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한 9월입니다.
시간 정말 빠르죠.
올해 미국 주식이나 ETF를 꾸준히 모아오신 분들이라면 계좌를 보면서 꽤 만족스러운 순간이 많았을 것 같습니다.
상반기부터 이어진 미국 증시의 상승세 덕분에 S&P500과 나스닥 모두 연초 대비 두 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그런데 지수가 많이 오른 만큼 고민도 커집니다.
“지금이라도 더 사야 할까?”
“너무 많이 오른 건 아닐까?”
아마 이런 생각 한 번쯤 해보셨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2026년 현재까지 S&P500과 나스닥이 얼마나 올랐는지 살펴보고, 연말까지 미국 증시에서 어떤 부분을 주목해야 할지도 함께 정리해보겠습니다.
2026년 미국 증시, 얼마나 올랐을까?
먼저 올해 초부터 9월 초까지 미국 주요 지수의 성적부터 살펴보겠습니다.
S&P500은 연초 대비 약 13~14% 상승했습니다.
AI 산업 확장과 기업 실적 개선, 비교적 견조한 소비가 지수 상승을 이끌었습니다.
나스닥 역시 약 11~14% 오르며 강한 흐름을 보였습니다.
특히 대형 기술주와 반도체 기업들이 AI 관련 설비투자를 크게 늘린 것이 주요 상승 동력이었습니다.
반면 다우존스는 약 6% 상승하며 상대적으로 완만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전통 산업 비중이 높은 만큼 기술주 중심의 랠리에서는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작았던 셈입니다.
올해도 미국 증시가 두 자릿수 상승률로 마감한다면 상당히 강한 상승 흐름이 이어지는 셈인데요.
상반기에는 대형 기술주가 시장을 끌었다면 최근에는 다른 업종으로도 상승 분위기가 조금씩 퍼지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상승분 대부분은 짧은 기간에 나왔습니다
연간 상승률만 보면 미국 증시가 꾸준히 오른 것처럼 보이지만, 월별 흐름을 보면 조금 다른 그림이 나옵니다.
월별 상승률을 보면 3월에는 S&P500이 4.9% 하락했고, 나스닥100도 4.8%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4월 들어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S&P500은 한 달 동안 10.5% 올랐고, 나스닥100은 무려 15.7% 상승했습니다.
5월에도 S&P500은 5.3%, 나스닥100은 10.6% 추가 상승했습니다.
반면 7월에는 S&P500이 0.1% 오르는 데 그쳤고, 나스닥100은 6.5% 하락했습니다.
올해 증시의 저점은 3월 30일이었습니다.
당시 고점 대비 S&P500은 8.9%, 나스닥100은 11.7%까지 밀렸습니다.
이후 지정학적 긴장 완화 기대와 AI 기업들의 실적 호조가 겹치면서 4~5월에 강한 반등이 나왔습니다.
쉽게 말하면 올해 상승분 상당 부분을 4월과 5월 두 달 동안 벌어놓은 셈입니다.
그리고 이후에는 그 상승분을 지켜내는 흐름에 가까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부분이 꽤 중요하다고 봅니다.
지수는 신고가 부근에 있지만 최근 몇 달만 놓고 보면 수익률이 생각보다 크지 않기 때문입니다.
즉, 지수가 많이 올랐다는 사실만 보고 지금 시장의 힘까지 강하다고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월가는 연말 S&P500을 어디까지 보고 있을까?
그렇다면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연말 S&P500을 어느 정도로 예상하고 있을까요?
스티펠은 7,000, 뱅크오브아메리카는 7,100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골드만삭스와 JP모건, 도이체방크는 8,000을 예상하고 있고요.
씨티와 오펜하이머는 8,100, 야데니는 8,250까지 보고 있습니다.
전망치 평균은 약 7,716입니다.
현재 지수 수준과 큰 차이가 없는 숫자입니다.
결국 월가의 평균적인 시각은 “여기서 크게 더 오르기보다는 현재 수준을 중심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에 가깝다고 볼 수 있습니다.
기관별 전망 차이도 상당히 큽니다.
가장 낮은 전망과 가장 높은 전망의 차이가 1,200포인트가 넘습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연말 시장 방향에 대한 확신이 높지 않다는 의미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강세론자들이 주목하는 근거는 기업 실적입니다.
S&P500 기업들의 최근 12개월 순이익이 전년 대비 27.8% 증가했고, AI 관련 투자가 이익 성장에 상당한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기업이 실제로 돈을 잘 벌고 있다는 점은 분명 긍정적인 부분입니다.
반대로 가장 큰 부담은 밸류에이션입니다.
현재 PER은 26배 수준이고 실러 PER은 40.7배로, 장기 중앙값인 16.6배와 비교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입니다.
몇몇 대형주에 지수가 지나치게 집중돼 있다는 점도 부담입니다.
상위 10개 종목이 S&P500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7.9%에 달합니다.
결국 지금 시장은 “실적은 좋지만 가격도 비싸다”는 두 가지 상황이 동시에 존재하고 있는 셈입니다.
그래서 지금 미국 증시를 어떻게 봐야 할까?
과거 데이터를 보면 9월 초까지 약 14% 오른 해들은 연말까지 비교적 좋은 흐름을 이어간 경우가 많았습니다.
2012년, 2013년, 2017년, 2024년 모두 연간 두 자릿수 상승률로 마감했습니다.
다만 과거 통계만 보고 올해도 똑같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조심해야 합니다.
시장 환경은 매번 다르기 때문입니다.
특히 지금은 금리와 유가, 지정학적 변수까지 동시에 움직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하반기 미국 증시에서 가장 중요하게 볼 변수는 두 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바로 9월 FOMC와 유가입니다.
금리 부담과 유가가 안정된다면 기업 실적이 다시 지수를 끌어올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반대로 유가가 다시 크게 오르거나 금리 부담이 커지면 높은 밸류에이션이 먼저 조정을 받을 수 있습니다.
결국 지금 시장은 실적과 밸류에이션 사이에서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고 보는 게 가장 자연스럽습니다.
지수가 많이 오른 상황에서는 누구나 고민하게 됩니다.
“지금 더 사야 할까?”
“조정을 기다렸다가 사야 할까?”
하지만 이런 시장에서 단기 방향을 정확히 맞히는 건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좋은 실적이 계속 나오면 비싸 보이던 시장이 더 오를 수도 있고, 작은 악재 하나에도 밸류에이션 부담이 부각되면서 조정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어느 방향이 나오더라도 기존 적립식 매수 계획은 그대로 유지하려고 합니다.
시장 방향을 매번 맞히려고 하기보다는 일정한 원칙을 세우고 자리를 지키는 방식이 장기 투자에서는 더 현실적이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지금 중요한 건 미국 증시가 이미 많이 올랐다는 사실 하나만 보는 것이 아닙니다.
기업 실적이 계속 성장하고 있는지, 금리가 어떤 방향으로 움직이는지, 유가가 안정되는지, 그리고 현재 주가가 그 기대를 얼마나 반영하고 있는지를 함께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결국 남은 2026년 미국 증시의 핵심은 하나입니다.
좋은 실적이 높은 주가를 계속 정당화할 수 있느냐.
앞으로 시장을 볼 때 가장 먼저 체크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투자 판단은 개인의 투자 성향과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본 글은 특정 종목이나 지수에 대한 투자 추천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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