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비농업 고용, 예상치 3배 육박

지난달 미국 노동시장이 다시 한번 예상을 뛰어넘는 힘을 보여줬습니다. 미국 노동통계국(BLS)이 9월 4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8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전월 대비 16만2000명 증가했습니다.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시장 전문가 예상치가 5만6000명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실제 결과는 예상의 세 배에 가까운 수치입니다.
더 눈에 띄는 부분은 7월 지표의 수정입니다. 당초 2만3000명 감소로 발표되며 경기 둔화 우려를 키웠던 7월 고용은 이번 발표에서 2만1000명 증가로 정정됐습니다. 감소에서 증가로, 그것도 큰 폭으로 방향이 바뀐 셈입니다. 이는 최근 확산되던 "미국 노동시장이 꺾이고 있다"는 우려를 상당 부분 잠재우는 결과로 해석됩니다.

실업률 4.1%, 임금 상승률도 확대

실업률은 7월과 동일한 4.1%를 기록해 시장 예상과 정확히 일치했습니다. 이는 최근 1년 사이 가장 낮은 수준으로, 노동시장이 여전히 견조하다는 신호로 읽힙니다.
임금 지표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8월 시간당 평균임금은 전월 대비 0.3% 올라, 7월의 0.2%보다 오름폭이 확대됐습니다. 시장 전망치에는 부합했지만, 상승 속도 자체가 빨라지고 있다는 점은 임금발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시 고개를 들 수 있다는 경고로 받아들여집니다.

금리 인상 확률, 발표 직후 급등

강한 고용지표는 곧바로 통화정책 기대를 흔들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고용 보고서 발표 직후 미국 중앙은행(Fed)이 이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확률은 약 50%에서 60%로 뛰어올랐습니다.
채권시장의 반응은 더 즉각적이었습니다. 발표 직후 미국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0.07%포인트 상승한 연 4.41%를 기록했고, 발표 직전 연 4.75%였던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한때 연 4.80%까지 치솟았습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스티븐 브라운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비둘기파 인사라고 하더라도 이번 보고서에서 금리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을 정당화할 근거를 찾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매파적 해석에 힘을 실었습니다.

다음 관전 포인트는 물가지표

시장의 시선은 벌써 다음주로 향하고 있습니다. 로이터는 다음주 발표될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이달 금리 결정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고용이 견조하다는 사실이 확인된 만큼, 이제 Fed가 인상을 미룰 명분은 물가 지표 쪽에 남아 있는 셈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히려 금리 인하 요구

흥미로운 점은 시장 컨센서스와 정치권의 요구가 정반대 방향을 향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강한 고용지표가 나온 직후 오히려 금리 인하를 재차 촉구했습니다. 그는 트루스소셜을 통해 "고용주들은 8월에 16만2000개 일자리를 추가했으며, 미국이 훨씬 강한 신용을 갖게 됐으니 금리를 낮춰야 한다"고 주장하며, 금리를 내리지 않을 경우 무역 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취지의 압박성 발언을 이어갔습니다.

정리하며

이번 고용지표는 "예상보다 강한 고용 → 긴축 정당화 → 시장금리 상승"이라는 전형적인 흐름을 다시 한번 보여줬습니다. 다만 다음주 공개될 물가지표 결과에 따라 그림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이달 금리 결정을 예단하기에는 아직 이른 시점입니다. Fed의 통화정책과 백악관의 정치적 압박이 엇갈리는 흐름 속에서, 시장은 당분간 숨 가쁜 지표 발표 일정을 소화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