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암호화폐 시장의 법적 틀을 만드는 핵심 입법인 '클래리티 법안(CLARITY Act)'이 과연 오는 11월 중간선거 전에 최종 통과될 수 있을지를 두고 정치권과 금융권의 관심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미국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위원장이자 아칸소주 공화당 의원인 프렌치 힐(French Hill)은 최근 폭스 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이 법안이 미국 디지털 자산 산업의 생존과 직결된 아주 치명적인 법안이라며, 선거 전 통과를 강력하게 확신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미 증권거래위원회 SEC의 앳킨스(Atkins) 위원장 의견에 적극 동의한다면서, 클래리티 법안의 입법화가 암호화폐 시장의 명확성을 위해 그 어느 때보다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현재 상원에서는 8월 휴회기에 들어가기 전,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가 클래리티 법안에 대한 토론 종결, 즉 '클로처(Cloture)'를 신청해 둔 상태입니다. 이에 따라 상원이 다시 열리는 9월 15일 오후 2시 15분에 이 안건에 대한 투표가 진행될 예정인데요. 이 토론 종결 투표가 통과되면 법안에 대한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종료하고 바로 표결 단계로 넘어갈 수 있게 됩니다. 다만 상원 규정상 필리버스터를 무력화하고 투표를 진행하려면 최소 60표의 찬성이 필요한데, 현재 공화당이 보유한 의석은 53석에 불과합니다. 따라서 법안이 통과되기 위해서는 최소 7명 이상의 민주당 의원들의 동의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입니다. 힐 위원장은 이미 지난 여름 하원에서 이 법안을 다룰 당시 민주당 의원 78명의 찬성을 끌어내며 초당적 지지를 얻어 통과시켰던 경험을 강조하면서, 이제는 상원이 응답하여 법안을 최종 처리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나 법안의 최종 입법까지는 '시간'이라는 아주 큰 현실적인 장벽이 가로막고 있습니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의원들이 본격적인 선거 운동에 돌입하기 때문에, 상원이 법안을 심의하고 마무리할 수 있는 실질적인 의정 활동 일수는 단 15일 정도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설상가상으로 하원 지도부가 9월 마지막 2주간의 의회 일정을 전격 취소하고 9월 17일부터 선거 휴회기에 들어가기로 결정하면서 일정은 더욱 꼬이게 되었습니다. 상원이 9월 15일에 투표를 마친다고 해도, 수정안을 다시 하원으로 보내 처리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겨우 이틀에 불과해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렌치 힐 위원장은 양당 의원들이 지난 1년 동안 합의점을 찾기 위해 쉬지 않고 노력해 온 점을 언급하며 희망을 끈을 놓지 않았습니다. 이미 1년 전 통과되어 미국 내 결제용 스테이블코인의 법적 토대를 마련했던 '지니어스 법안(GENIUS Act)'처럼, 이번 클래리티 법안 역시 블록체인 기반의 금융 시장 전반을 아우르는 한층 더 광범위하고 체계적인 규제 틀을 제시해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결국 모든 것은 표결 결과에 달려있지만, 하원의 스케줄 취소 여파로 인해 2026년 내에 클래리티 법안이 최종 발효될 확률은 기존보다 많이 낮아진 것이 사실입니다. 암호화폐 제도가 규제의 울타리 안으로 들어오는 중요한 기로인 만큼, 9월 15일 상원 투표 결과에 전 세계 투자자들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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