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1일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됐습니다.
이번 CPI 결과를 앞두고 시장의 관심은 상당히 컸습니다.
앞서 잭슨홀 미팅에서 연준 인사들이 물가 안정의 중요성을 다시 강조했기 때문입니다.
만약 이번 물가 지표가 예상보다 높게 나온다면 9월 FOMC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이 크게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습니다.
결과적으로 CPI 자체는 시장 예상에 부합했습니다.
하지만 투자자들이 더 주목한 부분은 따로 있었습니다.
바로 국제유가입니다.
물가 상승의 핵심 원인이 다시 에너지 가격으로 확인되면서, 앞으로 인플레이션이 쉽게 잡히지 않을 수 있다는 신호가 나왔기 때문입니다.
결국 이번 CPI 발표가 보여준 핵심은 하나입니다.
앞으로 시장 방향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변수는 유가와 금리라는 점입니다.
미국 CPI 발표, 예상보다 중요한 것은 국제유가였다
미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3.4% 상승하며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습니다.
표면적으로 보면 크게 문제가 없어 보였습니다.
하지만 세부 내용을 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시장 전망보다 0.2%포인트 높게 나왔고, 상승을 이끈 가장 큰 요인은 에너지 가격이었습니다.
에너지는 전월 대비 2.1%, 전년 대비 16.3% 상승했습니다.
특히 휘발유 가격은 전월 대비 3.9% 오르면서 전체 물가 상승에 큰 영향을 줬습니다.
전년 대비로는 무려 27.4% 상승했습니다.
결국 상품 가격과 서비스 물가가 아닌, 에너지 가격이 다시 인플레이션의 중심 변수로 떠오른 것입니다.
근원 CPI는 안정되고 있는데 왜 걱정할까?
사실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는 비교적 긍정적이었습니다.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2.4% 수준으로, 연준의 물가 목표치인 2%에 점점 가까워지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즉 기본적인 물가 흐름만 보면 연준이 금리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여지가 있었습니다.
문제는 국제유가입니다.
유가는 거의 모든 산업 비용에 영향을 줍니다.
물류비, 생산비, 에너지 비용이 올라가면 결국 기업 비용 증가로 이어지고 소비자 가격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특히 미국과 이란을 둘러싼 긴장이 계속되면서 국제유가는 쉽게 안정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중동산 원유 가격은 이미 높은 수준까지 올라왔고, 만약 이런 흐름이 계속된다면 다시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시장은 9월 FOMC 금리 인상을 예상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시장은 9월 FOMC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현재 투자자들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상당히 높게 보고 있습니다.
만약 연준이 다시 금리를 올린다면 이는 2024년 이후 처음으로 금리 방향이 다시 긴축 쪽으로 움직이는 상황이 됩니다.
물론 일부에서는 미국 증시와 코스피가 이미 충분히 견딜 수 있는 체력을 갖췄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하지만 금융시장에서 금리 상승은 가장 부담스러운 변수 중 하나입니다.
금리가 높아지면 기업의 자금 조달 비용이 증가하고, 미래 성장 가치에 대한 평가도 낮아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성장주와 기술주는 금리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문제는 기준금리보다 장기채 금리다
최근 시장에서 더 주의 깊게 봐야 하는 부분은 장기 국채 금리입니다.
기준금리는 연준이 결정하지만, 장기 금리는 시장이 결정합니다.
현재 미국 장기채 금리는 기준금리 움직임과 별개로 상승 압력을 받고 있습니다.
이는 시장이 미국 정부의 재정 상황과 부채 문제를 함께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 정부 부채가 계속 증가하고 국채 공급이 늘어나면, 투자자 입장에서는 더 높은 금리를 요구할 수 있습니다.
결국 기준금리를 낮춘다고 해도 장기 금리가 따라 내려오지 않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연준의 정책 효과는 제한될 수 있습니다.
금리 상승이 코스피에 부담이 되는 이유
금리가 계속 올라가면 기업들의 투자 결정에도 영향을 줍니다.
특히 미국 빅테크 기업들은 AI와 데이터센터 등에 막대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역시 글로벌 반도체 투자 흐름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현재 실적이 좋더라도 앞으로 금리가 계속 높게 유지된다면 기업들은 미래 투자 계획을 더 보수적으로 검토할 수밖에 없습니다.
주식 시장은 현재 실적보다 미래 성장성을 먼저 반영합니다.
따라서 금리 상승 환경에서는 2030년 이후 성장 전망에 대한 평가가 낮아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결국 코스피가 강하게 상승하려면 미국 기업들이 경기 걱정 없이 투자를 이어갈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합니다.
결국 핵심은 유가 안정 여부
이번 미국 CPI 발표가 보여준 것은 명확합니다.
물가 문제의 중심에는 여전히 에너지가 있습니다.
아무리 근원 물가가 안정되는 모습을 보여도 국제유가가 계속 오른다면 연준은 쉽게 금리를 낮추기 어렵습니다.
반대로 중동 리스크가 완화되고 유가가 안정된다면 시장 분위기는 빠르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앞으로 코스피 방향성을 결정할 가장 중요한 조건은 미국과 이란을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이 어떻게 풀리는지, 그리고 국제유가가 안정될 수 있는지입니다.
결국 시장은 실적보다 금리, 금리보다 유가를 더 민감하게 바라보는 구간에 들어섰다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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