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9월 1주차 외국인 수급을 살펴보면서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외국인이 대형 반도체주는 팔았지만, 반도체 장비주는 오히려 담고 있다고요.


그런데 이번 주 흐름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외국인은 반도체 장비주까지 모두 정리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실제로 이번 주 외국인 순매도 상위 15개 종목 가운데 13개가 반도체 관련 종목이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물론이고, 한미반도체·DB하이텍·원익IPS 같은 반도체 소부장 기업까지 매도 대상에 포함됐는데요.


반면 전력기기, 항공, 정유 관련 종목은 다시 사들이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렇다면 외국인은 왜 코스피가 상승하는 상황에서 오히려 3조원 넘게 팔았을까요?


이번 글에서는 9월 2주차 외국인 순매수·순매도 흐름과 그 배경을 살펴보겠습니다.








9월 2주차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


이번 주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SK스퀘어였습니다.


SK스퀘어는 약 3,512억원 순매수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습니다.


뒤를 이어 대한항공이 약 1,417억원, SK이노베이션이 약 1,378억원 순매수로 각각 2위와 3위에 올랐습니다.


이외에도 현대모비스가 약 1,283억원, LS ELECTRIC이 약 1,020억원 순매수를 기록하며 외국인의 선택을 받았습니다.


GS는 약 800억원, 알테오젠은 약 767억원, 효성중공업은 약 694억원, 로보티즈는 약 674억원, 파마리서치는 약 670억원 순매수를 기록했습니다.


눈에 띄는 부분은 SK그룹 관련주 매수입니다.


SK스퀘어에 이어 SK까지 약 501억원 순매수를 기록하면서 SK 계열 세 종목의 순매수 규모는 약 5,391억원에 달했습니다.


반면 SK하이닉스 본주는 1조원 넘게 매도했습니다.


즉, 외국인이 SK그룹 관련 자산 안에서도 반도체 본체보다는 지주사와 다른 계열사 쪽으로 자금을 이동한 모습입니다.


대한항공과 SK이노베이션은 지난주에 이어 2주 연속 외국인 순매수 상위권에 올라왔습니다.


국제유가 상승 구간에서 정유주를 매수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이지만, 동시에 항공주까지 담았다는 점은 다소 흥미로운 조합입니다.


일반적으로 유가 상승은 항공사의 비용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또 하나 주목할 부분은 전력기기 관련주입니다.


LS ELECTRIC은 약 1,020억원, 효성중공업은 약 694억원, HD현대일렉트릭은 약 661억원 순매수를 기록했습니다.


이 세 종목은 지난주까지만 해도 각각 순매도 상위권에 있었습니다.


LS ELECTRIC은 약 569억원, 효성중공업은 약 1,119억원, HD현대일렉트릭은 약 633억원 매도 대상이었는데 일주일 만에 분위기가 완전히 바뀐 것입니다.


알테오젠 역시 지난주 약 1,763억원 순매도에서 이번 주 약 767억원 순매수로 돌아섰습니다.


지난주 외국인 순매수 1위였던 우리금융지주는 이번 주에도 순매수 흐름을 이어갔지만 규모는 크게 줄었습니다.


지난주 약 3,982억원에서 이번 주 약 627억원 수준으로 감소했습니다.







외국인 순매도 1위는 삼성전자


이번 주 외국인이 가장 많이 판 종목은 삼성전자였습니다.


삼성전자는 약 1조4,390억원 순매도를 기록했습니다.


2위는 SK하이닉스로 약 1조2,074억원을 팔았습니다.


여기에 삼성전자우 매도 금액 약 1,482억원까지 더하면 삼성전자 관련 세 종목에서만 약 2조8,000억원 가까운 매도가 나온 셈입니다.


문제는 그다음입니다.


반도체 장비와 소재 기업들도 대거 매도 대상에 포함됐습니다.


한미반도체는 약 2,975억원, DB하이텍은 약 2,328억원, 원익IPS는 약 1,575억원 순매도를 기록했습니다.


이밖에도 이오테크닉스 약 1,284억원, 테스 약 1,191억원, 리노공업 약 1,126억원 등 주요 반도체 관련 기업들이 순매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지난주만 해도 외국인은 한미반도체 약 883억원, 원익IPS 약 635억원, 테스 약 392억원을 매수했었습니다.


그런데 불과 일주일 만에 훨씬 큰 규모로 다시 매도한 것입니다.


외국인의 반도체 관련 포지션 변화가 상당히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외국인은 왜 3조원을 팔았을까?


이번 주 외국인의 전체 순매도 규모는 약 3조2,160억원입니다.


지난주 기록한 약 2조5,108억원보다 더 큰 규모입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점은 같은 기간 코스피는 상승했다는 것입니다.


지수는 한 주 동안 약 3.33% 올랐지만, 외국인은 오히려 대규모 매도를 진행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외국인 매수는 국내 증시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데, 이번에는 반대 흐름이 나타난 것입니다.


시장 분위기가 바뀐 시점은 9월 10일입니다.


이날은 선물옵션 동시만기일과 KRX 섹터지수 정기변경이 겹쳤습니다.


여기에 국제유가 상승까지 더해지면서 투자 심리가 크게 흔들렸습니다.


코스피는 장중 6,898.45까지 밀렸지만 이후 반등하면서 7,000선을 지켜냈습니다.


하지만 이날 외국인은 2조5,000억원 넘게 순매도했습니다.







이번 주 외국인 수급에서 봐야 할 핵심


최근 외국인 흐름을 보면 비슷한 패턴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지난주 매수했던 종목을 이번 주에 다시 매도하는 모습입니다.


이번 주에는 그 대상이 반도체 소부장이었습니다.


반대로 지난주 팔았던 전력기기는 다시 매수했습니다.


결국 외국인이 국내 시장에서 완전히 빠져나가는 것이 아니라, 업종별로 빠르게 자금을 이동시키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부분은 따로 있습니다.


코스피가 3% 이상 상승한 주간에 외국인이 약 3조원을 팔았다는 점입니다.


이번 상승이 외국인 주도로 만들어진 흐름은 아니라는 의미입니다.


실제로 9월 10일에는 기타법인이 1조6,000억원 넘게 매수하며 지수를 방어했습니다.


외국인이 빠진 자리를 다른 투자 주체가 채우고 있는 상황입니다.


문제는 이런 매수 주체의 힘이 약해지는 순간입니다.


새로운 매수세가 이어지지 않는다면 지수 역시 다시 흔들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앞으로 시장에서 확인해야 할 부분은 두 가지입니다.


  • 첫 번째는 국제유가와 미국 국채금리가 다시 안정되는지입니다.
  • 두 번째는 외국인의 반도체 매도가 이번 주로 끝나는지입니다.


만약 외국인이 다시 반도체를 매수하기 시작한다면 최근 조정은 단기적인 포지션 변화로 볼 수 있습니다.


반대로 매도가 계속 이어진다면 AI·반도체 관련주에 대한 투자심리 변화로 해석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번 주 외국인의 3조원 매도는 단순한 매도 숫자가 아니라, 시장 주도권이 어디로 이동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중요한 신호가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