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어딘가에 오래된 청약통장 하나쯤 가지고 계신 분들 많으실 겁니다.
그런데 통장 이름을 한번 확인해 보셔야 합니다.
만약 지금 가지고 있는 통장이 ‘주택청약종합저축’이 아니라 과거에 가입했던 ‘청약저축’, ‘청약예금’, ‘청약부금’이라면 이번 달 안에 판단을 내려야 합니다.
이 오래된 청약통장을 주택청약종합저축으로 바꿀 수 있는 ‘전환신규’ 제도가 2026년 9월 30일 종료되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이 제도가 정확히 무엇인지, 그리고 지금 내 통장을 바꾸는 것이 유리한지 알아보겠습니다.
9월 30일에 없어지는 건 청약통장이 아닙니다
얼마 전 저도 이런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청약통장 없어진다는데 빨리 바꿔야 하는 거 아니야?”
처음 들으면 당황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정확히 말하면 청약통장이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없어지는 것은 기존 청약저축·청약예금·청약부금을 주택청약종합저축으로 바꿔주는 ‘전환신규’ 제도입니다.
즉 통장은 그대로 유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쌓아온 가입기간과 납입실적을 일부 인정받으면서 종합저축으로 갈아탈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사라지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왜 이런 제도가 생겼을까요?
2009년 주택청약종합저축이 출시되기 전까지 청약통장은 목적별로 나뉘어 있었습니다.
청약저축은 국민주택 같은 공공분양 중심.
청약예금과 청약부금은 민영주택 중심이었습니다.
문제는 내가 원하는 주택 유형이 바뀌면 새로운 통장을 만들어야 했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공공주택을 준비하다가 민영주택 청약을 하고 싶어지면 기존 통장을 버리고 새로 가입해야 했습니다.
그동안 쌓아온 가입기간과 납입횟수도 다시 시작해야 했죠.
정부는 이런 불편을 해결하기 위해 2024년 10월부터 기존 청약통장을 주택청약종합저축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제도를 마련했습니다.
당초 2025년 9월까지였지만 1년 연장돼 현재 종료 시점은 2026년 9월 30일입니다.
갈아타면 어떤 점이 좋아질까?
주택청약종합저축으로 전환하면 가장 큰 장점은 선택지가 넓어진다는 점입니다.
기존에는 통장 종류에 따라 청약 가능한 주택 유형이 달랐지만, 종합저축은 공공과 민영주택 모두 청약할 수 있습니다.
또한 금리 혜택도 좋아집니다.
현재 주택청약종합저축 금리는 가입기간에 따라 연 2.3~3.1% 수준입니다.
기존 청약예금·부금 금리가 연 1.8~2.4%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높아졌습니다.
이외에도 다음과 같은 혜택이 있습니다.
* 공공·민영주택 모두 청약 가능
* 월 납입 인정금액 최대 25만원
* 연 300만원 한도의 40% 소득공제 가능
* 디딤돌대출 우대금리 판단 시 기존 가입기간·납입횟수 일부 인정
최근 예·적금 금리가 2%대인 상황을 생각하면 연 3% 수준의 청약통장은 나쁘지 않은 조건입니다.
하지만 금리보다 더 중요한 것은 ‘청약 선택권’입니다.
앞으로 3기 신도시처럼 공공분양 공급이 확대될 가능성을 생각하면, 아직 어떤 주택을 선택할지 정하지 못한 분들에게는 활용도가 높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존 실적이 전부 따라오는 것은 아닙니다
여기가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많은 분들이 “20년 된 청약통장을 바꾸면 20년 실적 그대로 가져가는 것 아니냐”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전환 이후 새롭게 열리는 청약 유형에 대해서는 전환 이후 납입분부터 인정되는 원칙이 적용됩니다.
쉽게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청약예금·부금 가입자는 민영주택 청약에서는 기존 가입기간과 금액을 인정받습니다.
하지만 공공주택 청약에서는 전환한 날부터 새롭게 계산됩니다.
반대로 청약저축 가입자는 공공주택 청약에서는 기존 납입인정금액과 회차가 유지됩니다.
하지만 민영주택 청약에서는 가입기간을 전환일부터 다시 계산합니다.
쉽게 표현하면 기존에 사용하던 문은 그대로 유지되지만, 새로 열리는 문에서는 다시 줄을 서야 하는 구조입니다.
예를 들어 20년 된 청약예금을 종합저축으로 바꿨다고 해서 공공분양에서도 20년 된 통장으로 인정받는 것은 아닙니다.
민영주택을 목표로 한다면 유리할 수 있지만, 공공분양이 목표라면 기대했던 효과가 없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내 목표가 무엇인지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이미 원하는 주택 유형이 확실하다면 급하게 바꿀 필요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아직 방향을 정하지 못했다면 선택지를 넓히기 위해 전환을 고려할 만합니다.
신청 전에 꼭 확인해야 할 사항
전환 신청 전에는 몇 가지 조건을 확인해야 합니다.
* 기존 통장이 있는 은행에서 신청 가능
* 예·부금의 타행 전환은 2024년 11월부터 가능
* 2000년 3월 26일 이전 가입 예·부금은 영업점 방문 필요
* 청약 접수 진행 중인 통장은 전환 불가
* 전환은 1인 1회만 가능
* 소득공제 혜택을 받고 5년 이내 해지하면 추징금 발생 가능
특히 오래된 청약통장일수록 가입 시기와 종류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청년이라면 다른 선택지가 있습니다
만약 19세 이상 34세 이하 무주택 청년이라면 일반 주택청약종합저축보다 청년 주택드림 청약통장을 먼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청년 주택드림 청약통장은 조건을 충족하면 최고 연 4.5% 금리와 이자소득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단순히 기존 통장을 종합저축으로 바꾸기 전에 내가 청년 대상 상품에 해당하는지도 확인해야 합니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이미 목표 주택 유형이 확실하고 기존 통장의 장점을 유지하고 싶다면 그대로 가져가는 것도 방법입니다.
하지만 앞으로 어떤 주택에 청약할지 정하지 못했고, 공공과 민영 모두 가능성을 열어두고 싶다면 주택청약종합저축 전환이 유리할 수 있습니다.
가장 먼저 할 일은 간단합니다.
오늘 은행 앱을 열고 내 청약통장 상품명이 무엇인지 확인해 보세요.
청약저축인지, 청약예금인지, 청약부금인지에 따라 9월 30일 전 선택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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