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증시를 보고 있으면 자연스럽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시선이 쏠렸습니다.
AI 반도체가 시장의 중심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한 달이 지나 ETF 성적표를 펼쳐보면 조금 다른 장면이 보입니다.
KODEX 전고체배터리ESS TOP2플러스의 2026년 8월 31일 기준 1개월 NAV 수익률은 30.02%였습니다.
같은 기간 KODEX AI반도체TOP2플러스의 1개월 NAV 수익률은 4.63%였습니다.
단순 비교하면 전고체배터리·ESS ETF의 한 달 상승률이 훨씬 컸던 셈입니다.
그렇다고 이 ETF가 매일 오르는 상품이라고 생각하면 곤란합니다.
9월 1일에는 하루 만에 2.01% 하락했습니다.
결국 최근 수익률 숫자 하나보다 더 중요한 것은
“왜 배터리와 ESS, 전고체라는 세 가지 테마가 동시에 주목받았을까?”
라는 질문입니다.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을 절반 넘게 담은 ETF입니다
KODEX 전고체배터리ESS TOP2플러스.
이름은 상당히 길지만 구조는 생각보다 어렵지 않습니다.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을 중심에 놓고, 전고체배터리 소재 기업과 ESS·전력 인프라 기업을 함께 담은 ETF입니다.
8월 31일 구성종목을 보면 삼성SDI 비중은 26.9%, LG에너지솔루션은 26.5%였습니다.
둘을 합치면,
26.9% + 26.5% = 53.4%
ETF 절반 이상이 두 배터리 대형주에 집중돼 있습니다.
따라서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 주가가 크게 움직이면 ETF 전체 성과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그 아래에는 이수스페셜티케미컬 8.7%, LS ELECTRIC 7.4%, 효성중공업 6.8%,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6.0%, 엘앤에프 5.9% 등이 들어 있습니다.
여기서 흥미로운 부분이 있습니다.
보통 2차전지 ETF라고 하면 전기차 배터리와 양극재 기업부터 떠올리기 쉽습니다.
그런데 이 상품은 한 단계 더 나아갑니다.
LS ELECTRIC과 효성중공업처럼 전력 인프라와 연결된 기업도 함께 담았습니다.
즉 배터리를 만드는 기업뿐 아니라
전기를 저장하고,
전력을 보내고,
전력망을 구축하는 기업까지 묶어놓은 것입니다.
ETF가 추종하는 지수는 ‘Akros 한국 전고체 배터리 ESS TOP2 플러스 지수’입니다.
상장일은 2026년 6월 23일이고 총보수는 연 0.50%입니다.
투자위험등급은 2등급으로 높은 위험에 해당합니다.
8월 31일 기준 순자산은 약 1,217억 원이고, 1개월 NAV 수익률은 30.02%였습니다.
결국 단순히 배터리 기업 몇 곳을 모은 ETF라기보다 배터리와 ESS, 전력 인프라까지 연결한 상품이라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합니다.
AI가 커질수록 전기를 저장하는 산업도 중요해집니다
AI가 성장하면 반도체 수요가 늘어난다는 이야기는 이제 익숙합니다.
엔비디아 GPU가 많이 필요하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메모리 수요가 증가한다는 논리입니다.
하지만 그다음 단계도 있습니다.
AI 서버가 늘어나면 데이터센터가 사용하는 전력도 함께 늘어납니다.
서버가 아무리 많아도 안정적으로 전기를 공급하지 못하면 AI 서비스를 계속 운영하기 어렵습니다.
국제에너지기구 IEA는 세계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가 2024년 약 415TWh에서 2030년 약 945TWh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단순 계산하면,
945TWh ÷ 415TWh = 약 2.28배
6년 만에 두 배 이상으로 증가하는 것입니다.
문제는 데이터센터를 짓는 속도와 전력망을 만드는 속도가 다르다는 것입니다.
데이터센터가 빠르게 늘어도 송전망이나 발전설비를 하루아침에 늘릴 수는 없습니다.
이때 중요해지는 것이 ESS, 즉 에너지저장장치입니다.
전력이 남을 때 저장했다가 수요가 몰리는 순간 다시 공급하는 역할을 합니다.
AI 데이터센터 증가가 단순히 반도체 수요만 키우는 것이 아니라 ESS와 전력 인프라 산업까지 연결되는 이유입니다.
실제 계약도 나오고 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6년 5월 미국 DTE에너지와 약 16억 달러 규모의 ESS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했습니다.
공급 규모는 총 6GWh이며 미국 미시간주의 AI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프로젝트 등에 활용될 예정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ESS 신규 수주 목표도 90GWh 이상으로 잡았고, 연말 생산능력을 60GWh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이런 숫자가 중요합니다.
