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가상자산 시장을 위한 규제 틀을 마련하려던 클래리티 법안(CLARITY Act)의 상원 표결이 무산되면서 가상자산 시장 전체가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상원에서 진행된 절차 투표 결과, 법안 추진에 필요한 60표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찬성 50표 대 반대 49표로 통과에 실패했는데요.
공화당과 민주당 간의 오랜 협상에도 불구하고 최종 문턱을 넘지 못하자 시장의 실망감이 그대로 가격에 반영되었습니다.
대표적인 암호화폐인 비트코인(Bitcoin)은 24시간 만에 3.7% 떨어진 75,976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이더리움(Ethereum)은 5.2% 하락한 2,404달러, 그리고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컸던 리플(XRP)은 무려 7.3%나 폭락하며 1.31달러까지 떨어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번 표결 실패에는 여러 정치적 이슈와 윤리 강령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했습니다.
특히 민주당 측에서는 해당 법안에 포함된 공직자 윤리 규정이 트럼프(Trump) 전 대통령 및 그의 가족들을 포함한 고위 공직자들의 가상자산 관련 이해충돌을 막기에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을 강력하게 지적했는데요.
공화당 측이 막판에 윤리적 제한 조항과 집행 방식을 보완한 수정안을 제출했음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의 표를 끌어오는 데는 실패했습니다.
결국 공화당 내부에서조차 4명의 의원이 민주당의 반대 의견에 동참하면서 법안 처리가 완전히 미궁 속으로 빠져들게 된 것이죠.
입법 좌절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가상자산 시장에는 massive한 청산 물량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코인글래스(CoinGlass)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발생한 총 청산 금액만 약 6억 6,971만 달러에 달했는데요. 이 중 상승을 예상하고 투자했던 롱 포지션(Long Position) 청산 금액이 5억 7,164만 달러를 차지하며 대다수의 투자자가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단 하루 만에 무려 11만 6,000명이 넘는 트레이더들의 강제 청산이 일어났고,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관련 청산액만 해도 각각 2억 달러를 웃돌 만큼 시장의 거친 변동성이 이어졌습니다. 법안 추진이 오는 9월 이후로 미루어짐에 따라, 당분간 법적 불확실성에 따른 시장의 하락 압력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