5조 원 규모) 수주와 사우디아라비아 대규모 패키지 수출이 2026년 내 확정될 가능성이 높아 수주 잔고의 질적, 양적 팽창은 지속될 전망이다. 2026년 상반기 실적은 매출액 15조 439억 원, 영업이익: 2조 44억 원, 당기순이익 1조 6,068억 원 (전년 동기 대비 242.5% 급증)이다.

  • 현대로템 역시 폴란드로 향하는 K2 전차(흑표) 인도 물량에 힘입어 2026년 1분기 기준 방산 3사 중 가장 높은 15.4퍼센트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탄탄한 펀더멘털을 증명했다. 현대로템의 주가는 2026년 연초 대비 252.2퍼센트 급등하며 시장의 주도주로 부상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장기적인 50조 원 규모의 수주 파이프라인(루마니아 등 유럽 국가와의 추가 K2 전차 수출 협상 등)을 고려할 때 증권가에서는 추가적인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이루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26년 2분기말 수주잔고는 방산 및 레일솔루션(철도) 부문의 꾸준한 수주 성과에 힘입어 역사상 최초로 30조 원 고지를 넘어섰다. 2026년 상반기 누계실적은 매출액 3조 635억 원, 영업이익 4,566억 원이다.

기업명

2026년 주력 무기 체계

2026년 하반기 핵심 사업 모멘텀

증권사 평균 목표주가 (2026년 9월 기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K9 자주포, 천무 다연장로켓, 레드백

루마니아 장갑차 수주 및 사우디 패키지 수주 기대

약 1,750,000원 ~ 1,860,000원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

천궁-II, L-SAM, 천검 유도무기

기 체결된 3.7조 원 이라크 수주 등 중동 방공망 MRO 확대

약 283,000원

현대로템

K2 전차 (흑표)

폴란드 2차 실행 계약 및 루마니아 수출 다변화 타진

약 270,000원 ~ 283,000원


  • 다만, 장밋빛 전망 이면에는 철저한 리스크 관리가 요구된다. 2026년 하반기 글로벌 공급망 분절화와 원자재 수급 교란으로 인해 구리를 비롯한 방산 핵심 광물의 심각한 공급 부족 사태가 경고되고 있다. 늘어나는 탄약과 미사일 생산량을 원자재 조달 속도가 따라가지 못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무기 납기 지연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국내 방산 기업들은 무기 완제품의 직접 수출을 넘어 현지 공동 생산(Joint Venture) 및 유럽 내 조립 거점 확보 등 다자간 파트너십으로 패러다임을 급격히 전환하고 있다.

4. 정유 및 석유화학: 극단적 디커플링 속 정제마진 강세와 포트폴리오 재편

  • 미·이란 전쟁으로 인한 정유 업종의 수혜는 가장 직관적이고 즉각적인 재무제표의 변화로 나타나고 있다. 중동 지역의 정제설비 피해 및 러시아 정제시설의 가동 차질은 글로벌 석유제품의 실질적인 공급 감소를 야기했고, 이는 복합 정제마진의 급등으로 직결되었다.

4.1. 정유사와 순수 석유화학사 간의 극단적 디커플링 (Decoupling)

  • 본 분석에서 주목해야 할 가장 중요한 3차 파급 효과는, 동일한 지정학적 위기 속에서 원유를 취급하는 정유사와 순수 석유화학사(NCC)의 운명이 극단적으로 엇갈리는 디커플링 현상이다.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 제한과 유조선 운임의 폭등으로 인해 중동산 원유 및 화학 원료의 수입이 심각한 차질을 빚으면서, 석유화학 공정의 필수 원료인 나프타(Naphtha) 가격이 평시 대비 100퍼센트 이상 폭등하는 원자재 쇼크가 발생했다. 원료 수급의 불확실성과 채산성 악화를 견디지 못한 한국과 일본, 베트남의 핵심 에틸렌 공장들은 연쇄적으로 가동을 중단하거나 셧다운 위기에 처했으며, 국내 주요 나프타분해시설(NCC)의 가동률은 설비 효율의 마지노선인 60퍼센트대까지 추락한 실정이다.

