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이나 금융상품을 보다 보면 이름이 비슷해서 헷갈리는 것들이 정말 많습니다.
ETF와 ETN도 그렇지만, 특히 ELS와 ELB는 알파벳 한 글자 차이라 처음 보면 거의 같은 상품처럼 느껴질 수 있는데요.
저도 처음에는 둘 다 주가지수나 주식에 연계되는 상품이니 비슷한 구조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들여다보면 꽤 큰 차이가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차이는 바로 원금 손실 가능성입니다.
수익이 나는 조건도 다르고, 투자자가 감당해야 하는 위험도 다릅니다.
그래서 예금보다 높은 수익률이 보인다고 바로 가입하기보다는 어떤 조건에서 수익이 발생하고, 어떤 상황에서는 손실이 날 수 있는지를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ELS와 ELB가 무엇인지, 두 상품은 어떻게 다른지, 투자하기 전에 무엇을 확인해야 하는지 쉽게 정리해보겠습니다.
ELS 뜻, 쉽게 말하면 조건부 투자상품입니다
ELS는 Equity Linked Securities의 약자입니다.
우리말로는 주가연계증권이라고 부릅니다.
이름 그대로 특정 주식이나 주가지수의 움직임에 따라 수익이 결정되는 금융상품입니다.
예를 들어 코스피200이나 S&P500 같은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정해놓고, 6개월마다 가격을 확인한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정해진 시점에 지수가 일정 수준 이상을 유지하면 약속된 수익을 지급하고 조기상환되는 방식이 대표적입니다.
예를 들어 연 6% 수준의 수익을 제시하는 상품이라도 그냥 돈을 넣고 기다린다고 무조건 6%를 받는 것은 아닙니다.
미리 정해진 조건을 충족해야 합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점이 있습니다.
ELS는 예금처럼 원금이 보장되는 상품이 아닙니다.
기초자산 가격이 크게 떨어지거나, 낙인이라고 부르는 일정 하락 구간을 건드리거나, 만기까지 상환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손실폭이 상당히 커질 수도 있습니다.
결국 ELS는 높은 수익 가능성을 얻는 대신 일정 수준의 손실 위험을 함께 감수하는 상품이라고 보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ELB는 무엇이 다를까?
ELB는 Equity Linked Bond의 약자입니다.
우리말로는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라고 부릅니다.
ELS와 마찬가지로 주식이나 주가지수 움직임에 따라 최종 수익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가장 큰 차이는 원금 구조입니다.
일반적인 ELB는 만기까지 보유하고 발행사가 정상적으로 상환한다는 조건에서 원금 이상을 지급하도록 설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흔히 원금보장형 상품이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정확하게는 원금 지급형이라고 이해하는 편이 좋습니다.
왜냐하면 무조건 어떤 상황에서도 원금이 보호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ELB를 발행한 증권사에 문제가 생겨 정상적으로 상환하지 못하면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 만기 전에 중도상환하거나 시장에서 처분하면 처음 기대했던 원금을 그대로 받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아주 간단하게 비교하면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ELS는 원금 손실 가능성을 감수하는 대신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기대하는 상품입니다.
반면 ELB는 원금 안정성을 높이는 대신 기대수익률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입니다.
그리고 두 상품 모두 은행 예금과는 다릅니다.
ELS와 ELB 모두 예금자보호 대상이 아니라는 점은 반드시 기억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ELB만 투자하면 더 안전할까?
여기까지 보면 이런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ELS는 원금 손실 위험이 있다는데, 그러면 ELB만 투자하면 되는 것 아닌가?”
그렇게 단순하게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ELB도 몇 가지 조건을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가장 먼저 봐야 하는 것은 만기입니다.
ELB는 만기까지 보유해야 처음 설계된 원금 지급 구조가 유지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투자 중간에 급하게 돈이 필요해 중도상환하거나 처분하면 손실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해 만기까지 묶어둘 수 있는 돈인지부터 생각해야 합니다.
두 번째는 발행사 신용도입니다.
ELB는 증권사가 발행하는 채권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결국 발행사가 만기 때 약속한 돈을 정상적으로 지급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단순히 수익률만 볼 것이 아니라 어느 증권사가 발행했는지, 해당 회사의 신용도는 어떤지도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세 번째는 최고 수익률입니다.
상품 설명을 보면 연 8%, 연 10% 같은 숫자가 크게 적혀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 수익률을 무조건 받을 수 있다는 뜻은 아닙니다.
특정 조건을 충족했을 때 받을 수 있는 최고 수익률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최고 수익률보다 최소수익률은 얼마인지, 어떤 상황에서 수익률이 낮아지는지,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어떻게 되는지를 먼저 봐야 합니다.
세금도 확인해야 합니다
ELS와 ELB는 수익만 보고 끝낼 상품이 아닙니다.
세금도 함께 봐야 합니다.
일반적인 개인투자자의 경우 ELB에서 발생한 수익은 배당소득으로 분류돼 15.4%가 원천징수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세전 수익이 100만원이라면 단순 계산으로 세금은 약 15만4,000원이고, 세후로는 약 84만6,000원이 남는 구조입니다.
또 다른 이자소득과 배당소득을 합친 연간 금융소득이 2,000만원을 넘는다면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 여부도 확인해야 합니다.
따라서 상품에 표시된 연 수익률만 보고 실제 손에 들어오는 금액을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세후 수익률까지 계산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ELS와 ELB, 이름보다 구조를 먼저 봐야 합니다
ELS와 ELB는 이름만 보면 비슷하지만 투자 구조는 분명 다릅니다.
ELS는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대신 기초자산이 크게 하락하면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습니다.
ELB는 만기보유와 발행사의 정상상환이라는 조건 아래 원금 안정성을 높인 상품이지만, 예금처럼 모든 상황에서 원금이 보장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둘 중 어떤 상품이 무조건 좋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중요한 것은 내 투자 목적과 감당할 수 있는 위험 수준에 맞는 상품을 고르는 것입니다.
특히 ELS나 ELB는 “연 몇 % 지급”, “원금 지급형” 같은 문구만 보고 접근하기에는 구조가 조금 복잡합니다.
가입하기 전에는 최소한 세 가지를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어떤 주식이나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사용하는지, 언제 어떤 조건에서 상환되는지, 그리고 어떤 상황에서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결국 ELS와 ELB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높은 수익률 숫자가 아닙니다.
내가 돈을 벌 수 있는 조건과 잃을 수 있는 조건을 먼저 이해하는 것입니다.
구조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높은 수익률만 보고 가입하면 예상하지 못했던 손실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상품 구조와 위험을 정확히 이해하고 접근한다면 ELS와 ELB도 투자 선택지 가운데 하나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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