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화 한 켤레 가격보다 더 크게 떨어진 것이 있습니다.


바로 시장이 나이키라는 회사에 매기는 가격입니다.


2026년 9월 4일 나이키 주가는 38.40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최근 52주 최고가였던 76.97달러와 비교하면 거의 절반 수준입니다.


계산해보면,


(38.40 ÷ 76.97 - 1) × 100 ≒ -50.1%


입니다.


더 멀리 보면 하락폭은 훨씬 큽니다.


나이키는 2021년 11월 5일 177.51달러로 사상 최고 종가를 기록했는데요.


현재 38.40달러와 비교하면,


(38.40 ÷ 177.51 - 1) × 100 ≒ -78.4%


입니다.


한때 세계 최고의 스포츠 브랜드라는 프리미엄을 받던 주가가 최고점의 4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까지 내려온 셈입니다.








그런 나이키에 9월 4일 또 하나의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S&P 다우존스 인덱스가 2026년 9월 21일 장 시작 전 나이키를 S&P100에서 제외하기로 한 것입니다.


대신 팔로알토 네트웍스가 S&P100에 들어갑니다.


다만 여기서 한 가지는 정확히 구분해야 합니다.


나이키가 S&P500에서 퇴출되는 것은 아닙니다.


이번 변경 대상은 S&P100입니다.


그래서 지금 나이키 주가를 볼 때 단순히 “지수에서 빠졌으니 끝났다”라고 볼 필요도 없고, 반대로 “38달러니까 무조건 싸다”라고 판단하기도 어렵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사업 안쪽의 숫자입니다.


그리고 현재 나이키의 숫자는 꽤 엇갈리고 있습니다.


북미와 도매는 살아나고 있지만 중국과 직접판매, 디지털은 여전히 부진합니다.


바로 이 회복 속도의 차이가 지금 나이키 주가가 쉽게 반등하지 못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입니다.










38달러까지 떨어진 이유, 하루짜리 악재가 아닙니다


나이키 주가의 하락은 S&P100 제외 발표 하루 만에 만들어진 것이 아닙니다.


이미 8월 17일 나이키는 39.09달러에 마감하면서 2014년 이후 가장 낮은 종가 수준까지 내려왔습니다.


그리고 9월 4일에는 그보다 낮은 38.40달러까지 밀렸습니다.


그래서 이번 S&P100 제외는 주가 하락의 시작점이라기보다 이미 진행되고 있던 나이키의 기업가치 하락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에 가깝습니다.


물론 지수에서 빠지면 영향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


S&P100을 그대로 추종하는 펀드나 관련 상품은 지수 변경에 맞춰 포트폴리오를 조정해야 하기 때문에 나이키 주식을 줄이는 수요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나이키의 장기 주가 방향이 결정되는 것은 아닙니다.


결국 주가를 움직이는 더 중요한 변수는 실적입니다.


현재 가격을 실적으로 한번 계산해보겠습니다.


FY2026 나이키의 희석 주당순이익(EPS)은 2.10달러였습니다.


9월 4일 종가 38.40달러를 EPS로 나누면,


38.40달러 ÷ 2.10달러 ≒ 18.3배


입니다.


단순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18.3배입니다.


숫자만 보면 과거 나이키가 받던 높은 프리미엄과 비교해 상당히 낮아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바로 “18배니까 싸다”고 결론 내리면 안 됩니다.


FY2026 이익에는 뒤에서 살펴볼 관세 환급이라는 큰 일회성 효과가 포함돼 있기 때문입니다.


또 하나 눈여겨볼 부분이 있습니다.


주가가 크게 떨어졌다고 해서 나이키가 적극적으로 자사주를 사들이고 있는 것도 아닙니다.


나이키는 FY2026 1분기부터 자사주 매입을 중단했고, 5월 31일로 끝난 4분기에도 자사주를 매입하지 않았습니다.


FY2026 전체 자사주 매입액도 약 1억2,300만달러에 그쳤습니다.


반면 배당은 유지되고 있습니다.


나이키 이사회는 2026년 8월 6일 주당 0.41달러의 분기배당을 결정했습니다.


이 배당이 1년 동안 같은 수준으로 네 번 지급된다고 단순 가정하면 연간 배당금은 1.64달러입니다.


현재 주가 38.40달러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1.64달러 ÷ 38.40달러 × 100 ≒ 4.27%


입니다.


연환산 배당수익률이 약 4.27%까지 올라온 셈입니다.


다만 배당금이 크게 늘어서 배당률이 높아진 것은 아닙니다.


주가가 워낙 많이 떨어졌기 때문에 배당수익률이 높아진 효과도 크다는 점을 함께 볼 필요가 있습니다.










S&P100 제외, 상징은 크지만 S&P500 퇴출은 아닙니다


이번 소식에서 가장 오해하기 쉬운 부분입니다.


S&P 다우존스 인덱스는 9월 4일 정기 리밸런싱 계획을 발표하면서 나이키를 S&P100에서 제외한다고 밝혔습니다.


