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형 은행인 유에스 방코프(US Bancorp)가 가상자산 시장의 판도를 바꿀 새로운 행보를 보였는데요. 바로 자체 스테이블코인인 USBDC의 첫 번째 실거래를 성공적으로 완료했다는 소식입니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서클(CRCL)의 주가와 대표 스테이블코인인 유에스디씨(USDC)의 입지에 어떤 영향이 생길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온통 집중되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스테이블코인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이번 발표는 전통 금융권에 아주 의미 있는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일각에서는 기존 스테이블코인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했던 서클의 입지가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함께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유에스 방코프는 북미와 유럽 법인 간의 국가 간 결제에 스텔라 블록체인을 활용해 USBDC 실거래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테스트에서는 스테이블코인의 발행부터 상환, 동결, 회수 등 전체 수명주기에 필요한 핵심 기능들을 종합적으로 검증했죠. 주요 외신들도 전통 은행들이 블록체인 기반 결제 시스템 도입을 한층 서두르고 있다는 점을 짚었는데요. 사실 서클은 디지털 결제 시장에서 압도적인 주도권을 잡고 있었기 때문에 이런 움직임이 더 신경 쓰일 수밖에 없습니다. 현재 서클이 발행하는 유에스디씨의 유통량은 무려 743억 달러 수준으로 여전히 엄청난 규모를 자랑하고 있으니까요.

물론 유에스 방코프가 발행한 USBDC가 당장 서클의 유통량을 위협할 수준은 아닙니다. 하지만 전통적인 대형 금융기관들이 디지털 화폐와 블록체인 결제망에 대한 주도권을 직접 쥐고 싶어 한다는 사실이 명확해졌는데요.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앞으로 대형 은행들이 서클의 고객이나 파트너로 남을지, 아니면 강력한 경쟁자로 돌아설지를 고민할 수밖에 없는 시점입니다. 이런 불확실성이 장기적으로는 서클의 기업 가치 평가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죠.

서클의 주가 흐름을 보면, 지난 직전 거래일에 5% 넘게 하락한 데 이어 장 시작 후에도 보합권에서 위아래로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서클이 크로스보더 결제 인프라를 확장하기 위해 타자페이(Tazapay)를 인수한다는 호재를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약세를 면치 못했는데요. 게다가 서클의 주도권을 위협하는 건 유에스 방코프뿐만이 아닙니다. 골드만삭스, Bank of America, 시티그룹, 웰스파고 등 내로라하는 21개 글로벌 금융기관들이 연합하여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을 공동 발행하기 위한 전담 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려오고 있죠. 이들은 2027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다음 주 예정된 미국 상원의 클래리티 법안(CLARITY Act) 투표 결과 역시 서클 주가의 향방을 가를 핵심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예측 시장 데이터에서는 법안 통과 가능성을 조금 낮게 보고 있지만, 만약 원활하게 통과된다면 서클 주가에는 강력한 상승 촉매제가 될 수 있습니다. 한편 글로벌 투자은행 번스타인은 서클의 장기 성장 잠재력을 여전히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데요. 서클의 성장이 반드시 법안 통과에만 의존하는 것은 아니라며 목표 주가를 140달러로 유지했습니다. 자체적인 결제망 구축을 노리는 글로벌 금융사들 역시 규제를 준수하는 서클의 스테이블코인 인프라를 중요한 모범 사례로 참고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