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명세서에 세전 375만원이 찍혀 있다면 어느 정도일까요?
통계만 보면 정확히 ‘평균’ 수준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조금 의외인 숫자가 하나 나옵니다.
근로자를 소득 순서대로 한 줄로 세웠을 때 정확히 가운데에 있는 사람의 월 소득은 288만원에 불과했습니다.
평균은 375만원인데 중간값은 288만원인 겁니다.
왜 이렇게 차이가 클까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평균연봉 4,500만원이라는 숫자가 어디에서 나왔는지, 그리고 내 연봉이 전체 근로자 가운데 어느 정도 위치인지 쉽게 살펴보겠습니다.
평균연봉 4,500만원, 어디서 나온 숫자일까요?
평균연봉 4,500만원이라는 숫자는 국가데이터처가 올해 2월 23일 발표한 ‘임금근로일자리 소득 결과’에서 나왔습니다.
2024년 12월 기준 우리나라 임금근로자의 월평균 소득은 375만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를 12개월로 단순 환산하면 이렇게 됩니다.
375만원 × 12개월 = 4,500만원
그래서 흔히 ‘평균연봉 4,500만원’이라는 표현이 나오는 겁니다.
다만 여기서 말하는 소득은 실제 통장에 들어오는 실수령액이 아닙니다.
세금과 4대 보험료 등을 떼기 전 금액이고, 성과급 같은 소득도 포함됩니다.
반대로 출장비나 유류비처럼 실제 비용을 보전하기 위해 지급하는 비과세 실비는 빠집니다.
따라서 월평균 375만원을 그대로 ‘매달 실수령 375만원’으로 받아들이면 안 됩니다.
월급 375만원이면 실제로 상위 몇 %일까요?
평균이 375만원이라고 하면 흔히
“그럼 직장인 절반 정도가 375만원 이상 받는 거 아닌가?”
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소득 분포를 보면 고소득자가 평균을 상당히 끌어올리기 때문입니다.
월 1,000만원 이상을 버는 근로자는 전체의 4.3%입니다.
연봉으로 단순 환산하면 1억2,000만원 이상입니다.
월 800만원 이상으로 기준을 낮추면 상위 8.0%입니다. 연 환산으로는 9,600만원 이상입니다.
월 650만원 이상은 상위 13.6%로, 연봉으로 환산하면 약 7,800만원입니다.
월 550만원 이상이면 상위 18.9%에 들어갑니다.
연봉으로는 약 6,600만원입니다.
월 450만원 이상을 받으면 상위 26.7%입니다. 연봉 기준으로 약 5,400만원 이상입니다.
월 350만원 이상은 상위 38.4%에 해당합니다.
따라서 평균 월급인 375만원은 정확한 백분위가 따로 공개된 것은 아니지만, 350만원과 450만원 구간 사이에 있기 때문에 대략 상위 30%대에 위치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반대로 월 250만원 이상이면 상위 누적 비율이 58.5%입니다.
연봉으로 단순 환산하면 3,000만원 수준입니다.
이 숫자들을 보면 평균 월급 375만원이 실제로는 ‘정확히 가운데에 있는 직장인’의 소득보다 꽤 높은 수준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평균 375만원인데 중위소득은 왜 288만원일까요?
여기서 가장 중요한 숫자가 바로 중위소득입니다.
근로자 전체를 월급이 낮은 사람부터 높은 사람까지 한 줄로 세웠다고 생각해보겠습니다.
그중 정확히 가운데 있는 사람의 월 소득이 288만원입니다.
연봉으로 단순 계산하면,
288만원 × 12개월 = 3,456만원
정도입니다.
즉 통계상 평균연봉은 4,500만원이지만, 실제 근로자의 중앙에 있는 사람은 약 3,456만원 수준이라는 뜻입니다.
평균과 중위값의 차이는 약 1,044만원입니다.
4,500만원 - 3,456만원 = 1,044만원
차이가 상당히 크죠.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일부 고소득자가 전체 평균을 끌어올리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5명이 각각 월 200만원, 250만원, 288만원, 300만원, 837만원을 번다고 가정하면 평균은 375만원입니다.
하지만 가운데 사람의 소득은 여전히 288만원입니다.
그래서 직장인의 ‘보통 소득’을 알고 싶다면 평균만 보는 것보다 중위소득을 함께 확인하는 것이 훨씬 현실적입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평균연봉 차이는 얼마나 날까요?
평균연봉은 회사 규모에 따라서도 상당한 차이가 납니다.
대기업 근로자의 월평균 소득은 613만원입니다.
이를 연봉으로 단순 환산하면,
613만원 × 12개월 = 7,356만원입니다.
반면 중소기업 근로자의 월평균 소득은 307만원입니다.
연봉으로 환산하면,
307만원 × 12개월 = 3,684만원입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차이는 연간 약 3,672만원입니다.
7,356만원 - 3,684만원 = 3,672만원
월 소득 기준으로 봐도 거의 두 배 가까운 차이가 납니다.
