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원에서 클래리티 법안이 아쉽게 좌초되었지만, 시장의 거물들은 이를 비관적으로만 바라보지 않고 오히려 완전히 새로운 기회의 창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Strategy)의 회장이자 대표적인 비트코인 신봉자인 마이클 세일러(Michael Saylor)는 법안이 의회의 문턱을 넘지 못한 것이 오히려 더 많은 자금을 비트코인으로 밀어 넣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대담한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의회가 명확한 법률을 만들어주지 못하더라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나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같은 규제 당국이 기존에 가지고 있는 권한을 바탕으로 훨씬 더 공격적이고 빠른 속도로 규칙을 정비해 나갈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실제로 코인베이스의 CEO인 브라이언 암스트롱 역시 비슷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는 법안 무산에 대해 일정 부분 아쉬움을 표하면서도, 규제 당국이 이미 시장에 명확성을 부여할 수 있는 충분한 도구를 쥐고 있는 만큼 의회의 입만 바라보고 기다릴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번스인(Bernstein) 분석가들 역시 향후 몇 달간 규제 당국이 토큰 분류, 탈중앙화 금융, 자체 수탁, 토큰화된 자산 등 핵심 영역에서 매우 신속하고 공격적인 행정 가이드라인을 쏟아낼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즉, 완벽한 종합 입법에는 실패했을지언정 행정부를 통한 규제 명확화 작업은 오히려 속도가 붙을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마이클 세일러는 이미 안정적인 법적 토대가 마련된 스테이블코인 법안인 지니어스 법안(GENIUS Act)이 건재하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시장에 진정한 명확성은 오직 비트코인 하나뿐이라는 확신을 내비쳤습니다. 법안 협상 과정에서 민주당의 요구로 인해 업계가 삼키기 힘든 수많은 독소조항과 양보안들이 논의되었던 만큼, 차라리 이번 부결이 장기적으로는 불합리한 규제를 피하는 전화위복이 되었을지도 모른다는 시각입니다. 결국 정치가 멈춰 선 자리에서도 가상자산이라는 거대한 기술적 진보는 멈추지 않으며, 규제 당국의 손을 거쳐 더욱 단단한 금융 시스템으로 진화해 나갈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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