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대표 국민주식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종목이 삼성전자입니다.


그런데 삼성전자에 투자하고 있다 보면 한 번쯤 이런 생각이 듭니다.


“내 평단은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면 높은 편일까?”


“나는 20만원에 샀는데 다른 투자자들은 얼마에 샀을까?”


주가가 크게 움직일수록 이런 궁금증은 더 커지는데요.


이번에는 삼성전자 투자자들의 평균 매수 단가가 어느 정도인지, 그리고 현재 투자자들이 삼성전자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삼성전자 투자자 평균 매수가는 얼마일까?


우선 네이버페이 내자산 데이터를 기준으로 확인해봤습니다.


네이버페이 내자산에 증권계좌를 연결한 삼성전자 투자자는 54만7,887명입니다.


현재 삼성전자 주가는 26만원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는데요.


이들의 평균 매수 단가는 22만1,789원, 평균 수익률은 +17.68%로 집계됐습니다.





생각보다 상당히 높은 평균 수익률입니다.


개인 투자자들이 많이 보유한 종목에서 평균 계좌가 두 자릿수 수익을 기록하고 있는 모습은 꽤 눈에 띕니다.


평단을 층수로 표현한 자료를 보면 더 재미있습니다.


가장 높은 ‘탑층’의 평균 단가는 35만6,816원입니다.


그 아래 ‘고층’은 25만713원, ‘중층’은 14만4,609원입니다.


‘저층’은 3만8,506원, 가장 아래인 ‘로비’는 2만822원으로 표시됩니다.


전체 평균 매수 단가가 22만1,789원이니 현재 투자자 평균은 중층과 고층 사이에 걸쳐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몇 년 전만 해도 삼성전자는 오랜 기간 답답한 주가 흐름 때문에 ‘국민 반려주식’이라는 농담까지 나왔습니다.


그런데 최근 주가가 크게 올라오면서 오랫동안 기다렸던 투자자들의 계좌도 상당 부분 회복된 모습입니다.


30만원에 삼성전자를 산 제 친구라면 아직 펜트하우스까지는 아니더라도 꽤 높은 로열층 주민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로비층 2만원대는 어떻게 봐야 할까?


여기서 가장 눈길을 끄는 숫자는 역시 2만원대입니다.


삼성전자는 2018년 50대 1 액면분할을 실시했습니다.


예를 들어 분할 전 265만원이던 주식 한 주는 액면분할 이후 이론적으로 5만3,000원짜리 50주로 나뉘는 구조였습니다.


따라서 현재 표시되는 2만원대나 3만원대 평단을 보면 상당히 낮은 가격에서 삼성전자를 매수한 장기 투자자가 포함돼 있을 가능성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다만 여기서는 한 가지 주의해야 합니다.


네이버페이가 ‘로비·저층·중층·고층·탑층’을 정확히 어떤 기준으로 구분하는지 세부 산식을 공개한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로비층이 모두 액면분할 이전부터 보유한 투자자라고 단정하거나, 각 층을 실제 주식시장의 정확한 매물대로 해석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그래도 재미있는 부분은 있습니다.


같은 삼성전자 주주라도 매수 가격에 따라 현재 느끼는 상황은 완전히 다르다는 점입니다.


2만~3만원대에 매수한 투자자는 현재 주가가 흔들리더라도 여전히 큰 평가이익을 기록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면 25만원이나 30만원 이상에서 진입한 투자자는 주가가 조금만 조정돼도 수익과 손실의 경계가 빠르게 가까워집니다.


같은 삼성전자를 가지고 있어도 각자 바라보는 주가가 전혀 다를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투자자 평단 분포에서 무엇을 볼 수 있을까?


이런 평단 분포는 투자자 심리를 생각해보는 참고자료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매수 단가가 매우 낮은 투자자는 이미 상당한 평가이익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단기적인 주가 조정에 상대적으로 덜 민감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현재 주가와 비슷하거나 더 높은 가격에서 매수한 투자자는 작은 변동에도 심리적으로 더 크게 반응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25만원에 삼성전자를 매수했다면 현재 주가에서 수익과 손실의 경계가 멀지 않습니다.


35만원대에 매수했다면 여전히 본전까지 상당한 상승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그래서 주가가 크게 움직이는 구간에서는 상대적으로 최근에 높은 가격에서 들어온 투자자들의 매매가 더 민감하게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다만 이것을 실제 매물대와 동일하게 해석하면 안 됩니다.


네이버페이에 계좌를 연결한 투자자만 포함된 데이터이고, 층별 구분 방식도 공개돼 있지 않습니다.


기관과 외국인의 보유 물량 역시 이 통계만으로는 알 수 없습니다.


따라서 정확한 수급 분석 자료라기보다


“개인 투자자들의 평단이 대략 어느 수준에 분포돼 있는가”


를 재미있게 확인하는 참고 지표 정도로 보는 것이 적절합니다.










그래서 삼성전자 지금 살까, 팔까?


결국 가장 궁금한 것은 이것입니다.


“그래서 삼성전자 지금 사야 할까?”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설문도 흥미롭습니다.


참여자 766명을 기준으로 확인한 결과입니다.


‘살래요’라고 답한 비율은 46.2%였습니다.


‘좀 더 볼래요’는 44%, ‘팔래요’는 9.8%였습니다.





매도하겠다는 응답이 10명 중 1명도 되지 않았습니다.


현재 투자자 평균 수익률이 약 17.68%라는 점을 생각하면 꽤 흥미로운 결과입니다.


상당한 평가이익을 기록하고 있으면서도 당장 팔기보다는 추가 상승을 기대하거나 조금 더 지켜보겠다는 투자자가 많은 것입니다.


긍정적으로 보면 아직 삼성전자의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고 생각하는 투자자가 많다는 뜻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시장 참여자들의 기대가 한쪽으로 지나치게 몰려 있다면 예상하지 못한 악재나 조정이 나왔을 때 심리가 빠르게 변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766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결과가 삼성전자 전체 투자자의 생각을 대표한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투자 심리를 살펴보는 참고자료 정도로 활용하는 것이 적절합니다.









내 평단보다 중요한 것은 앞으로의 삼성전자입니다


이런 통계는 재미로 보기에는 꽤 흥미롭습니다.


내 매수 단가를 넣어보고


“나는 몇 층에 살고 있지?”


확인하는 재미도 있습니다.


평단이 낮다면 괜히 뿌듯할 수도 있고, 반대로 높은 가격에서 매수했다면 조금 씁쓸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투자 판단까지 다른 사람의 평단을 따라가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평균 매수가가 22만원이니까 지금 26만원도 괜찮겠지.”


“다들 안 판다고 하니까 나도 계속 가지고 있어야겠다.”


이렇게 접근해서는 안 됩니다.


다른 투자자가 얼마에 샀는지는 앞으로 삼성전자의 실적이나 기업가치를 결정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더 중요한 것은 앞으로 반도체 업황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삼성전자의 실적과 이익이 얼마나 증가하는지, 현재 주가가 그 기대를 어느 정도 반영하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평단은 과거의 가격입니다.








주가는 앞으로의 기대를 반영합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의 평균 매수 단가는 재미있는 참고자료일 수 있지만, 내가 지금 삼성전자를 사고 팔아야 하는지를 결정해주는 답안지는 아닙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남들은 얼마에 샀을까?”


보다


“지금 이 가격에서 삼성전자를 살 이유가 충분한가?”


를 따져보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