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프라이버시 중심 가상자산인 제트캐시(ZEC)가 폭발적인 상승세를 보이며 개당 1,000달러(한화 약 130만 원) 고지를 돌파했습니다. 지난 2016년 상장 직후 일시적으로 변동성이 치솟았던 특수한 시기를 제외하면, 제트캐시 역사상 수년 만에 거둔 엄청난 기록인데요. 올해 3월만 해도 200달러 선에 머물렀던 가격이 최근 한 달 사이에만 90% 이상 급등하며 전체 시가총액도 170억 달러(한화 약 23조 원)를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이번 대폭등을 이끈 핵심 견인차는 바로 지난 8월 25일 뉴욕증권거래소 아카(NYSE Arca)에 상장된 그레이스케일의 제트캐시 현물 ETF(종목 코드: GZCSH)입니다. 기관들이나 일반 개인들이 복잡한 암호화폐 지갑 없이도 뉴욕 증시에서 주식처럼 제트캐시를 사들일 수 있게 되면서 엄청난 자금이 몰린 것인데요. 상장 후 불과 열흘 남짓한 기간 동안 이 ETF로 들어온 순유입 자금만 무려 3,440만 달러(한화 약 460억 원)에 달합니다. 특히 9월 2일 하루에만 1,260만 달러가 넘는 자금이 한꺼번에 몰려들며 시장의 폭발적인 수요를 입증했습니다.

ETF로 자금이 유입되며 코인 가격이 치솟자, 네트워크에서 제트캐시를 채굴하는 전문 채굴자들 역시 대거 몰려들기 시작했습니다. 제트캐시 네트워크의 전체 연산 능력을 뜻하는 '솔레이트(Solrate)'가 8월 말 초당 25기가솔(GSol/s) 수준에서 최근 30기가솔을 단숨에 돌파했는데요. 너도나도 채굴기를 돌리다 보니 채굴자들 사이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졌습니다. 에너지 전문 매체 디에너지매그(TheEnergyMag)의 분석에 따르면, 최신 고급 채굴 장비인 '비트메인 안트마이너 Z15 프로'를 기준으로 전력 1MWh당 올릴 수 있는 채굴 매출이 약 708달러로 집계되었습니다. 이는 제트캐시 가격이 900달러 미만이었던 8월 24일의 727달러보다 오히려 약 3% 줄어든 수치인데요. 코인 가격 자체는 대폭 올랐지만, 전 세계에서 새로 진입한 채굴기 숫자가 훨씬 더 빠르게 늘어나는 바람에 채굴자 개개인이 가져가는 수익성은 다소 빡빡해진 재미있는 기현상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