변경은 9월 21일 월요일 장 시작 전 적용됩니다.


나이키 대신 팔로알토 네트웍스가 S&P100에 편입됩니다.


S&P 측은 이번 조정의 목적을 각 지수가 해당 시가총액 구간을 더 잘 대표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최근 나이키의 시가총액이 크게 줄어든 상황을 생각하면 상징적인 의미는 분명합니다.


하지만 나이키는 여전히 S&P500 구성 종목입니다.


따라서 “나이키가 미국 대표지수에서 퇴출됐다”라고 표현하면 지나친 해석입니다.


이번 변화는 정확하게는 S&P100 제외입니다.


그리고 9월 7일은 미국 노동절입니다.


NYSE 역시 이날 휴장하기 때문에 S&P100 제외 발표 이후 첫 정규장은 9월 8일 화요일입니다.


결국 실제 시장에서 이번 지수 변경 소식이 얼마나 영향을 줄지는 9월 8일 이후 거래에서 확인해야 합니다.


지수 제외가 부정적인 심리를 자극할 수는 있지만 새로운 실적 악화가 발생했다는 뜻은 아닙니다.


그래서 나이키를 볼 때는 지수보다 실적을 먼저 볼 필요가 있습니다.











북미와 도매는 살아나고 있습니다


나이키의 FY2026 전체 매출은 463억9,800만달러였습니다.


전년 463억900만달러와 비교하면 보고 기준으로 거의 변화가 없었습니다.


환율 영향을 제외하면 2% 감소했습니다.


표면적으로 보면 거의 제자리걸음입니다.


그런데 지역과 판매채널을 나눠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가장 긍정적인 부분은 북미입니다.


FY2026 북미 매출은 205억1,100만달러로 전년보다 5% 증가했습니다.


도매도 살아났습니다.


나이키 브랜드의 글로벌 도매 매출은 274억5,300만달러로 전년보다 6% 증가했습니다.


환율 영향을 제외해도 4% 성장했습니다.


최근 나이키가 다시 유통 파트너와의 관계를 강화하고 있는 전략이 조금씩 숫자로 나타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문제가 있습니다.


직접판매가 아직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FY2026 나이키 직판 매출은 177억2,000만달러로 전년보다 6% 감소했습니다.


환율 영향을 제외하면 감소폭은 8%입니다.


특히 나이키 브랜드 디지털 매출은 12% 감소했습니다.


이 숫자가 중요합니다.


도매 매출이 늘어난 것은 분명 긍정적인 신호입니다.


하지만 나이키가 직접 운영하는 온라인과 매장에서 소비자가 다시 강하게 지갑을 열고 있다고 말할 단계는 아직 아니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재고는 5월 말 기준 약 75억달러로 전년과 거의 비슷했습니다.


회사는 판매 수량 증가와 제품 구성 변화가 서로 상쇄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재고가 더 크게 늘지 않았다는 점은 다행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재고 문제가 완전히 해결됐다고 보기도 어렵습니다.


즉 현재 나이키의 회복은 한 방향으로 깔끔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북미와 도매가 먼저 살아나고, 직접판매와 디지털은 뒤처지는 모습입니다.









가장 큰 문제는 여전히 중국입니다


나이키 투자자들이 가장 신경 써야 할 지역을 하나 고른다면 현재로서는 중국입니다.


FY2026 중화권 매출은 58억4,700만달러였습니다.


전년 65억8,600만달러보다 11% 감소했습니다.


환율 영향을 제외하면 감소폭은 13%까지 커집니다.


문제는 특정 판매채널 하나만 나쁜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환율 영향을 제외하면 중화권 도매 매출은 14% 감소했고, 나이키 직판 매출도 12% 줄었습니다.


특히 디지털 매출은 29% 감소했습니다.


자체 매장 매출도 4% 줄었습니다.


온라인부터 오프라인까지 전반적으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셈입니다.


나이키도 이를 숨기지 않았습니다.


회사는 10-K에서 중화권의 매장 방문객 감소, 높은 할인 활동, 시장 전반의 높은 재고 수준이 매출과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북미는 현재 구조개선 작업에서 가장 많이 진전됐지만, 중화권과 컨버스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이 부분이 현재 나이키 턴어라운드의 핵심입니다.


북미에서는 어느 정도 답을 찾아가고 있지만 중국에서는 아직 같은 공식이 통하지 않고 있습니다.


따라서 “나이키 전체가 무너지고 있다”고 말하는 것도 과합니다.


반대로 북미 실적만 보고 “이제 완전히 돌아섰다”고 말하는 것도 너무 빠릅니다.


중국의 하락폭이 실제로 줄어드는지 확인해야 전체 턴어라운드를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49.2%라는 높은 마진에는 숨겨진 숫자가 있습니다


FY2026 4분기 실적만 보면 상당히 놀라운 숫자가 하나 있습니다.


