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에서 시작된 지정학적 위기가 다시 글로벌 금융시장을 흔들고 있습니다.
전쟁이 빠르게 마무리될 수 있다는 기대는 약해졌고, 대신 국제유가 상승과 인플레이션 우려가 시장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유가가 오르면 물가가 다시 자극받고, 물가가 잡히지 않으면 중앙은행도 쉽게 금리를 내리기 어렵습니다.
결국 그동안 주식과 비트코인을 떠받쳤던 금리 인하 기대가 흔들리면서 시장의 관심은 다시 ‘유동성 축소’ 가능성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시장에서 가장 중요하게 봐야 할 변수는 무엇일까요?
중동 리스크에 국제유가 급등, 금리 전망까지 흔들린다
미국과 이란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면서 가장 먼저 반응한 곳은 원유 시장입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하루 만에 약 5% 급등하면서 원유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가 빠르게 커졌습니다.
유가 상승을 단순히 주유비가 비싸지는 문제로만 보면 안 됩니다.
원유 가격이 오르면 운송비와 물류비가 상승하고, 제조업체의 생산비용도 함께 올라갑니다. 결국 기업들은 늘어난 비용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게 되고 다시 소비자물가를 끌어올릴 수 있습니다.
시장이 가장 걱정하는 부분도 바로 이것입니다.
당초 투자자들은 물가가 서서히 안정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완화적인 통화정책으로 방향을 돌릴 가능성을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중동발 유가 충격으로 공급 측면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시 커진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물가가 연준의 목표 수준인 2%보다 높은 상황에서 유가까지 상승하면 금리 인하를 서두르기 어려워집니다.
오히려 시장에서는 “금리를 더 오래 높은 수준으로 유지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다시 커질 수 있습니다.
연준도 다시 매파적으로? 9월 금리 인상 가능성 주목
유가 상승과 인플레이션 우려가 동시에 커지면서 연준의 통화정책 전망도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최근 연준 주요 인사들은 인플레이션 둔화가 확실하게 확인되지 않는다면 보다 적극적인 통화정책 대응이 필요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습니다.
시장이 특히 주목하는 부분은 연준 내부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을 거론하는 목소리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입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시장의 관심은
“연준이 언제 금리를 내릴까?”
에 집중돼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금리 인하가 늦어지는 것은 물론이고 다시 인상할 가능성까지 있는 것 아니냐”
는 시나리오가 등장하고 있습니다.
미국 장기 국채금리 상승도 부담입니다.
10년물 국채금리가 높은 수준까지 올라오면서 연준이 실제 기준금리를 움직이기 전부터 금융시장의 체감 금리가 먼저 상승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주택담보대출과 기업대출, 회사채 금리 등이 장기 국채금리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시장 입장에서는 상당한 부담입니다.
결국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금리 인상 가능성이 얼마나 현실화되는지가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국채금리 상승에 강달러까지…비트코인도 위험하다
미국 국채금리가 상승하면 또 하나의 자산이 강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바로 달러입니다.
미국 채권의 수익률이 높아지면 글로벌 투자자금이 미국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커지고, 자연스럽게 달러 수요도 늘어날 수 있습니다.
문제는 달러가 강해질수록 주식이나 가상자산 같은 위험자산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비트코인은 약달러와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 환경에서 강한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반대로 금리가 오르고 달러가 강해지면 시장에 풀려 있던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될 수 있습니다.
현재 시장에서는 비트코인 7만7,000달러 부근의 지지 여부가 중요한 가격대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이 가격대가 무너질 경우 추가 하락을 우려한 매도 물량과 손절 물량이 동시에 나오면서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여기에 일본 국채금리 상승도 변수입니다.
일본 금리가 높아지면 그동안 낮은 금리로 엔화를 빌려 해외 위험자산에 투자했던 ‘엔 캐리 트레이드’ 자금이 청산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 경우 미국 주식뿐 아니라 비트코인을 포함한 글로벌 위험자산에서 동시에 자금이 빠져나가는 상황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결국 지금 시장의 핵심 키워드는 하나입니다.
유동성입니다.
폭등하는 밈코인, 하지만 살아남는 코인은 극소수
시장이 흔들릴수록 오히려 투기적인 자금이 몰리는 곳도 있습니다.
최근에는 로빈후드 체인이나 솔라나 생태계를 중심으로 밈코인 거래가 다시 크게 늘어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일부 코인은 단기간에 수백%, 수천%, 심지어 수만%까지 상승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기도 합니다.
문제는 이런 수익률만 보고 시장에 뛰어들 경우입니다.
밈코인 시장은 일반적인 주식이나 대형 가상자산과 구조 자체가 다릅니다.
특정 소수 지갑이 코인 공급량의 상당 부분을 보유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대규모 매도가 한 번만 나와도 가격이 급격하게 무너질 수 있습니다.
특히 상위 몇 개 지갑에 물량이 지나치게 집중돼 있다면 개인투자자는 사실상 누군가의 매도 물량을 받아주는 구조에 놓일 수 있습니다.
수많은 신규 토큰이 만들어지지만 장기간 거래가 이어지는 프로젝트는 많지 않다는 점도 주의해야 합니다.
화려한 수익률 뒤에는 거래가 끊기거나 가격이 사실상 0에 가까워지는 코인도 상당수 존재합니다.
결국 밈코인은
“얼마나 많이 올랐는가”
보다
“누가 물량을 가지고 있는가”
“거래량이 실제로 유지되고 있는가”
“유동성이 빠졌을 때 빠져나올 수 있는가”
를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지금은 수익률보다 리스크 관리가 중요한 구간
중동 정세와 국제유가, 미국 금리, 달러, 비트코인까지 여러 변수가 동시에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런 시장에서는 무리하게 수익률을 높이기보다 예상하지 못한 급락에 대비하는 전략이 중요합니다.
특히 앞으로 확인해야 할 변수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국제유가와 호르무즈 해협입니다.
원유 공급에 실제 차질이 발생하는지, 그리고 WTI가 높은 가격대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는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두 번째는 미국 10년물 국채금리와 달러 인덱스입니다.
국채금리가 계속 상승하고 강달러가 이어진다면 주식과 비트코인 같은 위험자산에는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세 번째는 미국 재무부의 국채 바이백과 유동성 정책입니다.
국채 시장 안정 정책이 실제 금융시장 유동성을 개선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결국 지금 시장에서 가장 위험한 전략은 방향을 확신하고 과도한 레버리지를 사용하는 것입니다.
중동 리스크가 완화되고 국제유가가 안정되는지, 미국 국채금리가 진정되는지,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이 다시 명확해지는지를 먼저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항상 큰 상승보다 큰 하락이 훨씬 빠르게 찾아옵니다.
특히 지정학적 위기와 통화정책 변화가 동시에 나타나는 구간에서는 수익을 얼마나 낼 것인지보다 자산을 얼마나 지킬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당분간은 무리한 추격 매수보다 현금 비중과 레버리지를 관리하면서 국제유가, 미국 국채금리, 달러 그리고 연준의 정책 변화를 함께 지켜보는 전략이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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