그동안
“AI 때문에 전력이 부족해질 테니 ESS가 뜰 것이다”
라는 이야기만 있었다면 테마에 가까웠습니다.
하지만 실제 계약과 생산능력 확대 계획이 나오기 시작하면 이야기는 조금 달라집니다.
산업 전망이 실제 매출로 연결될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KODEX 전고체배터리ESS TOP2플러스가 최근 관심을 받은 이유도 이런 변화와 주요 편입기업이 직접 연결돼 있기 때문입니다.
전고체배터리는 아직 미래지만 상용화 시점은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이 ETF의 또 다른 축은 전고체배터리입니다.
전고체배터리는 현재 널리 사용되는 리튬이온배터리의 액체 전해질을 고체 전해질로 바꾼 차세대 배터리입니다.
기대되는 장점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안전성과 에너지 밀도입니다.
배터리 화재 위험을 낮추면서 더 많은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다면 전기차뿐 아니라 로봇이나 드론 등 활용 범위도 넓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한 가지 구분해야 합니다.
전고체배터리가 이미 대규모로 판매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현재는 상용화를 준비하는 단계에 가깝습니다.
삼성SDI는 전고체배터리 브랜드 ‘SolidStack’을 공개했고 2027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개발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미 2023년에는 전고체배터리 파일럿 생산라인인 S-Line을 구축했습니다.
단순히 연구실에서 기술을 개발하는 단계를 넘어 시험생산과 양산 준비 단계로 이동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소재기업도 주목받습니다.
이수스페셜티케미컬이나 대주전자재료처럼 전고체배터리 소재와 연결된 기업입니다.
KODEX 전고체배터리ESS TOP2플러스는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 같은 대형주만 담는 것이 아니라 이런 소재기업도 함께 편입했습니다.
쉽게 생각하면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담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배터리 대형주와 ESS 기업은 현재의 실적과 수주를 담당하고,
전고체 관련 기업은 향후 기술 변화에 대한 기대를 담당하는 구조입니다.
물론 이 부분은 위험도 큽니다.
전고체배터리 양산 일정이 늦어지거나 예상했던 것보다 시장 확대 속도가 느리다면 높은 기대를 받았던 관련 종목들의 주가도 빠르게 조정받을 수 있습니다.
미래 기술은 기대가 큰 만큼 일정이 어긋났을 때 변동성도 크다는 점을 함께 봐야 합니다.
한 달 30% 상승했다면 위험도 함께 봐야 합니다
8월 31일 기준 KODEX 전고체배터리ESS TOP2플러스의 1개월 NAV 수익률은 30.02%였습니다.
1주 NAV 수익률도 8.64%였습니다.
상당히 높은 숫자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한 달에 30% 올랐으니 좋은 ETF다”
라고 바로 결론을 내리면 위험합니다.
최근 수익률과 상품의 안정성은 전혀 다른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이 ETF는 2026년 6월 23일 상장됐습니다.
아직 장기 운용 기록이 거의 없습니다.
8월 31일 기준 상장 이후 NAV 수익률은 1.48%였습니다.
최근 한 달 수익률이 30.02%인데 상장 이후 수익률은 1.48%라는 것은 상장 직후 상당한 조정을 겪은 뒤 8월 들어 크게 반등했다는 뜻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바로 다음 날인 9월 1일에는 시장가격이 다시 2.01% 하락했습니다.
짧은 기간에도 상승과 하락 폭이 상당히 클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투자위험등급 역시 2등급, 높은 위험 상품입니다.
여기에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 두 종목 비중이 약 53.4%입니다.
따라서 두 회사의 주가가 동시에 크게 하락하면 ETF 전체 역시 상당한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전고체배터리 역시 아직 대규모 상용화 전입니다.
삼성SDI의 목표는 2027년 하반기 양산입니다.
기대되는 장점은 안전성과 에너지 밀도지만, 실제 양산이 늦어지면 관련 종목의 기대감도 빠르게 낮아질 수 있습니다.
결국 좋은 산업을 담은 ETF라는 것과 지금 가격이 좋은 매수 가격이라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최근 수익률 30.02%는 다음 달에도 같은 수익률이 나온다는 신호가 아닙니다.
오히려 그만큼 시장 관심이 빠르게 몰렸고 변동성도 커졌다는 신호로 함께 보는 편이 안전합니다.
핵심자산보다는 성장 테마를 보완하는 용도가 더 자연스럽습니다
KODEX 전고체배터리ESS TOP2플러스는 코스피200이나 S&P500처럼 시장 전체에 넓게 투자하는 ETF와 성격이 다릅니다.
