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의 거물급 투자 기관들이 가상자산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 엄청난 자금을 집행했다는 소식입니다. 블룸버그의 수석 ETF 분석가인 제임스 세이파트(James Seyffart)가 올린 자료를 보면요, 브라질의 대형 자산운용사인 웰스 하이 거버넌스(Wealth High Governance)를 필두로 글로벌 금융 공룡인 UBS, 캐나다 4대 은행 중 하나인 모ント리올 은행, 그리고 내로라하는 헤지펀드 제인 스트리트(Jane Street)까지 포함된 30개 주요 기관들의 하이퍼리퀴드 ETF 보유 금액이 무려 7,500만 달러(한화 약 1,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곳은 브라질의 웰스 하이 거버넌스인데요. 21셰어즈(21Shares)에서 출시한 'HYPE' 펀드 주식을 약 63만 주, 금액으로는 2,400만 달러 가까이 사들이면서 1위 보유 기관으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그 뒤를 이어 OLP 캐피털이 1,050만 달러, UBS가 750만 달러, 모ント리올 은행이 670만 달러, 제인 스트리트가 440만 달러 어치를 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죠. 상위 5개 기관의 보유액만 합쳐도 전체 공시 금액의 70%가 넘는 5,300만 달러에 달할 정도로 대형 기관들의 집중도가 매우 높은 상황입니다.

물론 이번에 공개된 2분기 13F 공시 자료는 기준일이 6월 말이기 때문에, 그 이후에 일어난 매도 물량은 반영되지 않았을 수 있습니다. 또한 은행들이 보유한 물량 중에는 자체 투자금 외에도 고객들의 위탁 자금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고, 전문 트레이딩 기관들은 위험을 줄이기 위해 선물 등 다른 상품으로 헤지(위험 회피)를 해두었을 가능성도 있죠. 게다가 13F 공시는 관리 자산이 1억 달러 이상인 기관만 의무적으로 제출해야 하기 때문에, 실제 시장 전체의 ETF 투자 규모는 이보다 훨씬 더 클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셔야 합니다.

그렇다면 이들이 투자한 하이퍼리퀴드가 정확히 무엇인지 궁금하실 텐데요. 하이퍼리퀴드는 독자적인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탈중앙화 거래소(DEX)입니다. 특히 만기가 따로 없는 선물 계약인 '무기한 선물(Perpetual Futures)' 거래로 시장에서 아주 hot하게 떠오른 플랫폼이죠. 지난 5월 21셰어즈가 시장에 첫 하이퍼리퀴드 ETF인 'THYP'를 선보인 이후, 비트와이즈의 'BHYP'와 그레이스케일의 'HYPG'까지 연속으로 상장하면서 일반 투자자들도 증권 계좌를 통해 손쉽게 하이퍼리퀴드의 토큰인 'HYPE'에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렸습니다. 실제로 이 ETF 3종에는 상장 이후 9월 초까지 무려 3억 5,600만 달러가 넘는 자금이 순유입되었고, 현재 총 순자산 규모만 해도 4억 8,000만 달러(한화 약 6,400억 원)를 넘어서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