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로봇 기업 가운데 가장 뜨거운 이름을 하나 꼽으라면 단연 유니트리(Unitree Robotics)입니다.
로봇 산업에 관심 있는 투자자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기업인데요.
이번에는 로봇 기술력보다 주가 움직임이 더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2026년 8월 19일 중국 상하이 증시 과창판에 상장하자마자 공모가 150.8위안이었던 유니트리 주가는 장중 1,100위안까지 치솟았습니다.
공모가 대비 상승률은 무려 약 629%에 달했습니다.
그런데 국내 투자자 입장에서는 여기서 한 가지 궁금증이 생깁니다.
“이렇게 뜨거운 유니트리 주식, 우리도 투자할 수 있을까?”
이번 글에서는 유니트리가 어떤 기업인지, 그리고 국내에서 어떤 방식으로 접근할 수 있는지 정리해 보겠습니다.
유니트리, 상장 첫날부터 629% 급등한 이유
먼저 상장 첫날 기록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유니트리는 공모가 150.8위안으로 증시에 등장했습니다.
하지만 거래가 시작되자마자 강한 매수세가 몰리면서 장중 최고 1,100위안까지 상승했습니다.
공모가와 비교하면 약 629% 오른 가격입니다.
최종 종가는 845위안으로 마감했는데요.
종가 기준으로도 공모가 대비 약 460% 상승한 수준입니다.
정리하면 공모가는 150.8위안, 장중 최고가는 1,100위안, 최고 상승률은 약 629%, 최종 종가는 845위안으로 마감했습니다.
물론 신규 상장주의 첫날 급등을 일반적인 주가 상승과 그대로 비교하기는 어렵습니다.
중국 과창판은 신규 상장 이후 첫 5거래일 동안 가격 제한폭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시장이 이 정도로 강하게 반응했다는 것은 의미가 있습니다.
투자자들이 유니트리의 미래 성장 가능성을 상당히 높게 평가했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공모 과정에서도 관심은 뜨거웠습니다.
개인투자자 청약 경쟁률은 8,000대 1을 넘어섰고, IPO를 통해 약 61억 위안을 조달했습니다.
딥시크까지 투자자로 참여한 유니트리
유니트리 IPO에서 또 하나 주목할 부분은 투자자 구성입니다.
이번 공모에서는 약 4,045만주의 신주가 발행됐고, 이는 상장 이후 전체 주식의 약 10% 규모입니다.
특히 전략적 투자자 명단에 중국 AI 기업 딥시크(DeepSeek)와 하이플라이어가 이름을 올렸다는 점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 부분이 중요한 이유는 단순히 투자금이 들어왔다는 의미를 넘어선다는 점입니다.
딥시크는 AI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기업이고, 유니트리는 AI가 실제 움직이는 로봇 하드웨어를 만드는 기업입니다.
쉽게 말하면 딥시크가 AI의 두뇌를 담당한다면, 유니트리는 그 AI가 움직일 수 있는 몸을 만드는 역할을 하는 셈입니다.
유니트리는 IPO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로봇용 AI 모델 연구, 신제품 개발, 생산시설 확대 등에 활용할 계획입니다.
즉 단순히 상장에 성공한 것이 아니라 앞으로 로봇 기술 개발과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투자 기반을 마련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유니트리는 어떤 경쟁력을 가진 기업일까요?
유니트리는 어떤 회사일까?
로봇개에서 휴머노이드까지 성장한 기업
유니트리는 2016년 설립된 중국 로봇 기업입니다.
처음부터 사람처럼 걷는 휴머노이드 로봇만 개발했던 회사는 아닙니다.
먼저 이름을 알린 분야는 4족 보행 로봇, 이른바 ‘로봇개’였습니다.
이후 축적한 보행 기술과 제어 기술을 기반으로 사람처럼 움직이는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까지 영역을 넓혔습니다.
특히 춤추기, 달리기, 무술 동작 등 인간과 비슷한 움직임을 구현하는 모습이 공개되면서 대중적인 인지도도 빠르게 높아졌습니다.
단순히 연구실 안에 머무는 로봇이 아니라 실제 움직임을 보여주는 기업이라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을 받은 것입니다.
G1 가격 약 2,000만원, 핵심은 가격 경쟁력
유니트리의 대표 휴머노이드 로봇 중 하나가 G1입니다.
G1의 가격은 약 9만9,000위안으로, 우리 돈으로 약 2,000만원 수준입니다.