  • 반면, 고도화된 자체 정제 시설을 갖춘 대형 정유사들은 정제 과정을 통해 나프타 및 기초 유분을 스스로 조달할 수 있어 이러한 외부 충격에서 완벽하게 자유롭다. 오히려 공급망 붕괴로 인해 발생한 석유제품 및 화학제품의 시장 가격 상승분을 제품 판가에 즉각적으로 전가하는 긍정적 래깅 효과(Lagging Effect)를 누리고 있으며, 유가 상승에 따른 대규모 재고자산 평가 이익까지 독식하며 경쟁자들의 위기를 발판 삼아 역대급 실적을 축적하고 있다.

4.2.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적자 탈출과 2026년 영업이익 10조 원 시대

  • SK이노베이션은 정유 및 윤활유 사업의 초강세와 더불어, 기업 가치의 가장 큰 할인 요소였던 배터리 자회사 SK온의 흑자 전환이 맞물리며 폭발적인 펀더멘털 개선을 시현하고 있다. 2026년 2분기 연결 기준 SK이노베이션은 매출액 29조 1,572억 원, 영업이익 3조 4,873억 원이라는 경이로운 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중동 지역 경쟁사들의 공급 차질로 마진이 급등한 고급 윤활 기유(그룹III) 부문의 선전(SK엔무브 영업이익 6,919억 원)과 분기 후반 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SK에너지의 약 5,600억 원에 달하는 막대한 재고 관련 이익이 반영된 결과다. 특히 시장이 가장 환호한 부분은 SK온의 구조적 턴어라운드다. 글로벌 전기차 수요 둔화 우려 속에서도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세액공제 수혜 확대, 팩토리얼과의 전고체 배터리 협력 추진, 그리고 테네시주 단독 공장 출범에 따른 고정비 절감 효과가 가시화되면서 2분기 배터리 사업 영업이익이 8,218억 원을 기록해 완벽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 나아가 SK E&S와의 합병을 통한 시너지 효과, 동절기 난방 수요 증가 및 전력도매가격(SMP) 상승 수혜까지 더해지며 이익 창출력은 배가되고 있다. 유안타증권과 iM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은 현재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유발한 약 14퍼센트 수준의 글로벌 공급 차질 효과가 구조조정의 단기적 여파를 완벽히 상쇄할 것으로 분석하며, SK이노베이션의 2026년 연간 영업이익이 10조 553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목표주가를 19만 원에서 20만 원 선으로 상향 조정했으며(유안타증권과 신한투자증권), 2026년 9월 현재 주가수익비율(PER)이 마이너스 구간을 벗어나고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9배에 불과한 딥밸류(Deep Value) 영역에 머물러 있어 하반기 주도주로서의 매력이 극대화되고 있다.

4.3. S-Oil (에쓰오일): 샤힌 프로젝트(Shaheen Project) 기반의 체질 개선

  • S-Oil은 단순히 국제 유가와 정제마진 사이클에 의존하는 천수답 경영을 극복하고, 정유 화학 산업의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뒤집는 총투자비 9조 2,580억 원 규모의 '샤힌 프로젝트'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2026년 하반기 기계적 완공 후 상업 가동을 목표(현재 공정률 95퍼센트)로 막바지 건설이 한창인 샤힌 프로젝트는, 원유를 정제 공정 없이 곧바로 석유화학 물질로 전환하는 TC2C(Thermal Crude to Chemicals) 공법을 세계 최초로 대규모 상업 적용하는 시설이다.

  • 이러한 COTC(Crude to Chemicals) 설비는 구조적 원가 우위를 보장한다. 기존의 낡은 NCC 설비들이 원유 정제를 통해 고작 30퍼센트 수준의 나프타 등 기초 유분을 얻는 데 그쳤다면, 샤힌 프로젝트는 이 수율을 무려 70퍼센트까지 비약적으로 끌어올려 매년 180만 톤의 에틸렌을 쏟아낼 수 있다. 이는 막강한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쏟아지는 중국의 범용 화학 제품 공세와 중동발 나프타 수급 불안이라는 이중고를 원천적으로 회피할 수 있는 산업의 게임 체인저다. 에쓰오일의 2026년 예상 영업이익은 샤힌 프로젝트의 기대감과 현 정제마진 초강세 국면이 맞물려 약 3조 2,000억 원 수준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되며, 증권가는 이러한 강력한 턴어라운드를 근거로 목표주가를 최대 20만 원에서 21만 원까지 상향 제시하고 있다.

