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도대체 어느 나라와 가장 많이 거래할까?”


관세나 무역 뉴스가 나올 때마다 한 번쯤 궁금해지는 질문입니다.


마침 KOTRA 무역 빅데이터에 2026년 7월 수치가 업데이트됐는데요.


이번에는 우리나라가 어느 나라에 가장 많이 수출하고, 또 어디에서 가장 많이 수입하는지 직접 순위를 정리해봤습니다.


숫자만 보면 정말 놀랍습니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단순히 “수출이 잘되고 있다”라고만 보기 어려운 부분도 있습니다.


7월 수출 988.9억 달러, 역대급 성적표입니다


먼저 전체 성적부터 보겠습니다.







2026년 7월 우리나라 수출액은 988.9억 달러였습니다.


전년 같은 달과 비교하면 무려 62.8% 증가했습니다.


6월에 사상 처음으로 월간 수출 1,000억 달러를 넘어선 데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준입니다.


수입은 685.6억 달러로 전년 대비 26.5% 늘었습니다.


따라서 무역수지는


988.9억 달러 - 685.6억 달러

= 303.3억 달러


흑자입니다.


수출 증가율 62.8%만 보면 엄청난 호황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이 숫자를 그대로 받아들이기 전에 한 가지는 꼭 확인해야 합니다.








바로 반도체입니다.


7월 반도체 수출은 410억 달러를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178.8% 급증했습니다.


수출 전체를 반도체가 사실상 끌어올린 셈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물량만 늘어난 것이 아니라 메모리 가격 상승 효과가 상당히 컸다는 것입니다.


즉,


“반도체를 훨씬 더 많이 팔았다”


기보다는


“반도체 가격이 크게 올라 수출액이 급증했다”


는 부분도 함께 봐야 합니다.


수출 1위는 중국, 2위는 미국입니다


2026년 7월 우리나라가 가장 많은 물건을 수출한 나라는 중국입니다.


중국 수출액은 216.6억 달러로 전체 수출의 21.9%를 차지했습니다.


2위는 미국입니다.


174.7억 달러, 전체의 17.7%입니다.


이어 베트남이 99.3억 달러로 10.0%, 홍콩이 66.5억 달러로 6.7%, 대만이 56.8억 달러로 5.7%를 기록했습니다.







상위 10개국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위 중국

216.6억 달러 / 21.9%


2위 미국

174.7억 달러 / 17.7%


3위 베트남

99.3억 달러 / 10.0%


4위 홍콩

66.5억 달러 / 6.7%


5위 대만

56.8억 달러 / 5.7%


6위 네덜란드

31.1억 달러 / 3.1%


7위 일본

27.5억 달러 / 2.8%


8위 인도

25.8억 달러 / 2.6%


9위 말레이시아

25.8억 달러 / 2.6%


10위 싱가포르

24.4억 달러 / 2.5%


중국과 미국 두 나라만 합치면 전체 수출의


21.9% + 17.7%

= 39.6%


입니다.


상위 5개국까지 합치면 62.0%가 넘습니다.


우리나라 수출이 몇몇 주요 국가에 상당히 집중돼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중국 비중 21.9%만 보면 실제 의존도를 놓칠 수 있습니다


수출 순위에서 눈여겨볼 국가는 홍콩입니다.


홍콩은 66.5억 달러로 전체 수출국 가운데 4위를 차지했습니다.


그런데 홍콩은 자체 소비시장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곳입니다.









중계무역 비중이 상당히 크기 때문입니다.


한국에서 홍콩으로 수출된 반도체와 전자부품 가운데 일부는 다시 중국 본토 등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중국 직접 수출 비중인 21.9%만 보고


“한국 수출에서 중국 비중은 22% 정도다”


라고 단순하게 판단하면 실제 공급망 구조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홍콩을 거쳐 중국으로 들어가는 물량까지 고려하면 한국 기업들이 체감하는 대중국 수요 의존도는 통계상 직접 수출 비중보다 높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네덜란드도 비슷한 부분이 있습니다.


