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엔 환율이 100엔당 850원대까지 내려오면서 다시 엔화에 관심을 갖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국내 5대 은행의 엔화예금 잔액은 1조3456억엔까지 늘어나며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는데요.
“지금이 엔화 저점 아닐까?”
“일본이 금리를 올리면 엔화가 바로 오르는 것 아닐까?”
이런 생각으로 엔화를 미리 사두려는 움직임도 커지고 있습니다.
다만 일본은행이 9월에 금리를 올린다고 해서 엔화가 곧바로 크게 반등한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일본 금리뿐 아니라 미국 금리와 원·달러 환율까지 함께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일본 금리 발표일 9월 일정부터 현재 엔화가 850원대까지 내려온 이유, 앞으로 엔화 환율이 어떻게 움직일 가능성이 있는지까지 정리해보겠습니다.
일본 금리 발표일, 9월 일정은?
9월 일본은행 금융정책결정회의는 9월 17일부터 18일까지 이틀 동안 열립니다.
금리 결정 결과는 둘째 날인 9월 18일 공개될 예정입니다.
현재 일본의 정책금리는 1.00%입니다.
지난 6월 회의에서 0.75%에서 1.00%로 0.25%포인트 인상한 뒤 7월에는 금리를 동결했는데요.
이번 9월 회의를 앞두고 시장에서는 다시 한번 0.25%포인트 추가 인상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습니다.
원문에 제시된 일본 민간 조사기관 집계 기준으로 보면 9월 1일 금리 인상 가능성은 94%까지 올라갔습니다.
8월 10일에는 67%였는데 8월 26일 87%로 높아졌고, 결국 9월 초에는 90%를 넘어선 것입니다.
이번에는 미국 일정도 함께 봐야 합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 FOMC는 일본은행 회의보다 이틀 앞선 9월 15일부터 16일까지 열립니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3.50~3.75% 수준이고, 원문에서는 미국 역시 9월 0.25%포인트 인상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결국 이번 9월에는 미국이 먼저 금리를 결정하고 곧바로 일본이 금리를 발표하는 구조입니다.
엔화 환율을 보고 있다면 일본은행 회의만 볼 것이 아니라 미국 FOMC 결과까지 함께 확인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일본이 금리를 올리려는 이유는 뭘까?
조금 특이한 점이 있습니다.
일본 물가만 놓고 보면 금리를 급하게 올려야 할 정도로 강한 상황은 아닙니다.
7월 신선식품 제외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1.8% 상승했습니다.
상승률 자체는 3개월 연속 높아졌지만 일본은행이 목표로 하는 2%에는 7개월 연속 미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도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이유는 물가 이외의 압력이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에다 일본은행 총재는 중동 정세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과 AI 수요 증가에 따른 반도체 가격 상승, 엔화 약세 등을 물가를 다시 끌어올릴 수 있는 위험 요인으로 언급했습니다.
여기에 일본 국채금리와 환율 문제까지 겹치고 있습니다.
원문에 따르면 일본 10년물 국채금리는 30년 만에 3%를 넘어섰고, 미국 측에서도 엔화 저평가 문제에 대해 공개적인 압박이 나오고 있습니다.
7월 31일에는 미국과 일본이 엔화를 사들이는 공동 개입까지 실시했다는 내용도 제시됐습니다.
결국 이번 일본 금리 인상 기대는 단순히 물가를 잡기 위한 목적만으로 보기 어렵습니다.
계속되는 엔화 약세를 어느 정도 막기 위한 환율 방어 성격도 상당히 강하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엔화 환율 850원대, 정말 바닥일까?
최근 원·엔 환율을 보면 확실히 상당히 낮은 구간까지 내려왔습니다.
8월 31일에는 100엔당 856.10원을 기록하면서 약 2년 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습니다.
2024년 7월 엔저가 강하게 나타났던 당시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이후 9월 1일에는 856.77원, 9월 3일에는 863.50원, 9월 4일에는 863.59원을 기록했습니다.
아직 850~860원대의 낮은 구간에서 움직이고 있는 셈입니다.
2024년 7월 11일 기록했던 직전 저점 849.45원과 비교해도 크게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이처럼 엔화가 낮아지자 투자자들은 엔화예금을 빠르게 늘리고 있습니다.
5대 은행의 엔화예금 잔액은 8월 25일 기준 1조3456억엔으로 한 달 만에 29.5% 증가했습니다.