키는 약 127cm로 사람보다 작지만, 외부 충격에도 균형을 유지하고 넘어졌다가 스스로 일어나는 모습을 보여주며 기술력을 알렸습니다.
하지만 유니트리에서 가장 중요한 경쟁력 중 하나는 가격입니다.
아무리 뛰어난 로봇이라도 가격이 너무 높다면 산업 현장이나 가정에 대량 보급되기는 어렵습니다.
결국 로봇 시장에서 중요한 것은 최고의 성능뿐 아니라 얼마나 경제적인 가격으로 공급할 수 있느냐입니다.
유니트리는 이 부분에서 시장의 기대를 받고 있습니다.
매출 성장도 빠르게 진행 중
유니트리는 단순한 테마 기업으로만 보기는 어렵습니다.
2025년 매출은 약 17.1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335% 증가했습니다.
순이익 역시 약 2.876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204% 늘었습니다.
2026년 1분기 매출도 약 4.23억 위안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68.49% 증가했습니다.
다만 성장률 자체는 둔화되고 있습니다.
전년 같은 기간 매출 증가율이 332.64%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는 단순한 성장률보다 실제 판매 확대와 수익성이 더 중요해질 것입니다.
결국 상장 첫날 629% 상승했다는 사실보다 앞으로 이 기대가 실제 실적으로 이어지는지가 핵심입니다.
국내에서 유니트리에 투자하는 방법
그렇다면 국내 투자자는 유니트리에 직접 투자할 수 있을까요?
현재 국내 투자자가 접근하기 쉬운 방법 중 하나는 관련 ETF를 활용하는 것입니다.
KODEX 차이나휴머노이드로봇 ETF
국내 상장 ETF 가운데 대표적인 상품이 KODEX 차이나휴머노이드로봇 ETF입니다.
이 ETF는 중국과 홍콩 증시에 상장된 로봇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입니다.
완성 로봇 기업뿐 아니라 감속기, 액추에이터, 모터 등 로봇 산업의 핵심 부품 기업까지 함께 담는 구조입니다.
해당 ETF는 2025년 5월 13일 상장됐으며, 종목코드는 0048K0입니다.
추종하는 지수는 Solactive China Humanoid Robotics Index이고, 총보수는 연 0.45%입니다.
유니트리가 실제 편입되기 시작했다는 점
여기서 흥미로운 변화가 하나 있습니다.
과거 유니트리는 비상장 기업이었습니다.
따라서 국내에 관련 ETF가 존재하더라도 실제로 유니트리 주식을 담을 수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지수는 향후 상장 가능성을 고려해 구성됐고, 실제로 유니트리가 증시에 입성하면서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현재 ETF 구성종목에는 Yushu Technology Co Ltd(유니트리)가 포함돼 있습니다.
2026년 9월 7일 기준 편입 비중은 약 0.90%입니다.
과거에는 국내 투자자가 접근하기 어려웠던 중국 대표 로봇 기업을 이제는 국내 상장 ETF를 통해 간접적으로 투자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유니트리 집중 투자 상품은 아니다
다만 한 가지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유니트리가 ETF에 편입됐다고 해서 이 상품이 유니트리에 집중 투자하는 ETF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현재 유니트리 비중은 약 0.90% 수준에 불과합니다.
즉 이 상품의 성격은 유니트리 한 종목에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 전체의 성장 가능성에 투자하는 상품에 가깝습니다.
쉽게 말하면 유니트리가 잘되면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지만, 유니트리 하나의 주가 움직임이 ETF 전체 성과를 결정하는 구조는 아닙니다.
유니트리가 보여주는 중국 로봇 산업의 변화
딥시크가 중국 AI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보여줬다면, 유니트리는 중국이 로봇 하드웨어 분야에서도 얼마나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기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과거에는 비상장 기업이라 국내 투자자가 접근하기 어려웠지만, 이제는 상장과 ETF 편입을 통해 투자 선택지가 넓어졌습니다.
다만 상장 첫날 629% 상승이라는 숫자만 보고 투자하는 것은 조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앞으로 확인해야 할 부분은 분명합니다.
로봇 판매가 실제 매출 성장으로 이어지는지,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생산량을 늘릴 수 있는지, 그리고 ETF 내 유니트리 비중이 앞으로 확대되는지를 지켜봐야 합니다.
유니트리는 분명 중국 로봇 산업을 대표하는 기업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결국 장기 주가는 기대감만으로 결정되지 않습니다.
실제 제품 판매와 이익 성장으로 시장의 기대를 증명할 수 있는지가 앞으로 가장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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