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대한항공에서 꽤 중요한 안내가 나왔습니다.


바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마일리지 통합 방안입니다.


두 항공사는 오는 2026년 12월 17일 통합 대한항공으로 출범할 예정인데요.


그렇다면 지금까지 어렵게 모아둔 아시아나 마일리지는 어떻게 되는 걸까요?


특히 ‘1대 0.82 전환’이라는 숫자만 보면,


“내 마일리지가 18%나 줄어드는 것 아닌가?”


이렇게 걱정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생각보다 단순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지금 당장 마일리지를 서둘러 써야 하는 상황도 아닙니다.


오늘은 대한항공·아시아나 통합 이후 마일리지가 어떻게 바뀌는지, 1대 0.82는 누구에게 적용되는지, 기존 아시아나 마일리지는 어디에 사용할 수 있는지 쉽게 정리해보겠습니다.







아시아나 마일리지


통합된다고 바로 없어지는 게 아닙니다


가장 먼저 알아둘 부분입니다.


2026년 12월 17일 두 항공사가 통합된다고 해서 기존 아시아나 마일리지가 곧바로 스카이패스 마일리지로 강제 전환되는 것은 아닙니다.


기존 아시아나클럽 마일리지는 보유량과 유효기간을 그대로 유지한 채 대한항공 계정으로 옮겨지고, 통합 후 10년 동안 별도로 운영됩니다.


쉽게 말하면 스카이패스 계정 하나 안에 마일리지 지갑이 두 개 생긴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하나는 기존 스카이패스 마일리지이고, 다른 하나는 과거에 쌓아둔 아시아나 마일리지입니다.


통합 이후 새롭게 쌓는 탑승·제휴 마일리지는 모두 스카이패스로 적립됩니다.


기존 아시아나 마일리지는 더 이상 새로 적립되지는 않고, 가지고 있는 금액을 사용하는 방식으로 운영됩니다.


즉 “통합되면 아시아나 마일리지가 바로 사라진다”는 것은 아닙니다.







기존 아시아나 마일리지


대한항공 전 노선에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따로 남아 있는 아시아나 마일리지는 어디에 사용할 수 있을까요?


통합 이후 대한항공이 운항하는 전 노선에서 보너스 항공권과 좌석 승급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눈여겨볼 부분이 하나 있습니다.


마일리지를 공제할 때 대한항공의 스카이패스 기준이 아니라 기존 아시아나항공의 공제 기준이 적용됩니다.


예를 들어 한국 출발 평수기 일반석 편도 기준으로 보면 일본·중국·동북아시아는 1만5,000마일, 동남아시아·괌은 2만마일, 서남아시아는 2만5,000마일, 유럽·북미·대양주는 3만5,000마일이 필요합니다.


기존에 모아둔 아시아나 마일리지로 대한항공 노선을 이용하면서 아시아나의 공제 기준을 적용받는 구조인 셈입니다.


다만 아시아나 마일리지는 대한항공 운항편에서 사용할 수 있고, 스카이팀이나 기타 제휴 항공사의 보너스 항공권에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1대 0.82는 무엇일까?


여기서 가장 많이 헷갈리는 부분이 나옵니다.


아시아나 마일리지를 가지고 있다고 해서 모든 사람의 마일리지가 자동으로 82%로 줄어드는 것은 아닙니다.


1대 0.82라는 비율은 기존 아시아나 마일리지를 스카이패스 마일리지로 직접 전환할 때 적용되는 기준입니다.


그리고 마일리지를 어떻게 적립했는지에 따라 전환 비율도 다릅니다.


비행기를 타고 쌓은 ‘탑승 적립 마일리지’는 100마일을 스카이패스 100마일로 바꿀 수 있습니다.


즉 1대 1입니다.


반면 신용카드나 각종 제휴사를 이용해 쌓은 ‘제휴 적립 마일리지’는 아시아나 100마일이 스카이패스 82마일로 전환됩니다.


즉 1대 0.82입니다.


예를 들어 제휴사를 통해 쌓은 아시아나 마일리지만 10만 마일을 가지고 있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10만 마일 × 0.82 = 8만2,000마일


스카이패스로 전환하면 약 8만2,000마일이 되는 구조입니다.


반대로 탑승으로 적립한 10만 마일이라면 10만 스카이패스 마일리지로 그대로 전환됩니다.


그래서 본인이 보유한 아시아나 마일리지 가운데 탑승 적립과 제휴 적립이 각각 얼마나 되는지 먼저 확인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지금 바로 바꿔야 할까?


꼭 그럴 필요는 없습니다.


앞서 살펴봤듯 기존 아시아나 마일리지는 통합 후에도 10년 동안 별도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필요할 때 아시아나 마일리지 상태로 대한항공 보너스 항공권을 구매해도 되고, 스카이패스 마일리지와 합쳐야 할 상황이 생기면 그때 전환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중요한 조건이 있습니다.