많은 투자자들이 현재 엔화 가격을 상당히 낮은 수준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에서 한 가지 더 봐야 할 것이 있습니다.
바로 원·달러 환율입니다.
원·엔 환율은 엔화 자체의 움직임만으로 결정되지 않습니다.
달러 대비 엔화와 달러 대비 원화가 동시에 영향을 미칩니다.
원문에서는 7월 한때 1,500원대였던 원·달러 환율이 최근 1,370~1,380원대로 내려오면서 원화가 강해졌고, 이 흐름이 원·엔 환율을 더 끌어내렸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일본 금리만 올랐다고 원·엔 환율이 바로 크게 올라가는 구조는 아닙니다.
일본이 금리를 올려도 엔화가 바로 오르지 않을 수 있는 이유
9월 엔화 전망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는 미국과 일본의 금리 차이입니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3.50~3.75%이고 일본은 1.00%입니다.
최소 2.5%포인트 이상의 차이가 있습니다.
만약 일본은행이 9월에 0.25%포인트 금리를 올리더라도 미국도 같은 달 0.25%포인트를 올린다면 두 나라의 금리 격차는 거의 줄어들지 않습니다.
엔화 강세를 만들어낼 힘이 생각보다 약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원문에서는 케빈 워시 미국 연준 의장의 8월 28일 잭슨홀 연설 이후 미국의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60%대까지 올라갔다가 이후 다시 50% 수준으로 내려왔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결국 일본의 금리 인상 여부도 중요하지만 미국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가 엔화 방향을 결정하는 데 상당히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엔화 환율, 언제쯤 반등할까?
단기적으로는 엔화가 갑자기 급등하기보다 시간을 두고 움직일 가능성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과거 흐름을 보면 힌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2024년 7월 원·엔 환율은 850원대까지 내려갔지만 이후 일본은행이 금리를 인상하면서 2025년 4월에는 100엔당 1,020원 수준까지 올라간 적이 있습니다.
계산하면 850원에서 1,020원까지 약 170원 오른 것입니다.
상승률로 보면
(1,020원 - 850원) ÷ 850원 × 100
= 약 20%
정도입니다.
물론 과거에 이렇게 움직였다고 해서 이번에도 똑같이 움직인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당시 미국 금리와 원화 가치, 글로벌 금융시장 환경이 지금과 다르기 때문입니다.
다만 일본이 금리를 계속 정상화하고 미국과의 금리 차이가 점차 줄어든다면 지금과 같은 극단적인 엔저가 장기간 유지되기는 어려울 수 있습니다.
원문에서 언급한 증권가 전망 역시 현재의 초엔저가 내년 2분기 정도까지 서서히 완화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즉 한 번에 900원, 1,000원으로 급등하는 그림보다는 시간을 두고 천천히 반등하는 흐름을 예상하는 것입니다.
지금 엔화를 사도 될까?
현재 원·엔 환율 850~860원대는 과거 흐름을 기준으로 보면 상당히 낮은 구간인 것은 맞습니다.
그래서 엔화예금이 역대 최대 규모까지 늘어난 것도 이해할 수 있는 움직임입니다.
다만 “850원대니까 무조건 바닥이다”라고 단정해서는 안 됩니다.
일본은행이 금리를 인상하더라도 미국이 동시에 금리를 올린다면 미·일 금리 차이가 유지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원화가 추가로 강해진다면 원·엔 환율은 예상보다 더 낮게 움직일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일본이 추가 금리 인상을 이어가고 미국의 통화정책 방향이 바뀌면서 양국의 금리 차이가 줄어들기 시작한다면 엔화에는 분명 반등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9월 엔화 환율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일본은행 금리 발표 하나가 아닙니다.
- 9월 15~16일 미국 FOMC,
- 9월 17~18일 일본은행 금융정책결정회의,
그리고 원·달러 환율 움직임까지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현재 엔화는 역사적으로 낮은 가격대에 가까워졌지만 반등 시점을 정확하게 맞히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엔화 투자를 생각하고 있다면 한 번에 큰 금액을 매수하기보다는 환율 움직임을 보면서 나눠 접근하는 방법도 고려할 만합니다.
결국 이번 9월 엔화의 방향을 결정할 핵심은 일본의 금리 인상 자체보다 미국과 일본의 금리 차이가 실제로 얼마나 줄어드느냐에 달려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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