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정통부, 사이버 보안 특화 AI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자로 네이버클라우드 선정
인공지능이 스스로 취약점을 찾아내 공격에 성공하는 시대가 열리면서, 사이버 보안 영역에서도 AI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이런 흐름 속에서 한국 정부가 독자적인 보안 특화 AI 모델 개발에 나섰습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3일 ‘사이버 보안 특화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프로젝트의 사업자로 네이버클라우드 컨소시엄을 선정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목표는 명확합니다. 앤트로픽이 지난 6월 선보인 최상위 등급의 사이버 보안 특화 모델 ’미토스(Mythos)’에 견줄 수 있는 국내 기술력을 확보하는 것입니다.
33개 기관이 뭉친 대형 컨소시엄
이번 사업은 산·학·연·공공이 총출동한 대규모 프로젝트입니다. 네이버클라우드가 주관사를 맡고, 총 33개 기관이 참여합니다.
모델·인프라 개발: LG 계열사
데이터 공급: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한국수력원자력, 한전KDN 등 국가 기반시설·전략산업 기관
성능 평가·연구개발: 서울대, 고려대, KAIST
보안 담당: 이스트시큐리티 등 소프트웨어 보안 기업
컨소시엄은 전력, 금융, 과학기술, 통신, 반도체, 방위산업, 항공우주 등 7대 핵심 분야에 집중해 데이터를 학습시킬 계획입니다. 이렇게 확보한 학습용 원천 데이터 규모만 약 830테라바이트(TB)에 달합니다. 네이버클라우드와 LG CNS의 서비스 운영 데이터, 그리고 한전KDN·한수원·금융보안원·KISTI·LG유플러스 등이 보유한 국가 기반시설 데이터가 여기에 포함됩니다.
방어는 하이퍼클로바X, 공격은 엑사원
모델 개발은 내년 7월까지 이어질 예정입니다. 방어 역량은 네이버의 하이퍼클로바X가, 공격 역량은 LG의 엑사원이 맡아 각각 강화한 뒤, 매개변수 7000억 개급의 초거대 혼합모델(MoE)을 여러 개 개발한다는 계획입니다. 최종적으로는 국제 공인 벤치마크로 활용할 수 있는 객관적 성능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네이버클라우드 관계자는 보안 특화 AI 성능의 핵심이 단순한 데이터양이 아니라, 얼마나 양질의 학습 데이터로 전환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GPU 지원과 오픈소스 공개 계획
과기정통부는 이번 사업에 엔비디아의 고성능 AI 반도체 B200 256개를 지원합니다. 5개월간 우선 지원한 뒤 중간평가를 거쳐 나머지 5개월 지원 여부를 결정하는 방식입니다. 여기에 LG도 H200 256개를 추가로 투입합니다.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이미 보유한 GPU 4000개에 이번 지원분을 더해 모델 성능을 고도화하고 현장 실증에 집중 투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완성된 모델은 상업적으로 활용 가능한 오픈소스로 공개될 예정입니다.
왜 지금 보안 특화 AI인가
앤트로픽이 미토스를 내놓은 이후 각국 정부와 기업은 비상이 걸렸습니다. AI가 스스로 취약점을 찾아 해킹에 성공한 사례가 확인되면서, 앤트로픽과 오픈AI는 최첨단 모델의 일부 성능을 제한하기도 했습니다. 이제 막 형성되기 시작한 AI 보안 시장은 2028년 77억달러(약 10조46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정부 주도로 보안 특화 AI 모델 개발이 추진되면서, 한국도 글로벌 보안 AI 경쟁에서 대응 수단을 갖추게 됐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컨소시엄 관계자는 보안 AI를 기반으로 다양한 서비스가 개발돼 산업 현장에 적용될 것이며, 수출 가능성과 더불어 무엇보다 한국이 자체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수단을 확보하게 됐다는 점에 의미를 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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