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랩이 16일 서울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에서 'AI 비전 선포' 기자간담회를 열고, 통합 브랜드 '안랩 AI 플러스(AhnLab AI PLUS)'를 공개하며 'AI 네이티브 보안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기존 제품에 AI를 더하는 게 아니라, 처음부터 AI 중심으로 안랩은 기존 제품에 AI 기능을 얹는 방식에서 벗어나, 제품·서비스·보안 운영 체계 전반을 처음부터 AI 중심으로 재설계하겠다는 방침이다. 사업 구조도 일회성 구축·판매 방식에서 지속적인 갱신과 확장이 가능한 구독형(SaaS) 사업으로 전환한다. 30여 종의 보안 제품·서비스와 30년 넘게 쌓아온 위협 인텔리전스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유기적으로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이미 월 1억9,000만 건 처리…AI로 대응 시간 60% 단축

안랩은 현재 2.5페타바이트(PB) 이상의 보안 데이터와 13종의 보안 특화 AI 모델을 기반으로 매월 1억9,000만 건 이상의 보안 객체를 처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AI 보안관제센터(SOC)의 일부 업무 처리 시간을 기존 5분에서 2분으로, 약 60% 단축했다는 설명이다. 복수의 AI 에이전트가 협업해 보안 상황을 인지·추론·대응하는 에이전틱 AI 아키텍처도 함께 구축한다.

3년간 1,000억원 투자, 해외 매출 비중 30% 목표

안랩은 향후 3년간 AI 인프라와 연구개발에 총 1,000억 원을 투자하고, API·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한 해외 진출과 전략적 인수합병(M&A)을 함께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35년까지 전체 매출 1조 원, 해외 매출 비중 30%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시사점

'AI 네이티브'를 표방하는 보안 기업 선언은 국내외에서 이미 여러 경쟁사가 내세우고 있는 방향이기도 하다. 안랩이 제시한 처리 속도 단축 등의 수치는 현재 시점의 성과지만, 2035년 매출 1조 원이라는 장기 목표는 향후 10년에 걸친 M&A와 해외 시장 개척 성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중장기적으로 지켜볼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