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장에 다시 한번 긴장감이 맴돌고 있습니다. 9월 16일 예정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결정을 앞두고, 시장 분위기가 갑작스럽게 냉각되는 모습인데요. 비트코인을 비롯해 이더리움, 리플 등 대표적인 암호화폐들이 연준의 거시경제 악재라는 커다란 시험대에 올라섰습니다.

시장을 가장 놀라게 한 것은 바로 금리 인상 가능성의 급격한 상승입니다. 금융시장의 예측 도구인 CME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9월 회의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p 올릴 확률이 최근 86.5%까지 급등했습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70% 수준이었는데, 최근 8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3.4% 상승하며 물가 불안이 다시 도졌기 때문입니다. 만약 실제로 금리가 오른다면 이는 무려 3년 만의 첫 금리 인상이 되며, 시장은 이번 한 번으로 끝나지 않고 추가 인상이 이어질 수 있다는 공포감에 휩싸이고 있습니다.

재미있는 점은 시장 투자자들의 공포와 달리, 경제학자들의 견해는 다소 차이가 있다는 것입니다. 블룸버그가 연준 정책 결정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48명의 전문가 중 9월 회의에서 금리가 오를 것이라고 답한 비중은 13% 미만에 불과했습니다. 대다수 경제학자들은 연준이 9월이나 12월까지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고 있어, 시장 투자자들의 과도한 우려와 전문가들의 신중론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형국입니다.

이러한 거시경제적 악재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의 기술적 차트는 아직 상승 추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유명 암호화폐 분석가 미카엘 반 데 포프(Michaël van de Poppe)는 현재 비트코인이 지난 하락분을 흡수하며 숨 고르기를 하는 구간이라고 진단했습니다. 그는 강력한 저항선인 90,000달러에서 92,000달러 선을 터치하기 전에 당분간 옆으로 횡보하는 소폭의 조정이 있을 것이라며, 강세장에서는 깊은 폭락보다는 단기 횡보를 거친 뒤 90,000달러 선을 향해 거세게 쏘아 올리는 패턴이 자주 나온다고 분석했습니다.

알트코인의 대장주인 이더리움 역시 중요한 분기점에 서 있습니다. 분석가 테드 필로우(Ted Pillows)에 따르면 이더리움은 현재 2,535달러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바로 위인 2,550달러 저항선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주봉 차트상 이더리움이 2,550달러 위에서 확실하게 종가를 형성해 준다면 다음 저항선인 2,800달러를 거쳐 꿈의 고지인 3,000달러까지 단숨에 내달릴 수 있는 길이 열린다고 설명합니다. 다만 이 지지선을 지켜내지 못할 경우 2,215달러나 1,965달러 선까지 조정을 받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반면 리플(XRP)은 다소 불안한 기류가 감돌고 있습니다. 온체인 분석가 알리 마르티네즈(Ali Martinez)의 분석에 따르면 리플은 최근 3주 동안 1.70달러에서 1.35달러까지 무려 20%가량 폭락했습니다. 더 큰 문제는 대형 투자자인 '고래'들이 지난 한 주 동안에만 약 9,000만 개의 XRP를 매도하거나 이동시켰다는 점입니다. 네트워크의 일일 활성 주소 수 또한 38만 8천 개에서 3만 8천 개 수준으로 무려 90% 이상 급감하며 거래 열기가 꺾였습니다.

마르티네즈는 현재 위치한 1.35달러가 리플의 운명을 가를 결정적인 지지선이라고 강조합니다. 과거 이 가격대에서 22억 9천만 개에 달하는 거대한 거래가 이루어졌기 때문입니다. 리플이 1.35달러 지지선을 사수하고 1.38달러 선을 빠르게 회복해 준다면 1.60달러에서 1.68달러까지 반등을 노려볼 수 있지만, 이 지지선이 무너진다면 추가 하락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무위험 자산의 이자율을 결정하는 연준의 금리 발표는 투자 심리에 직격탄을 날릴 수 있는 만큼, 이번 주 발표되는 금리 향방을 꼼꼼히 확인하시고 신중하게 대응하시길 권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