전환할 때는 보유 중인 아시아나 마일리지를 전량 전환해야 합니다.


“10만 마일 중 3만 마일만 스카이패스로 바꿀게요” 같은 부분 전환은 할 수 없습니다.


또 한 번 스카이패스로 전환하면 다시 아시아나 마일리지로 되돌릴 수도 없습니다.


그리고 10년의 별도 운영기간이 끝났는데도 아시아나 마일리지가 남아 있다면 정해진 전환비율에 따라 자동으로 스카이패스 마일리지로 바뀝니다.


따라서 특히 제휴 적립 마일리지 비중이 높은 사람이라면 사용 계획도 없이 급하게 전환할 이유는 크지 않습니다.








마일리지 좌석 통합되면 예약하기 더 어려워질까?


개인적으로 가장 궁금한 부분도 이것이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인기 노선의 마일리지 항공권은 구하기 쉽지 않았는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회원이 한꺼번에 몰리면 더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생길 수 있습니다.


대한항공은 이번 최종 통합안에서 마일리지 보너스 좌석 공급을 통합 이전의 보너스 탑승 실적 이상으로 유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미주·유럽·대양주 같은 장거리 주요 노선은 최근 10년 동안 가장 높았던 보너스 탑승 실적 이상으로 공급한다는 계획입니다.


또 전체 마일리지 사용량 역시 통합 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회원의 연간 합산 사용량보다 약 20% 이상 높은 수준으로 관리한다는 방침입니다.


즉 회원 수만 합쳐놓고 마일리지 좌석 공급은 그대로 두는 방식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다만 이것이 인기 날짜와 인기 노선에서 원하는 좌석을 항상 쉽게 구할 수 있다는 뜻은 아닙니다.


실제 예약 난이도는 노선과 시즌, 출발일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소액 마일리지도 쓰기 쉬워집니다


마일리지를 애매하게 조금 가지고 있는 분들에게는 캐시 앤 마일즈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통합 이후 기존 아시아나 마일리지 역시 대한항공 일반 항공권을 구매할 때 현금과 함께 사용할 수 있습니다.


최소 100마일부터 사용할 수 있고, 항공운임의 최대 40%까지 마일리지로 결제할 수 있습니다.


예전처럼 보너스 항공권을 살 만큼 마일리지를 모을 때까지 기다리지 않아도 작은 단위부터 사용할 수 있는 선택지가 생기는 것입니다.


대한항공 디자인 상품이나 기내면세점, 별도로 마련되는 쇼핑몰에서도 아시아나 마일리지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아시아나 우수회원이라면 등급도 자동으로 연결됩니다


마일리지만 통합되는 것이 아닙니다.


기존 아시아나 우수회원 등급도 대한항공의 회원등급으로 자동 매칭됩니다.


아시아나 플래티늄 회원은 대한항공 밀리언 마일러 클럽으로, 다이아몬드 플러스 평생회원은 모닝캄 프리미엄 클럽으로 연결됩니다.


기간제 다이아몬드 플러스와 다이아몬드 회원은 새롭게 만들어지는 모닝캄 셀렉트 클럽으로, 골드 회원은 모닝캄 클럽으로 매칭됩니다.


기존 우수회원의 남은 자격기간도 그대로 유지됩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양쪽 모두에서 우수회원 자격을 가지고 있다면 두 등급 가운데 더 높은 등급이 최종 적용됩니다.







결국 아시아나 마일리지는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이번 통합안을 쭉 살펴보면 “통합되면 손해니까 아시아나 마일리지는 지금 당장 모두 써야 한다”고 단순하게 볼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기존 아시아나 마일리지는 10년 동안 별도로 유지되고, 기존 아시아나 공제표를 적용해 대한항공이 운항하는 전 노선에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이 부분은 기존 아시아나 회원에게 중요한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신용카드 등으로 쌓은 제휴 마일리지는 스카이패스로 전환하는 순간 1대 0.82 비율이 적용됩니다.


제휴 마일리지 10만 마일이라면 8만2,000마일이 되는 만큼 굳이 사용할 계획도 없이 미리 전환할 필요는 없습니다.


반대로 스카이패스 마일리지와 합쳐야 원하는 보너스 항공권을 예약할 수 있다면 전환이 더 유리할 수도 있습니다.




결국 정답은 사람마다 달라집니다.


본인이 보유한 마일리지가 탑승 적립인지 제휴 적립인지, 원하는 노선의 아시아나 공제 마일리지는 얼마인지, 스카이패스와 합쳐야 할 필요가 있는지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통합에서 가장 기억해둘 숫자는 ‘0.82’ 하나가 아니라 ‘10년’이라고 봅니다.


아시아나 마일리지를 당장 없애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10년이라는 선택 기간을 준 만큼, 서두르기보다는 실제 여행 계획에 맞춰 천천히 사용하는 편이 더 합리적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