기업명

2026년 예상 실적 및 주요 모멘텀

PBR (2026.09)

증권사 평균 목표주가 (2026.09)

SK이노베이션

매출 약 102조 원, 영업이익 10조 원 전망. SK온 흑자 안착 및 정제마진 호조

0.9배

190,000원 ~ 200,000원

S-Oil (에쓰오일)

연간 영업이익 약 3.2조 원 전망. 2026년 하반기 샤힌 프로젝트(TC2C) 상업 가동 임박

0.9배 수준

169,000원 ~ 210,000원

5. 건설 및 인프라: 부동산 PF의 늪을 건너 해외 EPC 메가 프로젝트로

  • 건설 업종의 2026년 하반기 시황은 내수 부진과 해외 수주 폭발이라는 극명한 양극화(Bifurcation) 현상을 나타내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CERIK)이 2026년 9월 발표한 월간 건설시장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7월 기준 국내 건설 수주액은 공공 및 민간 부문의 동반 위축으로 전년 동월 대비 무려 30.6퍼센트 급감한 15.8조 원에 그쳤다. 주택 착공 부진과 계속되는 공사 지연 사태로 인해 건설공사비지수는 138.59(전년 동월 대비 5.8% 상승)로 역대 최고 수준을 지속하고 있으며, 시멘트와 철근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의 상방 압력이 건설사들의 이익 훼손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 리스크를 가중시키고 있다. 그러나 이처럼 암울한 내수 환경 속에서도, 고도의 엔지니어링 역량을 보유하여 중동 플랜트 및 미국 에너지 인프라 EPC(설계·조달·시공) 시장에 진출한 소수의 대형 건설사들은 괄목할 만한 수주 실적을 거두며 완벽한 실적 차별화를 증명하고 있다.

5.1. 삼성E&A: 중동 화공 플랜트의 절대 강자, 연간 목표 조기 달성

  • 국내 주택 사업의 익스포저(Exposure)가 전무하여 부동산 PF 리스크에서 완벽히 비켜서 있는 삼성E&A(구 삼성엔지니어링)는 미·이란 종전 협상에 따른 재건 특수를 기대할 수 있는 회사이다. 2026년 9월 11일, 삼성E&A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화학회사 사빅(SABIC)의 자회사와 35억 달러(약 4조 7,000억 원) 규모의 초대형 비료 플랜트인 'SAN-7 프로젝트' EPC 계약을 단독으로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사우디 동부 주베일 산업단지에 2030년 완공을 목표로 들어설 이 첨단 설비는 천연가스를 원료로 하루 3,500톤의 암모니아와 7,700톤의 요소비료를 생산하며, 연소 후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비료 합성에 재활용하는 친환경 탄소포집장치(PCCC) 기술까지 적용된다.

  • 이 단일 프로젝트 수주 금액인 35억 달러는 2026년 1월부터 8월까지 국내 전체 건설사들이 중동 지역에서 수주한 금액(약 23억 달러)을 가볍게 뛰어넘는 메가톤급 실적이다. 상반기에 이미 7조 6,000억 원의 일감을 확보했던 삼성E&A는 이번 수주를 통해 연간 신규 수주 목표인 12조 원을 조기에 초과 달성하는 쾌거를 이루었으며, 연말 카타르 지역 등에서 추가 수주가 이어질 경우 2024년 세웠던 창사 이래 최대 수주액(14조 4,000억 원) 기록마저 경신할 것이 유력시된다. 이러한 압도적인 해외 EPC 실적과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바탕으로 삼성E&A의 2026년 실적은 매출액 약 10조 8,000억 원, 영업이익 9,601억 원으로 탄탄한 성장이 예상되며, 증권가에서는 주가수익비율(PER) 13.5배 수준의 안정적 밸류에이션을 근거로 67,000원에서 71,000원 사이의 목표주가를 제시하며 건설업종 내 최우선 선호주(Top Pick)로 추천하고 있다.