네덜란드는 유럽 물류와 무역의 주요 거점이기 때문에 현지 최종 소비만으로 수출 규모를 해석하기는 어렵습니다.


결국 국가별 무역통계에서는


“어디로 보냈느냐”



“최종적으로 어디에서 사용되느냐”


가 반드시 같지는 않습니다.


수입 1위도 중국입니다


수입 쪽으로 넘어가면 순위의 분위기가 조금 달라집니다.


2026년 7월 우리나라가 가장 많이 수입한 나라도 중국입니다.


중국에서 162.9억 달러를 수입해 전체 수입액의 23.8%를 차지했습니다.


2위 미국은 89.7억 달러로 13.1%입니다.


이어서 일본 49.0억 달러, 대만 43.3억 달러, 베트남 35.0억 달러 순입니다.










수입 상위 10개국은 다음과 같습니다.


1위 중국

162.9억 달러 / 23.8%


2위 미국

89.7억 달러 / 13.1%


3위 일본

49.0억 달러 / 7.2%


4위 대만

43.3억 달러 / 6.3%


5위 베트남

35.0억 달러 / 5.1%


6위 사우디아라비아

33.8억 달러 / 4.9%


7위 호주

32.6억 달러 / 4.8%


8위 독일

18.7억 달러 / 2.7%


9위 말레이시아

17.0억 달러 / 2.5%


10위 아랍에미리트

16.3억 달러 / 2.4%








수출 순위와 비교하면 눈에 띄는 국가들이 있습니다.


바로 사우디아라비아와 호주, 아랍에미리트입니다.


이들 국가는 우리나라에 원유와 가스, 광물 등 에너지와 원자재를 공급하는 대표적인 국가입니다.


반도체를 아무리 잘 팔아도 에너지 수입은 피하기 어렵습니다


한국 무역 구조의 특징이 여기에서 드러납니다.


우리는 반도체와 자동차, 선박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해외에 팔아 막대한 수출액을 만들어냅니다.


하지만 동시에 원유와 천연가스, 철광석 같은 원자재는 해외에서 들여와야 합니다.


특히 에너지는 국내에서 충분히 생산하기 어렵기 때문에 수입 의존도가 높습니다.


이 말은 국제유가가 오르면 수입액도 빠르게 증가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예를 들어 반도체 수출이 크게 늘어 무역흑자가 확대되더라도 유가가 급등하면 원유와 가스 수입 비용이 늘면서 흑자 규모가 줄어들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한국 무역수지를 볼 때는 반도체 가격과 함께 국제유가도 중요한 변수입니다.


쉽게 말해 한국 무역 구조에는


‘반도체 가격 상승은 호재’


‘국제유가 상승은 부담’


이라는 두 축이 동시에 존재합니다.







가장 많은 흑자를 내는 나라는 미국입니다


국가별 무역수지를 보면 또 다른 모습이 나타납니다.


2026년 7월 기준 가장 큰 무역흑자를 기록한 국가는 미국입니다.


미국

+85.0억 달러


홍콩

+65.4억 달러


베트남

+64.3억 달러


중국

+53.8억 달러


순입니다.







미국에 수출한 금액이 174.7억 달러이고 수입한 금액이 89.7억 달러이므로


174.7억 달러 - 89.7억 달러

= 85.0억 달러


의 흑자가 발생한 것입니다.


최근 미국의 관세 정책이나 무역 압박 뉴스가 나올 때 한국 기업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한국 입장에서 미국은 단순한 주요 수출국이 아니라 매우 큰 무역흑자를 내고 있는 시장이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사우디·일본·호주에서는 적자가 납니다


반대로 무역적자가 큰 국가도 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

-28.7억 달러


일본

-21.5억 달러


호주

-14.6억 달러


순입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호주에서 적자가 나는 것은 어느 정도 이해하기 쉽습니다.