나이키의 4분기 매출은 약 110억달러로 전년보다 1% 감소했습니다.


그런데 매출총이익률은 무려 49.2%였습니다.


전년보다 890bp, 즉 8.9%포인트나 개선됐습니다.


이것만 보면 나이키의 수익성이 갑자기 완전히 회복된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매우 큰 일회성 요인이 있었습니다.


바로 IEEPA 관세 환급 예상액 9억8,600만달러입니다.


나이키는 이 환급 효과가 4분기 매출총이익률을 약 900bp, 즉 9.0%포인트 높였다고 직접 밝혔습니다.


이를 단순하게 빼보면,


49.2% - 9.0%p ≒ 40.2%


입니다.


관세 환급 효과를 단순 제외한 매출총이익률은 대략 40.2% 수준이 됩니다.


물론 회계적으로 모든 항목을 단순히 빼서 정상화 마진을 정확하게 계산할 수 있다는 뜻은 아닙니다.


다만 49.2% 전체를 나이키 본업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수익성이라고 보면 안 된다는 의미입니다.


EPS도 마찬가지입니다.


4분기 희석 EPS는 0.72달러였는데, 회사는 이 가운데 0.52달러가 관세 환급 효과라고 밝혔습니다.


즉 4분기 EPS 숫자 역시 일회성 효과를 떼어놓고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다고 나이키의 모든 수익성 개선이 관세 환급 덕분이라는 의미도 아닙니다.


FY2026 전체 매출총이익률은 42.9%로 전년보다 20bp 개선됐습니다.


결국 숫자를 이렇게 보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좋아진 것은 좋아졌다고 인정하되, 반복 가능한 이익과 일회성 이익은 분리해서 봐야 합니다.









지금 중요한 것은 ‘싸냐’가 아니라 ‘어떤 순서로 회복하느냐’입니다


38.40달러.


2021년 최고가와 비교하면 약 78%나 떨어진 가격입니다.


현재 EPS를 기준으로 계산한 단순 PER도 약 18.3배입니다.


배당수익률을 단순 연환산하면 약 4.27%입니다.


숫자만 보면 충분히 관심이 갈 만합니다.


하지만 주가가 많이 떨어졌다는 사실 자체가 기업이 싸다는 증거는 아닙니다.


기업의 이익도 함께 떨어진다면 적정 기업가치 역시 낮아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현재 나이키에서 확인해야 할 것은 주가 자체보다 회복의 순서라고 봅니다.


첫 번째로 중국입니다.


중화권 매출의 두 자릿수 감소가 한 자릿수 감소로 줄어들고, 이후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서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두 번째는 직판과 디지털입니다.


도매가 살아난 다음 소비자가 나이키의 자체 온라인몰과 매장으로 다시 돌아오는지가 중요합니다.


세 번째는 수익성입니다.


관세 환급처럼 반복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효과를 제외한 뒤에도 마진이 좋아지는지를 봐야 합니다.


네 번째는 북미와 도매입니다.


이미 회복이 시작된 영역이 다시 꺾이지 않고 성장세를 유지하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를 확인할 다음 중요한 일정도 정해져 있습니다.


나이키는 2026년 10월 1일 장 마감 후 FY2027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실적에서 가장 중요한 숫자는 단순 EPS가 아니라고 봅니다.


중국과 디지털 매출의 감소폭이 얼마나 줄었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38달러는 싸 보이지만, 아직 바닥이라는 증거는 없습니다


나이키라는 브랜드가 하루아침에 사라질 가능성을 이야기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습니다.


북미 매출은 다시 성장하고 있고, 도매 채널에서도 개선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과 직판, 디지털 사업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숙제입니다.


여기에 FY2026 4분기 수익성에는 큰 관세 환급 효과까지 들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현재 나이키를 단순히 이렇게 보는 것은 위험합니다.


“177달러였던 주식이 38달러니까 엄청 싸다.”


주식은 과거 가격으로 돌아가는 상품이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앞으로 기업이 얼마나 벌 수 있느냐입니다.








S&P100 제외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상징적으로는 분명 좋지 않은 뉴스입니다.


하지만 그것 하나가 나이키의 미래를 결정하는 것도 아닙니다.


결국 주가가 제대로 반등하려면 숫자가 순서대로 바뀌어야 합니다.


중국의 하락폭이 줄고, 직판과 디지털이 살아나고, 일회성 효과를 제외한 마진이 개선되고, 북미와 도매의 성장세가 이어져야 합니다.


그때가 되어야 지금의 38달러가 정말 저가였는지 판단할 수 있습니다.


지금 가격은 분명 관심을 끌 만큼 내려왔습니다.


하지만 ‘싸 보이는 가격’과 ‘확인된 바닥’은 전혀 다른 이야기입니다.


나이키의 스우시는 여전히 선명합니다.


이제 시장이 기다리는 것은 로고의 힘이 아니라 실적 숫자가 다시 정상적인 순서로 돌아오는 증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