5.2. 미국 에너지 인프라 르네상스: 텍사스 엔시날(Encinal) 프로젝트의 파급력

  • 미국 시장은 AI 산업 팽창에 따른 폭발적인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와 지정학적 위기에 기인한 에너지 안보 정책이 맞물리면서, 가스복합화력발전 및 소형 모듈 원전(SMR)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급증하고 있다. 한미 양국 정부는 이러한 흐름을 반영하여 텍사스주 라살카운티 엔시날 지역에 6.3GW 규모의 초대형 가스복합화력발전소를 건설하는 이른바 '대미 투자 1호' 텍사스 엔시날 프로젝트(총 사업비 약 223억 달러, 한화 30조 원 규모)를 사실상 확정 지었다.

  • 1단계로 가스발전 1.4GW를 우선 시공한 뒤 복합화력 4.9GW를 순차적으로 증설하는 이 고난도 대규모 공사의 EPC를 수행할 수 있는 역량 검증 기업은 국내 상장사 중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우건설, DL이앤씨 등으로 압축된다. 특히 현대건설은 2026년 상반기 기준 이미 해외 건설 수주액 35억 1,4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업계 1위를 탈환한 저력이 있으며,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시장에서 축적한 항만, 원전, 인프라 EPC 시공 경험을 앞세워 미국 시장 진출에 가장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또한, PER 7.0배 수준의 극도의 저평가 상태에 놓여 있으면서도 탄탄한 재무구조를 자랑하는 DL이앤씨 역시 가스복합화력 EPC 분야의 강자로서 텍사스 발전 프로젝트 수주전에 유력한 후보군 부상하며 재평가받고 있다.

건설사명

주력 해외 수주 및 경쟁력 부문

2026년 하반기 핵심 사업 모멘텀

투자 매력도 및 리스크 요인

삼성E&A

중동 화공/비료 플랜트, 수처리 EPC

사우디 SAN-7 (4.7조 원) 수주 완료, 연간 12조 수주 목표 조기 달성

[Top Pick] 주택 PF 리스크 제로. 증권사 목표가 67,000~71,000원

현대건설

글로벌 인프라, 항만, 원전 EPC 1위

미국 텍사스 6.3GW 엔시날 발전소 (30조 원) EPC 핵심 수주 후보

글로벌 시공 역량은 뛰어나나, 국내 주택부문 원자재가 상승에 따른 마진 압박 모니터링 필요

DL이앤씨

가스복합화력 발전, 플랜트 전문

텍사스 발전 프로젝트 EPC 후보군 부상

PER 7.0배 수준의 강력한 저평가 매력 및 우수한 재무구조

<시사점>

전쟁은 비극이지만 산업의 지형을 바꿉니다. 미·이란 전쟁의 장기화가 글로벌 방위산업과 에너지 공급망을 흔들면서 한국의 방산·정유·건설업계가 새로운 기회를 맞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오늘 한국경제신문이 보도한 iM증권 리포트는 미국산 무기의 공급 지연에 따른 한국산 무기 대체 수요, 원유 조달 능력을 갖춘 정유사의 경쟁력, 에너지·인프라 재건 수요를 주목했습니다. 지정학적 위기가 국내 산업의 구조적 성장 동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진단입니다.

다만 전쟁이 만들어낸 수혜를 곧바로 기업의 지속적인 성장이나 주가 상승으로 연결해서는 안 됩니다. 공급망 재편과 수주 확대가 실제 이익으로 이어지는지, 전쟁 이후에도 경쟁력이 유지될 수 있는지가 핵심입니다. 방산·정유·건설을 둘러싼 기회와 위험을 함께 살펴봐야 하는 이유입니다.

방산, 일시적 테마 넘어 공급망 경쟁력의 시험대

가장 눈에 띄는 분야는 K방산입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패트리엇과 사드 등 방공 무기 재고가 전쟁으로 감소하면서 납기와 생산 능력을 갖춘 한국산 무기 체계가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천궁-II, K9 자주포, 천무 다연장로켓, K2 전차 등은 이미 해외 수출을 통해 존재감을 높여왔습니다. 방산 수출이 단순한 무기 판매를 넘어 유지보수와 성능 개량, 후속 부품 공급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합니다.