배터리와 ESS, 전고체라는 특정 산업에 집중합니다.
따라서 전체 투자자산의 중심보다는 성장 테마를 추가하는 위성 자산으로 접근하는 편이 구조적으로 더 자연스럽습니다.
특히 이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처럼 AI 반도체 관련 종목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면 다른 관점에서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AI 산업에 투자하되 반도체만 보는 것이 아니라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전력과 저장장치까지 범위를 넓히는 것입니다.
쉽게 말하면 AI 투자 범위를
GPU와 메모리에서
전력망과 ESS까지 확장하는 방식입니다.
연금계좌에서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삼성자산운용은 이 상품을 개인연금 투자 가능 상품으로 안내하고 있으며, 퇴직연금에서도 위험자산 투자 한도 내에서 활용할 수 있다고 표시하고 있습니다.
다만 연금계좌에 넣는다고 해서 ETF 자체의 변동성이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한 달에 30% 가까이 움직일 수 있는 테마 ETF라면 전체 자산 가운데 어느 정도를 넣을지 먼저 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큰 금액을 한 번에 넣는 것보다
“내 전체 주식자산에서 테마 ETF는 여기까지”
라는 비중을 먼저 정해두는 방식이 관리하기 쉽습니다.
ETF를 매수할 때는 시장가격뿐 아니라 iNAV도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9월 1일 장 마감 기준 FunETF에 표시된 시장가격은 8,525원, iNAV는 8,519.34원이었습니다.
차이는,
8,525원 - 8,519.34원 = 약 5.66원
입니다.
ETF는 주식처럼 시장에서 거래되기 때문에 실제 보유자산 가치보다 비싸거나 싸게 거래될 수 있습니다.
어떤 기업을 담았느냐만큼 현재 시장가격이 실제 자산가치에서 얼마나 벗어나 있는지도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KODEX가 흥미로운 이유는 두 개의 미래를 하나에 묶었다는 점입니다
KODEX 전고체배터리ESS TOP2플러스의 구조를 한마디로 정리하면 어렵지 않습니다.
현재 성장하는 ESS와 미래 성장 기대가 높은 전고체배터리를 한 상품에 묶었습니다.
그 중심에는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이 있습니다.
두 기업의 합산 비중은 약 53.4%입니다.
여기에 LS ELECTRIC과 효성중공업 같은 전력 인프라 기업을 넣고, 이수스페셜티케미컬 등 전고체배터리 관련 소재기업을 더했습니다.
한쪽에는 실제 수주가 늘어나고 있는 ESS가 있고,
다른 한쪽에는 2027년 이후 상용화를 바라보는 전고체배터리가 있습니다.
현재의 실적 모멘텀과 다음 기술 사이클을 동시에 가져가는 구조입니다.
총보수는 연 0.50%입니다.
시장 전체를 추종하는 일반적인 ETF보다 높은 편이지만 특정 산업을 압축해서 투자하는 테마 ETF라는 점을 감안해 비교할 필요가 있습니다.
8월 31일 기준 순자산은 약 1,217억 원까지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한 달 수익률 30.02%를 이 ETF의 가장 큰 장점으로 볼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이 숫자에서 읽어야 할 것은 시장의 관심이 어디로 이동하고 있는가입니다.
AI 투자라고 하면 그동안 반도체부터 떠올렸습니다.
하지만 데이터센터가 늘어나면서 전력 부족과 전력망 문제가 부각되고, ESS와 배터리 산업까지 AI 인프라의 일부로 보기 시작했습니다.
반도체가 AI의 계산을 담당한다면,
전력망은 그 계산에 필요한 전기를 보내고,
ESS는 필요한 순간 사용할 수 있도록 전기를 저장합니다.
KODEX 전고체배터리ESS TOP2플러스는 바로 이 두 번째 영역에 투자하는 ETF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상장된 지 아직 얼마 되지 않았고,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 두 종목의 비중이 절반을 넘으며, 최근 한 달 동안 30% 넘게 움직였을 정도로 변동성이 큰 상품입니다.
따라서 최근 수익률만 따라가기보다 어떤 기업을 담고 있는지, ESS 수주가 실제로 늘고 있는지, 전고체배터리 양산 일정이 계획대로 진행되는지를 함께 확인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결국 이 ETF의 핵심은
“최근 가장 많이 오른 ETF인가?”
가 아닙니다.
“AI 산업의 다음 투자처가 반도체를 넘어 전력과 저장장치까지 넓어지고 있는가?”
를 바라보는 상품이라는 점에 있습니다.
컨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