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시장에서 이더리움(Ethereum)이 다시 한번 강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최근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의 예상치에 딱 맞춰 나오면서 이더리움 가격이 순간적으로 2,665달러까지 치솟았는데요. 재미있는 건 투자은행 골드만삭스(Goldman Sachs)의 행보입니다. 당초 기준금리를 내리거나 동결할 것이라던 입장을 뒤집고, 다음 주 열릴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위에서 연준이 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수 있다고 경고했거든요. 근간이 되는 근교물가지수(Core CPI)가 예상보다 높게 나온 탓입니다. 예측 시장에서도 연준이 금리를 올릴 확률을 80% 가까이 높게 보고 있는 상황이죠.

원래 금리가 올라가면 코인이나 주식 같은 위험자산은 숨고르기에 들어가는 게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오히려 반대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골드만삭스의 조나단 슈거(Jonathan Shugar) 애널리스트는 금리가 인상되더라도 위험자산이 상승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는데, 실제 투자자들의 자금 집행이 이 말을 증명해 주고 있습니다. 금융 데이터 업체 소소밸류(SoSoValue)에 따르면 9월 11일 하루 동안에만 이더리움 상장지수펀드(ETF)로 무려 2억 1,641만 달러가 넘는 뭉칫돈이 들어왔습니다. 이는 지난 8월 하순 이후 가장 큰 규모인데요. 같은 날 비트코인(Bitcoin)이나 솔라나(Solana) 같은 다른 대형 코인 펀드에서는 오히려 자금이 빠져나간 것과 비교하면 매우 눈에 띄는 흐름입니다.

이 거침없는 자금 유입의 중심에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BlackRock)의 이더리움 트러스트(ETHA)가 있었습니다. 이 펀드로만 하루 만에 1억 4,800만 달러가 넘는 자금이 쏠렸죠. 전체 이더리움 ETF의 거래 대금 역시 25억 6,000만 달러를 넘어서며 대장주인 비트코인 ETF 거래 대금에 육박했습니다. 자산 시장의 거물들이 이더리움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꽤 높게 점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전문가들이 바라보는 향후 목표가는 어느 정도일까요? 차트 분석가 알리 마르티네즈(Ali Martinez)는 2,700달러에서 2,800달러 사이에 약 1,000만 개에 달하는 엄청난 양의 이더리움 매물대가 형성되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촘촘한 벽을 넘어서야 심리적 저항선이자 꿈의 고지인 3,000달러까지 순항할 수 있다는 뜻인데요. 다행히 최근 100만 달러 이상의 대형 거래를 일으키는 고래(Whale, 거손 투자자)들의 활동량이 14%나 늘어나면서 이 매물 벽을 뚫어낼 동력이 마련되고 있습니다. 기술적 지표인 상대강도지수(RSI)도 63을 기록하며 매수세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만약 일봉 기준으로 2,516달러 위에서 안정적으로 마감해 준다면 차례대로 2,800달러를 거쳐 3,100달러 선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분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