원유와 천연가스, 원자재를 많이 수입하기 때문입니다.








일본은 성격이 조금 다릅니다.


한국 제조업에 필요한 소재와 부품, 장비 등을 일본에서 수입하는 비중이 여전히 존재합니다.


따라서 일본과의 무역적자를 단순히


“우리가 일본에 물건을 덜 팔아서 생기는 문제”


라고만 볼 수는 없습니다.


한국 기업이 수출할 제품을 만들기 위해 일본산 소재·부품·장비를 수입하는 구조도 포함돼 있기 때문입니다.


무역적자라고 해서 무조건 나쁜 거래라는 의미는 아니라는 뜻입니다.


마셜제도와 라이베리아가 수출 상위권에 보이는 이유


수출 순위표를 조금 더 아래로 내려가면 의외의 나라들이 등장합니다.


마셜제도와 라이베리아, 바하마입니다.


인구가 많지도 않고 한국 상품을 대규모로 소비하는 시장도 아닌데 수출액이 상당하게 잡혀 있습니다.


이유는 선박입니다.






이들 국가는 대표적인 ‘편의치적국’입니다.


쉽게 말하면 선박을 실제 운항하는 회사의 국적과 선박이 등록된 국가가 다른 경우가 많은 곳입니다.


한국 조선사가 해외 선주에게 배를 만들어 인도했는데 그 선박이 라이베리아 국적으로 등록돼 있다면 수출통계에는 라이베리아로 수출한 것으로 잡힐 수 있습니다.


실제로 라이베리아 국민들이 한국에서 수억 달러어치 상품을 구매했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그래서 국가별 수출 순위를 볼 때는 숫자만 보고 소비시장의 크기를 판단하면 안 됩니다.


특히 조선 수출이 많은 달에는 이런 통계상 착시가 더 크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숫자만 보면 초호황, 하지만 한 가지는 꼭 봐야 합니다








2026년 7월 무역 성적표만 보면 정말 강합니다.


  • 수출 988.9억 달러.
  • 전년 대비 62.8% 증가.
  • 무역흑자 303억 달러.


숫자만 놓고 보면 한국 수출이 역사적인 호황을 맞은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안쪽을 들여다보면 조금 다른 모습도 있습니다.


수출 증가의 상당 부분을 반도체가 끌어올렸고, 반도체 수출 증가 역시 물량 확대뿐 아니라 메모리 가격 상승 효과가 크게 작용했습니다.


이 구조에서는 메모리 가격이 계속 오를 때는 수출액이 매우 빠르게 증가합니다.


반대로 가격 사이클이 꺾이면 전년의 높은 기저가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올해 반도체 수출액이 가격 상승 덕분에 두 배 이상 늘었다면 내년에는 같은 가격 상승이 반복되지 않는 이상 증가율이 급격하게 둔화될 수 있습니다.


실적이 나빠지지 않았는데도 성장률이 크게 떨어져 보일 수 있는 것입니다.






바로 ‘역기저 효과’입니다.


그래서 수출 기업을 볼 때도 단순히


“이번 분기에 얼마나 많이 벌었나?”


만 확인해서는 부족합니다.


제품 가격이 떨어져도 이익을 유지할 수 있는지,

수출 국가가 충분히 분산돼 있는지,

원자재 가격 상승을 제품 가격에 반영할 수 있는지,


반도체처럼 특정 품목에 실적이 지나치게 집중돼 있지는 않은지를 함께 봐야 합니다.








결국 2026년 7월 한국 무역의 핵심은 분명합니다.


중국과 미국이 여전히 가장 중요한 교역국이고, 반도체가 수출을 강하게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특정 품목의 가격 사이클과 주요 국가의 통상정책 변화에도 민감한 구조입니다.


지금의 숫자가 워낙 좋을수록 앞으로는


“얼마나 더 늘어날까?”


보다


“가격이 내려와도 지금의 이익을 얼마나 지킬 수 있을까?”


를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