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에서 인공지능(AI) 인프라 확장의 병목 현상이 반도체에 이어 광통신 분야에서도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관련 테마주가 9일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성호전자는 전일 대비 5,600원(13.43%) 오른 4만7,300원에, 라이콤은 850원(12.59%) 상승하며 나란히 급등했다.

아마존·코닝 광섬유 계약이 촉매

이번 강세의 배경에는 미국 빅테크 기업 아마존과 유리·광학 전문기업 코닝의 대규모 공급 계약이 자리한다. 코닝은 앞으로 몇 년간 아마존의 미국 내 데이터센터 인프라 확장에 필요한 광섬유·케이블·연결 솔루션을 공급하기로 했으며, 이 소식이 전해지며 코닝 주가는 뉴욕 증시에서 5%대 상승했다. 코닝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100% 넘게 오른 것으로 집계된다.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데이터센터 운영 업체)들의 광섬유 확보 경쟁도 배경으로 꼽힌다. 앞서 메타는 수십억 달러 규모의 광케이블 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엔비디아 역시 코닝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AI 모델이 고도화되면서 데이터센터 내부 장치 간 데이터 전송량이 급증하자, 연결 방식을 광섬유로 전환하려는 수요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관련주로 확산되는 매수세

성호전자는 지난해 말 광트랜시버 정렬장비 업체 ADS테크를 인수하며 광통신 테마에 포함된 종목이다. ADS테크는 코닝으로부터 공동패키지광학(CPO) 제조에 필요한 장비를 수주한 이력도 있다. 이 밖에 대한광통신, 빛과전자 등 광통신 관련 중소형주들도 함께 상승 흐름을 탔다.

시사점

반도체를 넘어 광통신까지 AI 인프라 투자 테마가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 이번 랠리의 핵심이다. 다만 테마성 매수세가 단기 급등을 이끈 만큼, 개별 기업의 실제 수주 실적과 실적 반영 시점을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