직원 수를 기준으로 나눠봐도 비슷한 모습입니다.
종사자 300명 이상 기업의 월평균 소득은 491만원이지만, 50명 미만 기업은 280만원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같은 직장인이라고 해도 어느 규모의 회사에서 일하느냐에 따라 평균 소득 차이가 상당히 크게 벌어지는 겁니다.
업종에 따라서도 월급 차이가 상당합니다
회사 규모뿐만 아니라 어떤 업종에서 일하느냐도 소득에 큰 영향을 줍니다.
가장 높은 평균소득을 기록한 업종은 금융·보험업이었습니다.
월평균 소득이 777만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연봉으로 단순 환산하면,
777만원 × 12개월 = 9,324만원입니다.
반대로 숙박·음식점업의 월평균 소득은 188만원으로 가장 낮았습니다.
연 환산으로 계산하면,
188만원 × 12개월 = 2,256만원입니다.
두 업종의 단순 연 환산 소득 차이는 7,068만원입니다.
9,324만원 - 2,256만원 = 7,068만원
같은 ‘직장인 평균연봉’이라는 숫자를 적용하기 어려울 정도로 업종별 차이가 크다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자신의 연봉 수준을 비교할 때는 전체 근로자 평균뿐 아니라 회사 규모와 업종까지 함께 보는 것이 훨씬 현실적입니다.
평균연봉은 40대에서 가장 높았습니다
연령대별로 보면 평균소득은 40대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20대의 월평균 소득은 271만원입니다.
연봉으로 단순 환산하면 약 3,252만원입니다.
30대가 되면 월평균 소득은 397만원까지 올라갑니다.
연 환산하면 약 4,764만원입니다.
그리고 40대에서 월평균 소득이 469만원으로 가장 높았습니다.
연봉으로 계산하면,
469만원 × 12개월 = 5,628만원입니다.
50대는 월평균 445만원으로 약 5,340만원 수준입니다.
40대를 정점으로 평균소득이 조금씩 낮아지는 모습입니다.
60대는 월평균 293만원으로 약 3,516만원, 70세 이상은 월 165만원으로 약 1,980만원입니다.
19세 이하 근로자는 월평균 95만원으로, 연 환산하면 약 1,140만원 수준입니다.
결국 연령대별로 보면 20대부터 소득이 빠르게 올라가고 40대에서 정점을 찍은 뒤 점차 내려가는 구조입니다.
한 회사에서 얼마나 오래 일했는지도 중요합니다
근속기간에 따른 차이는 더 크게 나타납니다.
한 직장에서 20년 이상 근무한 근로자의 월평균 소득은 848만원입니다.
단순 연 환산으로 계산하면,
848만원 × 12개월 = 1억176만원입니다.
반면 근속기간이 1년 미만인 근로자의 월평균 소득은 214만원입니다.
연봉으로 계산하면 약 2,568만원입니다.
월 소득만 비교하면,
848만원 ÷ 214만원 ≈ 3.96배
로 거의 4배 차이가 납니다.
물론 단순히 한 회사에 오래 다니면 자동으로 연봉이 네 배 오른다는 뜻은 아닙니다.
근속기간이 긴 근로자일수록 연령과 직급이 높을 가능성이 있고, 대기업이나 안정적인 일자리 비중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근속기간과 소득 사이에 상당한 차이가 존재한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평균연봉 4,500만원, 생각보다 해석이 중요합니다
결국 평균연봉 4,500만원이라는 숫자만 보고
“우리나라 직장인 대부분이 이 정도 받는구나”
라고 생각하면 실제 현실과 차이가 생길 수 있습니다.
평균 월급은 375만원이지만 정확히 가운데 있는 근로자의 월급은 288만원입니다.
연봉으로 보면 평균은 약 4,500만원, 중위 수준은 약 3,456만원입니다.
또 대기업 근로자의 단순 연 환산 소득은 7,356만원인 반면 중소기업은 3,684만원으로 상당한 차이가 있습니다.
연령별로는 40대가 월평균 469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업종별로는 금융·보험업과 숙박·음식점업 사이에서도 큰 격차가 나타났습니다.
결국 내 연봉이 높은지 낮은지를 제대로 판단하려면 전체 평균 하나만 보는 것으로는 부족합니다.
- 나와 비슷한 연령대인지,
- 비슷한 규모의 기업인지,
- 같은 업종에서 일하는지,
근속기간은 어느 정도인지까지 함께 비교해야 훨씬 현실적인 위치를 알 수 있습니다.
특히 ‘평균연봉 4,500만원’이라는 숫자보다 더 기억할 만한 숫자는 중위소득 288만원입니다.
평균은 고소득자의 영향을 크게 받을 수 있지만, 중위값은 실제 근로자의 한가운데를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내 월급 수준이 궁금하다면 평균만 보고 실망하거나 안심하기보다는 중위소득과 소득 구간을 함께 비교해보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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