특히 방산은 수주 잔고가 실적의 가시성을 높이는 산업입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현대로템 등은 유럽 수출을 확대하고 있으며, LIG넥스원은 중동 방공망 시장을 겨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수주가 많다는 사실만으로 장기적인 수익성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며, 원자재 가격, 생산시설 증설, 인력 확보, 환율, 수출 대상국의 재정 및 정책 변화가 실적에 영향을 미칩니다.

방산업체가 세계 시장의 신뢰를 유지하려면 무기 성능뿐 아니라 납기 준수, 안정적인 부품 공급, 현지 협력 및 사후지원 능력을 함께 입증해야 합니다. 무기 수출을 국가 간 전략적 협력으로 발전시키는 과정에서 기술 보호와 수출 통제, 외교적 위험도 세심하게 관리해야 합니다. 지정학적 불안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알 수 없지만, 방산 경쟁력은 위기가 끝난 뒤에도 남아야 합니다

정유업계, 공급 차질의 수혜보다 체질 개선이 중요하다

정유업계의 상황은 방산과 다릅니다. 전쟁으로 원유 운송이 어려워지고 정유시설의 가동 차질이 발생하면 석유제품 공급이 줄어들어 정제마진이 확대될 수 있습니다. 자체 정제시설과 다양한 원유 조달처를 갖춘 기업은 원료 수급에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보고서가 정유사와 순수 석유화학 기업 간의 실적 차별화를 강조한 배경입니다.

그러나 정유업계의 수익성을 전쟁 효과만으로 설명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유가와 정제마진은 수요 둔화, 공급 재개, 재고평가, 운임, 환율 등에 따라 빠르게 변동합니다. 정제마진이 높아진다고 해서 모든 정유사가 같은 수준의 이익을 얻는 것도 아닙니다.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 개선과 S-Oil의 샤힌 프로젝트는 이러한 변화를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정유산업의 진정한 경쟁력은 전쟁 중의 일시적 마진 확대가 아니라 공급망 위기에 대한 대응력과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 능력에 있습니다. 에너지 전환과 탄소 감축이라는 장기적 과제까지 고려한 투자가 병행돼야 합니다.

건설·인프라, 해외 수주와 내수 부실의 두 얼굴

건설업계는 더욱 복합적인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국내 주택시장 침체와 공사비 상승,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험이 여전히 부담인 가운데, 해외 에너지·발전·플랜트 사업은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중동 재건과 미국 에너지 인프라 투자는 한국 EPC 기업의 성장 기회입니다.

삼성E&A의 중동 플랜트 사업, 현대건설의 원전·인프라 시공 경험, 가스복합화력발전 프로젝트 등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특히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전력 수요가 커지는 상황에서 발전소와 전력 인프라 건설의 중요성은 더욱 높아질 수 있습니다.

국내 건설사들은 해외 EPC 역량을 키우는 동시에 내수 사업의 PF 위험을 정리하고 재무 건전성을 확보해야 합니다. 해외에서 확보한 수주가 실제 현금흐름과 이익으로 전환되는지, 사업별 위험을 얼마나 통제할 수 있는지가 기업 경쟁력의 기준이 돼야 합니다.

전쟁 수혜를 국가 산업 경쟁력으로 연결해야

이번 지정학적 위기는 한국 경제에 기회와 위험을 동시에 던집니다. 방산은 글로벌 공급망의 빈틈을 메울 수 있는 생산·기술 역량을 요구하고, 정유는 안정적인 에너지 조달과 고도화된 설비의 중요성을 일깨운다. 건설·인프라는 에너지 안보와 전력 수요 증가에 대응하는 기술력을 시험받고 있습니다.

전쟁은 산업 질서를 흔들지만, 그 충격이 영원히 지속되지는 않습니다. 방산·정유·건설이 진정한 성장 산업으로 자리 잡으려면 전쟁이 만들어낸 수요를 기술력과 생산성, 재무 건전성으로 전환해야 합니다. 지정학적 위기를 단기적인 수혜에 그치지 않고 한국 산업의 체질을 강화하는 계기로 삼는 것이 지속 가능한 경쟁력의 출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