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의 파격 선언

지난 7일, 엔비디아 젠슨 황 CEO가 의미심장한 발언을 내놨습니다. 오픈AI가 새로 내놓은 AI 모델 'GPT-6 아스트라'를 두고 "범용인공지능(AGI)이 도래했다"고 선언한 것입니다.
AGI란 인간이 하는 대부분의 지적 업무를 스스로 배우고 처리할 수 있는 AI를 뜻합니다. 아스트라는 엔비디아 칩 10만 개 이상을 동원해 훈련된, 오픈AI 사상 최대 규모의 모델입니다. 업계에서는 이 모델이 '직접 일하는 AI'라는 새로운 국면을 열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코스피, 6주 만의 최고치

이 소식은 곧바로 국내 증시에 반영됐습니다. 같은 날 코스피지수는 4.61% 급등하며 6995.39에 마감했는데, 이는 약 6주 만의 최고 수준입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조5000억 원대 순매수에 나서며 지수를 끌어올렸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5.7%, 8.3% 급등했습니다. 다만 개인 투자자들이 6조 원 넘게 팔아치우면서 지수는 7000선 돌파에는 실패했습니다.
랠리를 이끈 건 반도체, 전력, 기판 등 AI 하드웨어 관련 대형주였습니다. 최근 흔들리던 'AI 고점론'이 아스트라 등장으로 다시 뒤집혔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무엇이 달라졌나 — '행동지능'

아스트라의 가장 큰 변화는 벤치마크 점수가 아니라 실제로 업무를 끝까지 처리하는 능력, 이른바 '행동지능'에 있습니다. 새로운 문제 해결 능력을 측정하는 ARC-AGI-3 평가에서 99.9%를 기록했는데, 전작이 7.9%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비약적인 성장입니다.
기업용 소프트웨어 여러 개를 넘나들며 업무를 처리하는 능력을 측정하는 오토메이션벤치에서도 41.4%를 기록해, 전작 대비 2배 이상, 경쟁 모델인 앤트로픽의 클로드 페이블 5.1보다도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오픈AI 그레그 브록먼 사장은 아스트라가 API 없이도 화면을 보고 마우스와 키보드를 직접 움직여 오래된 소프트웨어까지 다룰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시 살아난 'AI 인프라 강세론'

최근 AI 업계에서는 대규모언어모델(LLM) 토큰 가격이 지난달 사상 처음 100만 토큰당 1달러 아래로 떨어지며, 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스트라 등장 이후 분위기가 반전됐습니다. 성능은 좋아지고 가격은 낮아지는 흐름이 오히려 AI 수요 자체를 키워, 더 많은 인프라 투자를 정당화한다는 논리가 힘을 얻고 있습니다.
실제로 젠슨 황 CEO는 "다음엔 GPU 40만 개가 가동될 것"이라며 추가 투자 확대를 예고했습니다. 국내 증권가에서도 반도체주에 대한 눈높이를 높이고 있습니다. 메모리 반도체 재고가 열흘 치 미만으로 줄면서 공급 부족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과 함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각각 40만 원, 310만 원으로 상향 조정한 증권사도 나왔습니다.

정리하며

이번 아스트라 사태는 AI 업계에서 반복되는 패턴을 다시 한번 보여줍니다. 모델 성능의 비약적 발전 → 투자 심리 회복 → 관련 인프라주 급등으로 이어지는 흐름입니다. 다만 AGI라는 용어에 대한 학계·업계의 합의된 정의는 아직 없고, 이번 랠리가 지속될지는 향후 실적과 추가 모델 성과에 달려 있다는 점도 함께 짚어볼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