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이 10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 발표한 2027회계연도 1분기 실적에서 매출 193억5,000만 달러, 조정 주당순이익(EPS) 1.92달러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매출 191억4,000만 달러, EPS 1.74달러)를 모두 웃돌았다. 이 소식에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는 7%대 상승했다.

클라우드 인프라 매출, 1년 새 두 배 이상 증가

실적 호조를 이끈 것은 클라우드 부문이다. 클라우드 인프라(OCI) 매출은 74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넘게 늘며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클라우드 부문 전체 매출도 62% 급증한 116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번 분기에만 850메가와트 규모의 데이터센터 용량을 새로 추가했다는 점도 AI 인프라 확장 속도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잔여계약가치 6,640억 달러…부채 부담은 변수

향후 실적 전망을 가늠할 잔여계약가치(RPO)는 6,640억 달러로 늘며 성장 기대를 뒷받침했다. 다만 대규모 데이터센터 투자로 자본적지출은 285억 달러에 달했고, 잉여현금흐름은 54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1,250억 달러 규모 부채를 어떻게 관리해나갈지가 향후 핵심 변수로 꼽힌다.

시사점

AI 인프라 투자 확대가 실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그 이면의 부채 부담과 현금흐름 적자는 함께 짚어야 할 리스크다. 오라클의 실적은 국내 반도체·서버 부품 업체들의 수주 전망과도 연결되는 만큼, 관련 밸류체인 종목의 반응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