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암호화폐 시장에 아주 흥미롭고 중요한 분기점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코인베이스(Coinbase)의 최고경영자인 브라이언 암스트롱(Brian Armstrong)이 최근 상원 투표를 앞두고 시장의 불확실성을 덜어주는 발언을 내놓았는데요. 9월 15일에 예정된 명확성 법안, 즉 클래리티 법안(CLARITY Act)의 상원 표결 결과와 상관없이, 미국 암호화폐 시장은 어떤 방식으로든 명확한 규제 가이드라인을 얻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CNBC 방송에 출연한 암스트롱 CEO는 이번 주를 두 가지 트랙이 동시에 달리는 시기로 표현했는데요. 만약 의회에서 법안이 통과되면 지속 가능한 법적 토대가 마련되는 것이고, 만약 통과되지 못하더라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준비해 둔 자체 규제안을 즉시 발표할 예정이기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시장이 원하는 규제의 명확성을 확보하게 된다는 논리입니다.

물론 이번 상원 투표가 최종 가결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번 절차는 토론을 종료하고 본안으로 넘어가기 위한 토론 종결, 즉 클로처(Cloture) 투표인데요. 통과를 위해서는 최소 60표가 필요해서 공화당 의석 53개 외에도 최소 7명의 민주당 의원이 찬성표를 던져야 하는 아주 까다로운 상황입니다. 게다가 법안이 상원을 통과하더라도 하원이 9월 하순 일정을 취소한 상태라 이달 안에 대통령 서명까지 마치기는 다소 빡빡한 일정이죠. 정치권에서는 공직자의 디지털 자산 보유에 대한 윤리 규정이나 스테이블코인 이자 지급 문제 같은 세부 사안을 두고 막판 신경전이 한창인데요. 주요 코인 기업들과 백악관이 상호 협의를 이끌어내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투자자 입장에서 한 가지 유의할 점은 법안으로 규제 체계가 완성되는 것과 행정기관의 자체 규칙으로 규제되는 것 사이에 차이가 존재한다는 사실입니다. 법안이 통과되면 향후 정권이 바뀌더라도 규제가 쉽게 바뀌지 않는 강력한 안정성을 갖추게 되지만, 행정기관의 규칙은 상대적으로 쉽게 개정될 수 있기 때문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규제 당국이 적극적으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려는 움직임 자체가 기관 투자자들의 자금을 시장으로 끌어들이는 중요한 열쇠가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마침 9월 15일과 16일에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까지 예정되어 있어, 워싱턴의 규제 향방과 연준의 금리 결정이 단 며칠 사이에 암호화폐 시장을 크게 흔들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